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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이 떡실신 하는 한국의 것(?)!

그동안 외국인이 바라본 한국에 대해 포스팅을 하면서 열렬한(?) 반응에 깜짝 놀랐다.
그냥 있는 그대로 쓴것 뿐인데 ....아직 못쓴이야기가 훨씬 많은데......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글을 적는 나에 대해서 잠깐 소개를 하도록 하겠다.
뭐! 회사 입사 면접에서도 제일 못한게 자기소개 였지만......어쨌든 내용을 이해하는데 일말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친환경 청정 농업군에서 태어나.....

전남 함평이라는 친환경 청정농업군 출신 백씨 집성촌에서 2남 4녀중 막내로 촌놈중에 촌놈으로 태어나 그곳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치고 대한민국의 노멀한 청년으로서 군에 입대를 하였다.
군대를 입대하고 나서 내 인생이 크게 바뀌었는데 다름아닌 군단위의 행정단위를 최초로 벗어난 것이었다. 그리고 제대후 3달 알바후 시작한 해외 배낭여행!
"촌놈이 상경한것도 모자라 비행기까지 타게 된것은 인생에 있어 작은 혁명이자 진보였다."
서울조차도 신비한것 투성이었는데 ...하물며 외국은......
그리고 마침내 신부를 외국인으로 맞이하게 되었다.

처갓집 식구들의 한국 나들이

처갓집 식구들이 한국에 왔을때 제일 먼저 내게 제안한 것은
"니네 집 가보자? 농장은 얼만해?'
우리 장인 어르신의 농장은 거의 우리동네 학산리 1구와 2구를 합친것만 했다.
"아니  여기 사는 사람들이 다들 백씨인거야?"
우리 장모님의 취미중에 하나는  패밀리 트리(족보)를 만드는 것이었다.

호주는 땅덩어리가 한국의 거의 70배가 된다.
인구는 2500만명정도로 한국의 절반--:정도 그래서 네비게이션의 용도도 그리 다양하지 않다. 가지고 있는 사람도 별로 없고
형이 빌려준 차에 정착된 네비게이션!
이건 뭐 모르는게 없다. 과속카메라며 지하도로건 심지어 과속 방지턱 까지!
서울시내 한복판 6거리에서 네비게이션이 3시방향을 가르켰을때는 세시방향이 어디냐며 다들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이거 영어로 되는 거 없나? 기가 막히는 물건일세"
장인어르신이 물으셨다.
몇년만에 한국에 들어온 내게도 네비게이션의 야무짐에 혀를 내두르고 있었다.


처갓집 식구들 말고도 신부 트레시와는 셋째 누나네 집에서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20평대 아파트를 보며

"IKEA의 모델룸같아 "
아이키아라는 가구전문 슈퍼 도매상 정도 되는게 있는데 그곳의 조그만 모델룸 같다며.....
그리고 이어진 도배지에 대한 찬사!
"도배지 색깔 킹왕짱 이쁜데...이거 무늬들이 죄다 이어지기까지 하는데?"
"한국은 호주처럼 페인트 칠 하고 땡이 아니라 도배지가 마무리야!"
막내누나네 집에서 잘때는 조카방의 도배지에는 야광별이 있는 어린이용 도배지였다.
"이거봐 이거봐 별이 진짜로 쏟아지는거 같아"
"아 ....어지럽다."



서울에 도착했을때 기온은 대략 10도씨 전후"
전형적인 꽃샘추위의 3월의 기온이었으나 더운나라인 호주에서 오신 처갓집 식구들에게는 한파도 그런 한파가 없었을듯
몸을 와들와들 떨며 호텔에 도착해 방문을 여니 바닥에서 부터 올라오는 온기가......
"어 어...방바닥이 따뜻해"
"어라 ...심지어 호텔도 온돌이구나! 이게 한국의 기가 막힌 온돌 시스템이라구"
시골 함평에 내려가서 황토팬션에서 하룻밤 묵었는데 나만빼고 모두 잠을 설쳤다.
"나 어제 저녁 요리될뻔했어"
결국 침대에서 주무신 장인 장모님만 빼고는 다들 조금 덜 뜨거운 거실에서 모여자고 나혼자 아랫목에서 .....허리를 지졌다는

