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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 숙모가 다양하게 사용하는 오븐에 반한 조카들!


작년 12월 한국에서 조카둘이 호주 우리집으로 조기유학을 왔다.
도착한 후 바로 1월에 학교를 입학해야했기에 난 시간이 나는대로 영어를 가르치고 숙제를 내주고 있었다. 아마도 그 당시 조카들에게 나는 "악마같은 삼촌"으로 보였을거다. 지금이라고 "천사같은 삼촌"일리 만무하지만....
그런 조카들이 측은한 모양이었던지 트래시는 틈만나면 함께 놀아주곤 했다.
말도 서로 안통하는데 어떻게 함께 놀까?
트래시만의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요리교실"이었다.

이제 눈 감고도 케익 만들수 있을것 같아!
사실 내 와이프도 요리를 썩 잘하는것 같지는 않다.

나에게 있어 요리란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아니면 스튜라던가 뭐 하여튼 배가 빵빵히 부를수 있는
"궁물"이 있는 것이다.

빵쪼가리에 생크림을 얼마나 바르고 딸기를 얹어 상큼한 멋을 부리던 간에 "간식"일뿐 한국인인 나에게는 요리가 될수 없다.
그에 반해 트래시는 케익을 상당히 잘 만들기도 하고 즐기기까지 한다.
나의 생일과 주변인의 생일때는 어김없이 케익을 직접 만들곤 하니까!
조카들이 호주에 도착한지 며칠만에 막내 조카 서희양의 생일이 다가왔다.
그렇게해서 트래시는 팔을 걷어붙이고 케익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
조카들하고 레서피를 펼쳐들고서 밀가루,설탕,크림을 가지고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명은 계란을 풀어헤치고 한명은 밀가루를 믹서에 넣어 돌리고 트래시는 주방에서 진두지휘를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케익을 오븐에 넣고 기다리는 시간이란...
난생 처음 케익을 만들어본 조카들도 어떤 모양의 케익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내생일도 누나 생일도 조카들 생일도 트래시 생일도 미역국 대신 직접 만든 케익으로 생일을 맞았다.
홈브랜드 '축축한 초코칩' 쿠키 만들기 ....
한국에서 내가 제일로 좋아하던 과자는 다름아닌 '촉촉한 초코칩 쿠키'였다.
처음 처갓집을 갔을때 만들어준 트래시표 쿠키를 먹고 감탄을 넘어 감동까지 했었다.
"우옷....이거 맛있잖아...진정 니가 만든거야?"
공부하란 닥달에 조카들이 지칠때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요리시간"
만드는 과정은 케익과 별다를 바 없어보인다.
마냥 옆에서 땅콩이나 집어먹으며 보고만 있는 내게는 ......
조카들은 그런 시간이 재미있나 보다. 서로 계란을 깨려고 싸우고 서로 믹서에 밀가루를 넣으려고 심지어 믹서 버튼 누르는걸로도 싸우려고 한다.
그렇게 앤잭데이 쿠키도 만들어졌고 조카들표 '축축한 초코칩 쿠키' 도 완성됐다.
호주인의 생활 바비큐
호주인들은 바비큐를 사랑한다.
한국 불고기도 이곳에서는 '코리안 바비큐'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인기도 좋다.
우리집도 한달에 두어번은 어김없이 만인의 성원(?)에 못입어 '바비큐 파티' 를 한다. 거의 와이프 맘이긴 하지만....
그날만은 나도 요리에 발벗고(?) 동참을 한다. 물론 모든 재료는 트래시가 만들어서 준비해주지만 어쨌든 직접 불에 굽는건 내 몫이다.
"호주에서 바비큐 굽는건 남자만의 특권이라구"
특권이고 뭐고 어쨌든 "오늘은 내가 바비큐 요리사" ㅋㅋㅋ 그날만은 나도 목에 힘좀 줘가며 고기를 뜯어주신다.
바비큐를 할때면 바비큐만 준비하는게 아니다. 채소도 준비해야하고 고기도 종류별로 준비한다. 닭가슴살을 좋아하는사람도 있고 베이컨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렇게 완성된 바비큐로 스테이크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건 호주생활의 '백미' 백미란 말을 쓰니까 쌀밥이 먹고 싶어진다.

