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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해외 생활중 한국이 사무치게 그리울때는 언제?

해외생활을 오래하게 되면 향수병 이라는 것이 회오리처럼 불어닥칠때가 있다.
군생활을 할때도 부모님이 면회 한번 안 오셨을때 별로 서운함이 없었던 본인이지만 해외생활하면서 향수병이 몰아닥칠때면 나도 모르게 베갯잇을 적시곤 했다.
해외생활을 좀 했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3개월 6개월 9개월 이렇게 세번의 고비가 있다고 한다.
9개월이 넘어가면 거의 머 달관하는듯 살수 있게 되는것 같고 말이다.
그중 가장 한국이 그리울때는 단연코 음식에서 오는 그리움이다.

'김치 없이는 못사는 한국인'
반은 맞는 말이고 반은 ..글쎄다......시드니나 벤쿠버처럼 큰도시에는 어디에서든 쉽게 김치를 구할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화된 음식이라기 보다는 워낙 한국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기 때문인것같다.
내가 아는 친구의 친구 대만 친구는 양배추로 직접 담가 먹는 열혈팬도 있는듯 싶지만...
어쨌든 그외의 조그만 도시에 혼자 살게 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양배추에 고추가루라도 뿌려먹어야 한다.
그외의 곱창,닭발,순대,해물떡볶이 (외국식품으로는 대체가 불가한 식품)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서도 강력하게 금지되는 금지어다.
그만큼 한국인에게는 민감한 단어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번 대화가 시작되면 막을길이 없다는....
글을 쓰면서도 금지어를 쓰는 순간 입에 침이 고이고 만다....츄..우...웁.!
소주는 의외로 쉽게 참을수 있다. 왜냐 보드카나 맥주로도 얼마든지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 ....
하지만 역시 소주의 떫더름하고 캬....하는 그런맛을 따라오기에는 발톱에 낀 때만도 못하지만....


명절때 밀려오는 그리움이란 ...........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혼자서 알바때문에 고향에 못가본 한국사람들도 심히 공감할거다.
명절때 텅빈 서울 시내를 드라이브하며 기분을 냈다는 혹자는 인터넷에 자랑을 했지만 오히려 동정심만 불러일으켰다는.....
해외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설날은 그나마 해외에서도 뉴이어다 뭐다 호들갑을 떨기 때문에 그나마 눈물까지 날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추석은 말그대로 처량하기 그지없다.
'외국에도 한가위 대보름달은 휘영청 떠있기 때문이다.'
호주나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공기가 더 깨끗해서 달이 오히려 더 잘보인다는.....집에다 전화해서 식구들 다 모였냐고 물어보면    "응 바쁘니 조금 있다 전화해라"
피도 눈물도 없는 매정한 어머니(?)주변에서 들리는 조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에 맥주를 한모금 축이면 당장이라도 한국행 비행기 티켓을 사고 싶어진다.


올림픽이나 월드컵등........국제행사가 열릴때....
"이번 벤쿠버 동계올림픽때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은 한국 국민...아니 세계각지의 모든 동포들에게 자긍심을 새로 심어 주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한국을 응원하고 있노라면 어디에서 공수해왔는지 소주며 한국과자들이 모습을 들어낸다.
다들 침대 밑에다 고이 모셔 놓았을 것들이건만........
2002년 월드컵때  해외에 있었던 사람들은 억울해 미칠지경이었단다. 한국에서는 축제가 한판 제대로 벌어졌는데 외국에서 인터넷으로 보고만 있잖이 엉덩이가 좀이 쑤실수 밖에.....물론 군인들도 나름 억울했겠지만......끝나면 축구라도 할수 있는 군인 신분이 조금 더 나아보이기 까지.....
박찬호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때 한국이 야구 금메달을 땄을때 미국인 친구들에게 초등학생처럼 자랑하는게 눈에 선하다. ..."우리 금메달...니네 동메달...ㅋㅋㅋ "
호텔에 붙어있는 만국기중에 태극기만 봐도 가는길을 멈추고 가슴에 선을 얹고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해야 할것같은 기분이 들기 까지 한다.


해외생활을 굳건이 할수 있는 원동력은 소주대신 먹는 보드카도 아니고 00700의 싼 전화요금도 아닌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이 아닌가 싶다.
한국이 정말 역동적이긴 한모양! 호주식구들 서울에서 눈이 휘둥그래져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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