처음 트래시랑 타이레스토랑에 갔을때 그녀의 근사한 젓가락질에 깜짝놀라
"어떻게 할줄아는거야?
"우리식구들은 다 할줄 아는데"

알고보니 대부분의 외국인들도 젓가락질 정도는 할줄알았다.
물론 한국사람처럼 콩을 집는 다거나 멸치를 잡아 머리를 떼고 먹는 정도는 꿈도 못꿀일이지만
어쨌든 호주 한국레스토랑에 가서 처음본 쇠젓가락 과 한국형 숫가락
일본과 중국은 나무젓가락이거나 기다란 플라스틱 젓가락 수저는 짜리몽땅 숫가락
"아! 한국 쇠젓가락 너무 좋아! 심지어 숫가락과 세트야!
호주에서 약혼식 선물은 한국형 숫가락 젓가락 세트였다. 사과가 그려져 있는 ...
난 트래시가 왜 한국 숫가락을 좋아하는지 안다.
그 기다란 손잡이 밑에 달린 아담하고 한입에 쏙 들어가게끔 만들어진 숟갈......
마치 고고한 한마리 학을 보는 듯한모습.....다리가 짜리몽땅한 학을 상상해봤지만
'전혀 고고하지 않아'

한국에서 오면서 숟가락 젓가락 트스픈 조그만 포크까지 이마트에서 세트로 사서 들어왔다.

제주도에 갔을때 월드컵 경기장 옆에 있는 이마트에 잠시 들를 일이 있었다.
제주도라 그런지 아담하고 조용한 이마트.....
"서방님 저기에 집게가 엄청큰 ....가재가 있어!"
"서방님 여기에서 고양이 목걸이 사가면...어 저기에 냄비도 마음에 들어"
난리가 났다. 다른 이마트에 비하면 초경량 마트인데 ...보는것 마다 마음에 든단다.
셋째누나에게 전화하니 ...
"잘됐다. 산본에 있는 이마트가 우리나라에서 장사가 젤로 잘되는 곳이래!"
그리고 제주도 신혼여행이 끝난뒤 나는 조카들을 보고 막내누나와 셋째누나와 셋이서 이마트를 간뒤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그리고 계산된 전표에는 40여만원이 계산되어 있었다.
물건이 들어있는 상자에는 맘에 든다던 초록색바탕의 하얀 땡땡이 무늬 냄비가 크기별로 ..차곡차곡......쌓여있었다.

그외에도
"현대차가 이렇게 좋았는지 몰랐어
-제주도 신혼여행에서 렌트한 소나타신형으로 여행을 하며-
"비데 말로만 들었지만 엉덩이 시트 부분 따뜻한거 한국겨울에는 필수 일것 같아"
-여기저기 비데가 있는 한국을 처음에는 이상하게 보던 큰언니가-
"한국 고속도로 너무 잘되어 있어 소리도 조용하고"
-시골가는 길에 장모님이 도로하나는 기가 막히게 조용하다며 사실 호주의 도로는 아스팔트가 꼼꼼하지 못해 타이어 마찰음이 굉장히 큰편-

그렇게 호주 식구들은 8일간의 한국여행과 7일간의 일본여행 4일간의 홍콩여행을 마치고 다시 호주에 돌아왔다.
부활절 하루전 친척들끼리 할머니집에 모여 간단히 점심을 먹는데 ...
"한국 음청 좋드라구요 ....이마트가..서울이....시골 풍경이...불라불라"
옆에서 듣고 있는 한국사람 민망하게 시리......ㅎㅎ
온돌위에 널부러진 신부 트래시와 막내동생 테미........ "자다가 요리 될뻔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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