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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포도향이 취해 몽롱한 호주 서남부 마가렛 리버 여행!

고래를 보고 가뿐한 마음으로 ....운전대만 잡아도 ..그냥 걷기만 해도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그동안의 밀린숙제를 한 가뿐한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하늘은 찌뿡둥하니 빗줄기가 흩날리고 있었다.
오후 일정은 마가렛리버에 가서 점심을 먹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언제나 나의 여행은 계획이 없다. 다만 ...지도를 보며 골똘히 생각해 보면 가야할곳이 생각나기 마련이므로 ...
한참 뜨는 호주의 와이너리...마가렛리버...

호주에 유명한것중 한참 뜨고 있는것은 바로 '와인' 이다.
호주 중남부에 있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바로사 벨리'는 너무 유명하고 안 가봤으니 패스하고 ...
마가렛리버는 바로사벨리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한참 세계적인 와인너리로 뜨고 있는 곳이다.
도착하기도 전에 여기저기 광활한 포도밭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마가렛리버는 사실 호주인들에게 오래전부터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았던 곳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제주도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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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십년전만 해도 제주도에 신혼여행가는것이 당연시 되었는데 ...지금은 왠지 조금 촌스럽게 되어버린 것처럼 ...마가렛리버도  제주도와 비슷한 신세가 되어버렸다.
음청 구석에 있기도 하고 그다지 큰 타운도 아니기에....
그래도 여전히 관광명소임에는 틀림이 없어 조그만 타운을 돌아다녀보면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보인다. 희한하게 높은 빌딩이 몇개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은 보이는 방향의 5미터 상공을 두리번 거리면서 걷는것일까?
어쨌든 시내에서 트래시에게 전화를 했다.
"서방님 마가렛 리버에 도착했어?"
"응....어디로 갈까 생각중이야! 추천코스 없어?"
"음...그래 근처에 괜찮은 와이너리가 있데.....주소 알려줄게.."

그렇게 몇군데 추천을 받아 가까운 곳부터 가기로 했다.
불과 시내에서 5분여가 떨어진...와이너리는 ...마치 베르사유궁전에 온것처럼 장미꽃이 사방 천지였다 라고 하면 뻥이고 ...장미꽃 나무는 정말 사방 천지에 몸을 움추리고 있었다. 호주의 한겨울인 8월에 뭔 장미가 피것어!
넓게 정리된 가든에서 사진도 찍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바닥을 톡톡하고 발길질도 해보고 와이너리에 들어갔다. 와이너리에는 여기저기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고 ...프론트에서는 한창 와인 테스팅중이었다.
누나도 신세진 처가식구들에게 선물용으로 몇개를 사고 있는 중이었고 ..나도 입만 살짝 적셔가며 테스팅을 해봤다.
"음...괜찮아......나쁘지 않아"
"다른것도 한번 드려볼까요?"
잔을 뱅글 뱅글 돌리고 코를 살짝 데어...냄새를 그리고 눈을 감고....맛을 감상한다. 라고 하면 와인좀 아나? 싶겠지만...
"역시...도통 모르겠어...똑같어.."

어차피 운전을 해야되어서 못마시는거 테스팅만 해봐야 뭐하나 싶어 밖에 나와 정원에서 사진이나 찍기로 했다.
정말 꽃 나무들이 사방천지여서 여름에 왔다간 포도보다 꽃에 취할만한곳이었다.
조카들도 누나도 그저 감탄사만 연발한다.
"아~~~~~~~~~~~~~~~~~~~~~~~너무 예뻐"
서퍼들의 천국...
호주 동부해안에...골드코스트에 '서퍼스 파라다이스'가 있다면 서부에는 단연 마가렛 리버가 있다.
마가렛 리버의 파도가 얼마나 유명하냐면...세계적인 서핑 대회가 그곳에서 열린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하와이 만큼이나 큰 대회가 열리기도 하니까!
예약해 놓았던 호텔에서 짐을 싸는 데 ..트래시한테 문자가 왔다.
'바다에 꼭 다녀올것..."
중간에 가면서 몇군데의 와이너리에 들렀고....정원손질하는데 ..백만년쯤 걸렸을것 같은 기가막히게 예쁜정원의 맥주 주조장에도 잠시 들렀다.
그리고 트래시가 추천한 바다에 들르려고 운전을 하는데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 순간...
"우와.......저 바위봐..."
뻥뚤린 바다앞에 누군가 그냥 조물딱 거려서 바위덩어리를 잘게 썰어 던져놓은 것마냥 돌산의 위용이 대단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자마자..그곳으로 달려가 사진을 찍기시작했다. 그 멋진 돌산은 파도와 바람의 작품이었는데..어찌나 멋드러지게 다듬었는지...입산금지 팻말을 보고도 올라가게 만들고 말았다.
산은 야트막했다. 야트막한 정상에 오르자 뒤에 숨겨져 있던 멋진 파도들이 아직도 작품작업중이었다.
어찌나 파도들이 박력있게 쳐대든지....소름이 돋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퍼스로 올라가는길에 몇개의 해변에 들러 맨발로 모래사장도 걸어보고 ....
"삼촌 장난 아냐...모래에 발이 쑥쑥 빨려들어간다니까!"
고운모래에 모래장난이 치고 싶을정도로 고운 모래 천지들이었다.
그곳에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서퍼들이 모여 파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서퍼들을 구경하는 동안 조카와 누나는 해변에서 한참 모래 장난에 빠져 있었다.
지루지루하게 파도를 기다리던 서퍼들이 파도를 타고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모습은 마치 동물의 세계에서 치타가 토끼를 발견하고 숨어있다. 갑자기 달리기 시작할때의 박력이 있는것이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환호성들.....인도양은 저 멀리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 타운까지 보일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멀리까지 보였다. 아름다운 바다였다.
호주 서부에는 멋진 석양만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멋진 파도가 쳐대는 곳이었고 ...멋진 와이너리가 즐비하고 ....툭하면 고래가 튀어나오기도 하는 지루할래야 지루할시간이 없는 곳이었다. 우리도 다시 퍼스로 올라가야했다. 장인 장모님이 여행을 마치시고 퍼스에 도착을 하셨기 때문이다. 드디어 처음으로 호주에서 우리집 대표들이 사돈어르신들을 뵙는 것이다.
마가렛 리버를 여행하는중에 중간중간 비가 흩날렸는데 ...끝내 이렇게 멋진 무지개가 둥글게 떠버렸네요....작품명은 '무지개를 내 두 품안에'
와이너리 담벼락에 기대어 작품사진을 찍어볼까 했는데 ...워낙에 촌스런 사람들인지라...걍 포도밭에서 일하다 쉬는것 같네요..ㅋㅋ
포도밭 사이에서 네잎클로버를 찾으시는 조카들...
뒤에 파도가 정말 왓따지요....날씨는 바람은 차가왔으나...햇볕은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하두 맨날 밍숭밍숭 서있는 조카들을 위해 사진 포즈를 주문했습니다.
작품명...."세상을 다가져라"

드디어 서퍼 한명이 일어섰네요...멀리서 찍은 사진인데...마치 졸라맨이 서핑을 하는것 같은 착각...'서퍼하는 졸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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