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호주인 신부의 초특급 버라이어티 무(無)주례 결혼식!

"윌 유 메리 미?"라고 지금의 신부에게 묻고 대답을 채 듣기 전에 나의 고민은 다름 아닌 주례였다.
크리스찬이 아니라서 목사님이나 신부님은 패스하고 ~
대학교를 열심히 다닌 종자도 아니라서 대학 교수님도 패스~
내가 아는 정치계나 공무원은 우리동네 이장님이 다였으니 주례는 결혼식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돈이면 다 해결된다는 한국사회에서는 주례도 사서(?)할수 있다니 놀라운 일일 뿐이었다.
평생에 한번인 결혼식에서 처음보는 사람에게 앞으로의 미래를 다짐할수는 없는일~
그래서 결정했다. 초특급 버라이어티 무주례결혼식으로
어찌되었든 장소는 필요했으니 예식장을 대관했다.
당시 한국에는 만삭인 우리 셋째누나가 몇군데 예식장을 돌아다닌 결과 앞으로 6개월간은 예약이 차 있을정도로 예식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6개월안에 헤어지는 연인도 있을터인데........
그렇게 해서 토요일 저녁 7시에 결혼식을 하게 되었다.
몇명의 친지와 몇몇의 친구들을 초대하자  결혼식은 세상에 알려졌다.
하지만 결혼식은 정작 하나도 정해진 것이 없었다.
신부보다 먼저 한국에 입국해서 내가 처음 한일은 다름 아닌 사회를 보기로 한친구와 머리를 맞대고서 식순을 확인하고 결혼식 진행을 상의한 것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결혼식 당일~!
정작 당일까지 제대로 된 리허설조차 못했다.

호주 가족들과 한국이곳저곳을 여행을 했고 나 또한 2년만에 한국으로의 귀국이었기에 여기저기 인사불려다니기에 바뻤기 때문이다.
사회를 보는 친구는 유치원 행사전문 MC였으나 결혼식 사회도 처음일 정도로 초짜(?)였다. 
얼굴에 화장과 머리를 하면서 턱시도를 입으면서 마지막 점검을 했다.
그리고 시작된 결혼식
신랑입장이 시작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신부입장을 기다렸다.
그리고 장인어른에게서 신부의 순을 건네 잡고서 자리로 돌아왔다 평범한 결혼식처럼!
주례가 없었기에 무엇보다도 사회자의 말한마디 한마디가 중요했다.
성혼성언문을 신랑인 내가 먼저 읽고 신부는 준비한 영어로 말을 하면 내가 다시 마이크를 잡고 통역을 해주고
눈물을 흘리는 신부에게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줄때
"지금 흘리는 신부의 눈물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행복의 눈물이죠"라는 사회자의 에드리브는 모두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신부측 아버지와 신랑측 아버지의 덕담 부분에서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쳐 주었다.
한국인에게 울렁증을 불러일으킨다는 영어가 남발하는 결혼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하객들은 내내 미소지으며 박수를 칠수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사회자의 적절하고 간결한 맨트들과 ....
결혼식에 적절한(?) 코믹댄스였다.
성혼선언문이 끝나고 베스트맨이 건네주는 예물교환식에서의 후레시맨 복장의 댄스와
축가 대신 코믹댄스를 춰대는 후배들 덕분에 울다가 웃으며 어디에 털날까봐 걱정을 해야하는 결혼식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다시 중앙 홀을 신부와 함께 걸어나오면서 결혼식은 마무리되어졌다.
"서방님 결혼식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특히 후레시맨의 베스트맨들이~!"
보수적이라서 조금 걱정했던 칠순을 맞으신 우리아버지의 반응은
"응 잘살어~!"
한국이 자전거 많이 타고 다니는 나라중 하나라고 알고 있었던 호주 가족들의 반응은
"원래 한국 결혼식은 이렇게 하는거니? 재미있어~!"

검증되지 않은 무주례결혼식이었기에 누구보다도 긴장하고 걱정을 했었는데
잘 키운 사회자 열 주례 안부럽다는 말이 절로 생각이 났다.

크리스찬도 아니고 아는 교수님도 없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의미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무주례 결혼식이었다. 
결혼은 아니다 싶으면 취소하는 그런 사소한 약속이 아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기에.

어머니들의 화촉식! 울엄니는 벌써 6번째 배터랑이시라는 .....
장인어르신에서 신부의 손을 건네받고 악수~내딸을 부탁하네 ...ㅋ

성혼선언문을 외워 말하고 있는 신부....불라불라..
후레시맨 댄스가 끝나고 반지를 건네고 있는 베스트 맨 이자 무주례 전문MC로 거듭난 사회자~
댄스를 추기전에 후레시맨들의 화이팅 포즈~
성혼선언문
축가 댄스중 ....사회자의 반압박으로 춤을 추는 신랑.....손발이 오그라드는 댄스.
퇴장하면서 소감을 묻고 있는중~
"서방님 재밌어~재밌어~!"
"물론 재미있는게 이기는거야~"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손가락 추천을 (로그인도 필요 없어요 )
내일 또 보시려면 우측 상단의 구독 + 버튼을 눌러주세요~!

청카바의 문화 탐구생활을 보시려면..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당황스러워 하는 한국 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너무 부러워하는 한국의 서비스문화
[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 한국 40대 아줌마가 호주에서 용감하게 살아가는 방법...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배꼽잡는 한국인의 특이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에게 한국은 '동방예의지국' 으로 비칠까?
[분류 전체보기] -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한국인의 컴플렉스
[청카바의 짧은 생각] - 호주에서 맥주를 마시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궁금해 하는 한국의 '가족 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신기해 하는 '한국인의 습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깜짝 놀라는 '한국의 음식 문화'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와이프에게 운전을 배운 남편의 사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와이프에게 운전을 배운 남편의 소심한 복수!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결혼까지 한 내가 외국인들에게 '게이'로 오해받은 사건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 물건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이해못하는 한국인의 '밥사랑'
[청카바의 짧은 생각] -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착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