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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드라마 주인공처럼..멜번 시내 구경을 ....


난 내가 생각해도 멜번 같은 큰도시를 여행할때 참 성의없이 여행을 하는 편이다.
시내지도라도 하나 들고서 볼펜으로 몇군데 점이라도 찍어야 하는데 ...
에들레이드로 가기 전에 친구랑 시내 투어나 하자고 다짐했다. 멜번에 있는 내내 서로 일이 바빴기도 했고 쉬는 날엔 거의 낚시로 허송세월(?)을 했기 때문이다.
친구는 멜번에 산지 3년이 넘어가고 있었다. 나 또한 멜번은 세번째 방문이어서 그리 신선할 것도 없었지만...그래도 멜번은 자주 봐도 신선한 구석이 있다. 꼴에 호주에서 나름 역사가 있는 동네라서 ...

개인적으로 난 경주를 참 좋아했다.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들렀던 경주에서 경찰 아저씨가..
"학생 안 더운교? 박카스 한잔 마시라.." 했던 기억...
아시는 스님이 동국대에서 공부를 하실때 몇번 찾아가서 한정식집에서 배 두드리며 밥 먹고 낮잠을 퍼질러자기도 했고...
뭐 그런 느낌이다 .멜번이란....
왠지 오래되고 날씨도 눅눅해서 그저 그럴것 같지만 ...경주의 청명한 날씨와 녹읍이 출렁이는 논 사이에 있는 커피숍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시고 나오는 듯한 그런 느낌....


시내 구경을 하는 날도 비가 왔다.
친구는 오랫만에 긴 휴가를 얻어서 내게 선심이라도 부리는 듯이 관광가이드를 자처한다.
집 주변에 있는 대학을 지나며......눈을 감고 캠퍼스의 기상을 만끽하려고...했는데...
"배고프다. 밥 먹고가자...저기 월남 식당에서"
멜번에는 베트남 이민자가 상당하다. 인도계 만큼이나....
플린더스 역에서 나왔다.
"거기로 가자고...거 있잖아..왜 소지섭 거지머리하고 나온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미사를 제대로 보지 않은 나와 친구에게는 그런곳이 명소다. 물론 친구는 전부터 알고 지나쳤다지만 관광자의 눈으로 본다는 것은 또다른 기분을 가지게 한다.
"히이야...새롭네 ..그냥 살면서 보는 거랑 관광하러 온거랑 말이야..."
친구도 기분이 조금 들뜬 모양이다. 사진 한방 박구가잔다.
"잘 찍어 봐라...이거 20세기 아이돌 단골 포즈 아니었나?"
ㅋㅋㅋ 21세기가 시작된지 12년째다...나이를 먹어 버렸다. 젠장할...

도서관을 지나쳤다. 친구의 명 가이드는 끊임없이 세어나온다.
"ㅎㅎㅎ 여기 죽이냐..내가 맨날 공부하러 다닌데 아이가..."
도서관은 정말 의리의리 하게 잘 만들어놨다. 내가 본 도서관중에 벤쿠버 도서관 다음으로 멋진 곳이다. 맨날 공부하러 왔다더니 친구는 도서관 화장실에서 볼일만 봤고 난 실내구경을 휙하고 한 다음 밖에서 영화찍는 광경을 보고 있었다. 왠 영화냐고...
옆에 왠 커플이 찐하게 아주 찐하게 사랑을 나누고 있었는데 도대체 영화찍는 상황이 아니고서야 그렇게 몰입을 한다는것은 상상도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카메라 따위는 있을리가 없다. 내 DSLR이 제일 큰 카메라다. 그래서 찰칵 담아줬다.
"닝기리..날씨도 우중충한데 삼류영화까지 ...가자고..."

멜번은 참 고풍스러워서 재미있다. 사람들도 어찌나 다양한지 모른다.
중국계와 인도계 이민자가 조금 많이 보인다 싶긴 하지만 다양한 문화에서 오는 즐거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특히나 먹을거리 부문에서는 말이다. 카페에 들렀다. 카페거리는 거의 만원으로 북적거린다. 커피를 한잔 마시고 서점엘 들렀다.
"조카 선물 하나 해줘야지...."
이래저래 아들은 선물만 한가득이다 .그녀석은 커서 이 복들을 어찌 다 갚아나갈지...멜번에 있을때 블로거 친구인 일란님이 와서 또 다른 선물을 해주었다.
한국 만화책을 구경하다가 나온다. 일본 만화와 한국만화가 인기 있는 것은 진즉에 알았지만 ....아직까지 만화책이 이정도로 인기가 있다니 신기하다.

트램을 타고 시내를 빙글빙글 돌다가 이름 모를 곳에서 허튼짓하다가 다시 트램을 타고 멜번의 오래된 감옥에서 잠시 허리를 펴고서 집으로 오는 길에 한국수퍼에 들렀다.
"그래도 내일 운전 오래 해야 하는데 내가 도시락 하나 싸줘야지..ㅋㅋㅋㅋ "
한달간의 멜번 생활은 그렇게 끝났다. 에들레이드로 돌아와사 한참 되고서야 마지막 시내여행에 관해 짧게 쓴다. 자꾸 게을러져서 조금만 더 늦췄다가는 아예 쓰지 않게 될까봐 적는다.
어쨌든 다시 멜번에 볼일이 생겨서 이번주 수요일날 다시 가게 될것 같다. 그럼 친구와 베트남 친구와 함께 월남집에가서 시원한 궁물을 하나 먹고 낚시나 가야쥐.....


친구 자세가 원조인데....사진 찍으면 블로그에 올린다고..자기 핸폰에다만 저장해버려서리..아숩다...ㅋㅋㅋ

명물이 될만하네요...눈이 시원해지는것 같은...남미에서 본 그지같은 낙서랑은 차원이 다른 ...

참 저 말들 있어보이죠? 시내 운전할때는 참 거추장스럽습니다. 말 칠까봐...합의금 무서워서?ㅋㅋㅋ

배낭 여행 패션이 바뀌나 봅니다. 서둘러서 저도 저렇게 패션을 바꾸도록 ...해야할까봐요!

멀리 플린더스 역이 보이고 옆 건물은 세계에서 못생긴 건물 8위에 올랐다네요 ..친구의 친절하고 박식한 가이드에서...ㅋㅋ

도서관 참 있어보이게 배열을 해놨습니다. 책보는 사람보다는 인터넷 하는 사람이 더 많더군요..ㅋㅋㅋ

영화 찍는 녀석들 ......제목은 "도서관 갈까 말까?" 로 해라....

어릴 때 좋아했던 붉은매가 도서간 한켠에서 웃고 있더라는 역시 일본만화가 많았지만....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봅니다.


에들레이드로 이사와서 이사할 집 구경하는중...나와 아내는 집을 보지도 않고 렌트를 했죠...인터넷 쇼핑 쯤 ..되나..ㅎㅎㅎ 새집이라고 해서 무조건 빌리고 봤는데 와보니 동네가 너무 조용하다는....

오늘 글을 올리려고 했는데 오늘이 결혼식 일주년 이었네요 ...그러다 보이..나가서 폼잡고 밥먹고 와서리...ㅋㅋㅋ 아침부터 복작대더니 머리통만한 머핀을 만들어 놨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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