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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이 궁금해 하는 한국의 '가족 문화'


나에게 있어서 가족이란..음력생일이라서 나도 까먹는 생일을 기억해 주는 사람임과 동시에 해외에서 콜렉트콜로 전화했을때도 반갑게 전화를 받아주는 사람들이다.
사실 외국생활을 하면서 콜렉트콜로 인연 끊은 사람들 ..꽤 된다.....ㅎㅎㅎ
반면에 서양사람들은 어떨까?
우리가 알고 있는 서양의 가족들 ...아마도 우리가 제일로 잘 알고 있는 외국인 가족은 '호머 심슨' 가족이 아닐까?
우리가 호머 심슨 가족들을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외국인들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이는 한국 가족만의 특이한 것이 있다.
아침밥을 해주는 엄마

내가 자취하면서 "엄마가 제일로 그리울때" 는 다름아닌 아침밥도 못먹고 허둥지둥 신발 신고 지하철로 뛰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때였다.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된장국에 밥 말아 먹고 싶어'
시골에서 상경한 내게는 그만한 따뜻한 상상은 없었다.
그.런.데...트래시의 눈에는 그게 이상하게 느껴지나 보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집에는 조카 두명이 큰누나와 함께 살고 있다.
이곳 다윈의 학교는 8시에 일과가 시작되기 때문에 7시 10분이면 조카들은 집을 나선다.
물론 학교가기 전에 그녀들의 고모이자 엄마인 우리 누나는 한바탕 전쟁을 치룬다.
점심도 챙겨줘야하고 간식 그리고 아침밥도 먹여서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서방님 한국은 엄마들이 아침밥도 해줘?"
"엥...당연하지 ..엄마의 사랑을 느낄수 있는....."
"얼....호주는 아침은 거의 스스로 빵이나...시리얼로.."

"응 아마 한국은 아침밥도 국이나 밥을 먹기 때문이 아닐까! 스스로 하기엔..조금.."
내가 이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금 억지 설명이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됐다....
당연히 스.스.로..할수 있는 나이이고 할수 있는 일인데...
한국 독립 만세!
"헤이 트래시 몇살때 부터 혼자 살았어?"
"글쎄 ..고등학교때 부터 도시 퍼스에서 ...."
"얼...빨리 독립했네..."

외국은 거의 20살이 되면 독립을 한다.
스무살이 넘어서 부모님 집에 얹혀살고(?) 있으면 거의 '루저'취급을 하는 사회분위기다...
생각해보면 여러가지 한국의 사회 시스템들이 한국의 젊은이들이 독립을 하는걸 방해한다.
비싼 전세금...높은 대학 진학률 ,비싼 학비...부모님들의 딸아이에 대한 보호 시스템....등등....
뭐 서로의 장단점이 있을듯 싶다.
얼마전에 한국인들은 거의 결혼할때까지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경우가 많다고 했더니...
"왜?"라는 대답이 단박에 튀어나온다.
한국의 사회 시스템을 설명해 줘도 별로 이해하는 눈치가 아니다.
여기 호주도 렌트비가 비싸기는 매한가지고 학비도 비싸기 때문이다.
난 딱히 한국에서 살면서 독립의 의지(?)는 없었다. 학교가 멀어 자연스럽게 나와서 살게 된것 뿐이고 대학 다닐때에는 전세방 빌릴 돈도 없어서 고시원을 전전하거나 학교의 비어있는 사무실에서 공부한다는 명목하에 살곤 했으니까!
근데 요즘은 이런 생각을 한다. 안그래도 무거운 부모님들의 어깨를 독립한다는 명목하에 스스로 한번 살아본다는 것은 어떨까?부모님도 처음엔 망설이실지 몰라도 스스로 벌어 잘사는 모습을 보면 대견해 하실거다. 라는 청카바의 생각...
서방님도 혹시.....마마보이?
집에 또다른 한국 가족(?) 이 있기 때문에 트래시에게는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한 주요 타겟이 된다.
어느날 내게 심각한 얼굴을 하면서
"서방님 유나양 마마걸이야?"
"어? 왜?"
"아니 맨날 엄마가 시키는것만하고 엄마한테 물어보고 그러잖아?"
"아직 어리니까 그렇지.."

