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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싸이월드를 추억하며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무엇인가를 쓴다는 것이 상당히 어색하다. 

아침에 싸이월드가 새롭게 단장하면서 이사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미니홈피를 찾아가 봤으나 공사중이어서 옛기억을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기억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기억이 돋아 난김에 블로그에 글도 적어볼까해서 오랜만에 노트북을 꺼냈다.

정말 오랜만에 노트북을 꺼내보았다. 

거의 일년이 다 되어버렸다. 

노트북은 단지 세금 정리할때 밖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세상을 바꿨다는 말을 듣는 모양이지만 전혀 생산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퇴보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실제로 나에게는 아이패드와 스마트폰 이후엔 거의 블로깅을 하지 않고 있다. 


싸이월드에는 마지막으로 들어가본게 언제던가 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니 결혼식즈음이 아닌가 싶다. 2010년 그 이듬해 큰아들과 작은 딸이 태어났고 셋째와 넷째가 태어나 집안을 뒤집어 놓고 있다. 막내는 이제 7개월 ,....싸이월드에는 단 한번도 아이들의 사진이나 글을 올린 기억이 없으니 한국을 떠난후에는 싸이월드는 거의 폐가가 되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든다. 자고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빨리 무너지는 법인데 ....사이버 흉가가 되어버렸겠구나 하는 생각에 나의 과거의 기억에 조금 미안해 진다. 


아침에 싸이월드가 이사한다는 소식과 그 전에 들었던 한줄 일촌평 서비스 종료를 접하면서 정이현의 삼풍백화점이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삼풍백화점에서 일하던 친구와의 몇년만의 조우 그리고 잠시의 인연...그리고 삼풍백화점의 붕괴......정이현 소설가의 자전적 소설에서 마지막즈음에 친구의 이름과 생년월일로 몇십명의 홈피를 찾아가며 친구의 흔적을 찾아보려 혹은 마지막 만남에서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했던 자신의 미성숙함을 사과하려 했던 그 소설을 기억해 냈다. 


페이스북으로 연결된 수십명의 친구들 그리고 친구들의 친구들....

수십년째 연결만 된채  말도 제대로 섞지 않는 친구들의 근황이 화면에 나타나면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지만 잊혀지는 것도 인연의 순리가 아닐까?

아마 곧 싸이월드가 종료되거나 새로운 싸이월드가 열리면 (난 하지 않겠지만...)이제 그 과거의 인연들 20대의 조그만 일기들은 지워야지 싶다. 

정이현 소설가의 소설처럼 나의 미성숙했던 과거에게 건투를 빌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