한국인의 주식 쌀밥에 관련글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이해못하는 한국인의 '밥사랑'

호주에서 주말에 동네 산책을 하다보면 한집 건너 바비큐 냄새가 진동을 한다.

조카들이 준비하는 저녁식사!
요리하는데 맛들린 조카들은 틈만나면 요리를 하고 싶어한다.
하루는 올해 한국나이로 11살이 된 서희양이 저녁을 준비하기로 했다.
대망의 요리는 " 치즈와 함께 오븐에 구운 나초 "
주방에서 트래시의 진두지휘를 받으며 내놓은 요리는 생각보다 맛있었다.
"서희 저녁 장난 아니게 맛있는데.."
"히히히히"
베시시 웃는 녀석의 얼굴에서 뿌듯함과 자신감이 묻어난다.
물론 한국사람의 입장에서 한끼 식사로 떼우기에는 무리였지만 여튼 배부르게 많이(?) 먹었다.
설걷이까지 하는건 보너스!

질투심 강한 유나양이 가만 있을리 만무하다. 며칠있다가 유나양의 요리 차례가 되었다.
왠만한 한국사람들이 느끼해서 입도 못댄다는 '카르보나라'
역시 트래시의 진두지휘아래 스파케티 면을 넣고 요리조리 볶더니 요리가 완성되어졌다.
요리의 맛은
"이거 처음만든것 맞아? 맛있잖아!"
베시시 웃는 조카모습에서 만족감이 들어난다.
그렇게 우리 모두 다음을 기약하며.......

"이제 조카들이 요리 해도 되겠네.."
"음 서방님 보단 나은것 같아"
"언젠가 내가 본때를 보여주지"

우리집 오븐은 장식용인데....

한국에서 요리 좀 한다는(?)우리 큰누나도 트래시에게 요리를 많이 배운다.
이탈리아 요리인 쿠스쿠스도 배웠고 스파게티 만드는 법도 다시 배우고 케익 만드는 법도 유심히 살펴본다.
"우리집에도 음청 좋은 오븐 있는데...."
"엄마는 생선만 구워서 먹잖아!"

조카 유나양은 한국에서 오븐으로 생선만 굽는줄 알았을 정도로 호주에서 쓰이는 오븐의 다용도에 감탄하고 있는 중이었다.
"엄마 우리도 한국가면 오븐 좀 사용해 보자 생선만 굽지 말고.."

조카들과 요리를 함께 할때면 부엌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된다. 서로 밀가루 붓겠다고 달걀 깨겠다고....
어쨌든 공부하라고 할때보다는 훨씬 더 자발적이고 즐거워 보인다.
"그래 요리도 뛰어노는 것도 그때 배워야 할 공부지"
"조카들아 그냥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자라다오"

먹음직스럽죠? 손가락 추천 하시면 오늘 하루 먹을 복이 터집니다.

조카들의 호주 생활에 관련된 글은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교과서가 없는 호주 초등학교!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아이들의 놀라운 호주 현지적응력!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호주 프라이머리 스쿨 입학하던날!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호주 프라이머리 스쿨 입학 준비하기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발등에 불이 떨어진 영어공부!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본격적으로 영어공부 시작하기? (워밍업 영어공부 각오 다지기)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영어 레벨 테스트 하기


제가 구운 멋진 바비큐가 보이네요 ...나머지는 트래시가 다 준비.....
"남자만의 특권"  나는야 오늘의 바비큐 요리사~~~
제 음력 생일을 이해못하고 끝내 여권 생일날 파티를 ....
백서희양 11번째 생일 하지만 호주에서는 아직도 9살...
축하받고 있는 서희생일....
기다림을 사진과 함께 ...

음력 생일날 받은 생일케익 내 생일이 2번이라고 부러워하는 우리 와이프...ㅋㅋ
트래시의 진두지휘 아래 "요리교실로...진격" 뒤에 얼마전에 포스팅한 밥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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