올해 한국나이로 13살 초등학교 6학년이다. 아직까지 '어린이날' 선물 기대할 나이잖아? 라고 생각했다.
"다른 한국사람들도 그래?"
"뭐 그래도 엄마가 시키는것 하고 물어보고 하지 대부분..니 네는 어떤데..?"
"뭐 하라고 하는건 없어 단지 숙제 했냐고 물어보는 정도?"

한참을 생각해 보니 큰 처형네 가족을 봐도 아이들이 4명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뭐 하고 뭐 하지마라'...라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다. 아직 3~4살 어린이들이라서 가끔 개구장이들이게 경고를 주긴 하지만....
난 사실 어려서 부터 누구한테 별로 터치를 받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지금 조카들에 비하면...그냥 자연스럽게 학교 파하고 오후가 되면 외양간에 가서 소 물주고 소 사료 주고 여물주고 가을걷이 할때는 혼자 말린 나락을 거둬 들이느라 해질녁 되기 일쑤였지만 자유시간이 너무 많았던 '친구 없는 왕따 어린시절이었기에'
어쨌든 6남매를 키우시느라 바쁘신 부모님 덕에 난 혼자서 모든걸 해내는 '척척보이'가 되었다.
생각해보니 지금 아이들 너무 부모님한테 간섭(?) 받으며 사는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끈적끈적한 가족의 정
한국사람들은 흔히 말해 외국사람들은 '정이 없어' 라는 말을 한다.
외국의 가정을 가까이에서 보는 내가 보기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이탈리아 가정은 정말 한국 가정보다 더 끈적끈적하다. 한주에 자족끼리 몇번씩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논다.
고향 함평에 내려갔을때의 일이다.
"오메 말 다 통하네....언능 전화해서 당숙 어르신이랑 오시라고 허시오"
우리 엄마가 당숙모에게 음식을 준비하시다가 서둘러 전하신 말씀이다.
그렇게 순식간에 당숙어르신 동네 어르신들이 외국 사돈을 보시려고 순식간에 집으로 오셨다.
그것을 본 처가 식구들은...
"여기 오신 분들이랑 이동네 사시는 분들이 모두 같은 성씨라고 ?"
"네 ...집성촌이니까요 이런 동네가 많지는 않아요! 기본적으로 한국인의 가정은 정으로 똘똘 뭉쳤죠 ..마치 이탈리아 사람들처럼..."

외국에도 이런 정은 있다. 그들에게도 기쁨을 나누면 두배 슬픔을 나누면 절반 이라는 말은 통용이 된다. 하지만 철저히 개인의 취향이다.
말그대로 맘에 드는 가족들하고만 친하게 지내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그런 그들이 보기엔 명절때마다 시끌벅적하게 모이는 한국 가정이 오히려 신기하게 보이면서 좋아 보인 모양이다.
"오 결혼식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 니 친척이란 말이지?"
"신정이나 추석 같은 명절때도 가족들끼리 시끌벅적하게 뭉치죠!
"크리스마스 처럼?"

"네....ㅋㅋㅋ 하지만 한국은 크리스마스가 그냥 연인들을 위한 날(?)이라..."

이러니 저러니해도 장모님께서 한국 여행을 다녀오시고선...
"자네 한국 식구들 ..사람들 참 따뜻하데" 라고 말씀하신다.
"ㅋㅋㅋ 그게 한국이에요 ..따뜻한거!"
따뜻한 거(?) 좋아하시는 분 손가락 추천 감솨!

재작년 크리스마스날 다 함께 모여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트래시는 사진을 찍고 있네요 .ㅋ.ㅋㅋ
함평 시골집 앞마당에서 처가 식구들과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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