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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동방예의지국' 으로 비칠까?


외국에서 오래 살다가 한국에 갔을때 깜짝 놀라는점이 몇가지 있다.
한국에서 살적에 평소에는 내가 전혀 느끼지 못한 것들이었는데 ....분명..
외국에서 잠시 머물다 왔다는 이유 만으로 이렇게 다른걸까?
하물며 한국인인 내가 이런데 외국인들은 어떨까?
우리 아부지는...처가식구들이 호주로 돌아가기 하루전날 시골 함평에서 서울로 올라오셔서 한마디 하셨다.
"그래도 한국이 동방예의지국 아니냐! 잘 가시라고 인사를 해야제..."
과연 우리는 지금도 이 명성을 유지할수 있을까?
서방님 비행기에서 글쎄....
결혼식을 하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년만의 귀국이었다.
홀로 하는 비행은 언제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나도 결혼을 하는구나' 하고....말이다.
엥? 근데 신부는?
결혼 하기 전에 친척들도 만나고 결혼준비도 할겸 나먼저 입국하고 며칠뒤에 트래시가 오기로 되어 있어서 비행기 시간에 맞춰서 마중을 나갔다.
"ㅋㅋㅋ 어때 한국 온 기분이!"
"서방님 인천공항 번쩍번쩍한데 글쎄 나 비행기에서 내리는데 뒤에서 한국 사람들이 막 밀어!"
"ㅋㅋㅋ 벌써 경험 했구나....."

비행기가 도착하자 마자 멈추기도 전에 가방 내리고 막 밀치는 한국 사람들이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어깨를 부딪치고도 미안이라고 말도 안하고"
"ㅋㅋㅋ 원래 한국사람들은 잘 말안해 세게 부딪치면 미안하다구 해!"

아마도 가벼운 터치였으리라....
사실 이 부분은 한국인인 나도 한국에서 당황하는 부분이다.
몸을 부딪치고도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치는 아줌마를 볼때면 ...
'내가 지금 한국에 있구나' 라고 느끼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그냥 살짝 부딪치거나 길을 가로 막기만 해도 "쏘리" 는 본능적으로 튀어나오기에....
빵빵 거리는 뒷차에 쫄다.

전에 회사를 다니면서 서울 본사에 차를 몰고 가려면 걱정이 앞섰다.
"우씨 어디다 주차를 하지"
그렇게 주차 할곳을 뱅뱅 돌다가 회의 시간에 늦기 일쑤 였고 대충 주차를 해놓으면 어김없이 딱지가....
사실 난 서울에서 운전을 그리 많이 해 본적이 없다.
그.런.데...
처가식구들 호텔을 종로 한복판에다 예약을 한 트래시...
그래서 거의 난생 처음으로 종로 한복판에서 운전을 하게 됐다.
"오~ 청사위 운전 잘하는데..."
"ㅋㅋㅋ --; 땀삐질..."

길을 잃으면 바로 바로 잡아주던 내비도 한참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이리저리 길을 찾다가 뒤에서 빵빵거리고 끼어들고 자리 안내주고...
'으이구 미치겠네...'
뒤에탄 처가식구들은 같은 자리를 몇번씩이나 뱅글 뱅글 도는 내가 안쓰러운지...
"괜찮아 천천히 가도돼!"
"네네 ..다 와가요"

다 와간다는게 벌써 30분째였다.
결국 뒤에서 빵빵거리는거 10번쯤 듣고서야 호텔을 찾아 들어갔다.
"오~~~ 한국 사람들 운전 터프하네..."
며칠전 뒤에서 경찰이 사이렌을 울려 근처 주택가에 바로 차를 세웠다.
"안녕하세요? (청카바 표 100만불짜리 썩소를 날리며)
"40키로 구간인데 45키로로 달렸네요!"
"허거덕....안 그럴게요"
휴~~~~ 다행히 딱지는 안 끊었다. 한국에서 하던 운전버릇이 있어 고치려고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여하튼 운전은 안전하게 하는게 최고다.
그리고 첫 대면....
트래시와 아부지의 첫 대면...
"니네 아버지가 나를 좋아하실까?"
"안좋아하시면 어쩔건데..."
"뭐 그럼 어쩔수 없고 ..근데 이렇게 귀여운 며느리를 ...'
"글쎄..ㅋㅋㅋ"

그렇게 걱정반 설렘반으로 드디어 첫대면이 이뤄지고 거나한 점심을 마쳤다.
잠시 밖에서 산책을 하는 트래시에게 물었다.
"어때? 부모님?"
"엄마는 엄청 반가워 하시는데 아버지는....안웃으신던데.."
"뭐? 많이 웃으셨는데..."
내가 보기엔 평소보다 많이 웃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우리가 소위 말하는 '근엄한 아버지' '무서운 아버지'로 비추었나 보다.
처가식구들도 지하철에서 본 한국사람들을 ...
"한국 사람들 중에 웃는 사람을 많이 못 본거 같아!"
그말을 듣고 나도 자세히 보게되었다. 한국사람들의 얼굴을...
정말 하나같이 무표정이었다.
외국에서는 그냥 길가다가 눈만 마주쳐도 싱긋 웃어주는게 생활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곳에서는 좀체로 무표정한 사람들의 얼굴을 찾아볼수가 없다.
외국인들에게 비치는 한국인의 얼굴은 무표정이란다. 심지어 화가난 표정이라고 말하는 사람도...사실 알면 알수록 한국사람처럼 다정한 사람들 없는데 ...억울하다.
쇼핑이 무서워!
큰언니 론다와 막내 테미는 한국의 쇼핑에 푹 빠졌다.
막내 테미는 ...새벽까지 쇼핑을 하고선....
"단추 구경만 했는데 ..새벽이 되어 버렸어" 라는 명언을 남기고..남들 서울의 여기저기를 구경다닐때 혼자서 동대문과 남대문만 헤맸다.
처형인 론다는 얘만 넷이다.
"한국 액세서리하고 아이들 옷 너무 귀여워" 라며 동네문 쇼핑타운을 하루가 멀다하고 들락거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이 되면 식구들에게 사온 물건들 자랑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가격흥정이랑은 어떻게해요?"
"영어 하던데!"
'ㅎㅎㅎ 그래요?"
"근데 ..막 잡아 당기고 서로 손짓을 해서 조금 무서워~~~"
"ㅋㅋㅋ 원래 그래요 ..그럼 어떻게?
"막 관심없는척 다른데 보면서 지나가!"
"ㅋㅋㅋ "

호객행위가 없는 외국사람들에게 호객 행위가 무섭게 느껴지는구나 상상을 한번 해봤다. ...
그냥 다른데 보는척 하며 두리번 거리는 처형이 상상이 되어서 웃음이 자꾸 나올뿐이었다.


사실 위에 나열한 사실들은 한국에서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다.
"에이 뭘 그거 가지고"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아무리 감명 깊은 유적지나 사찰을 여행 하더라도 인상 깊은 친절한 사람이 없는 그 여행지는 도통 기억에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승승장구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조그만 친절들이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믿는다.

~~~~~~~~~~~~~~~~~ 한. 민. 국,,,,,,,,,,,,,,,,, 손가락 추천!(짝짝짝...짝짝)

단추구경만 하다가 동대문에서 새벽 별 보고 호텔로 돌아온 처제 테미가 아부지랑 이야기중....도배지가 번쩍 번쩍 하네요 ..울 엄니는 사돈 오신다고 집 청소에 도배에 패인트칠에 바쁘셨다는....
론다는 쇼핑중이네요 ...호주에 올때 액세서리하고 얘들 옷이 한 가득이었다는...
오랜만에 '청카바' 입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네요 ..브이자질 하는 천상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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