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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그리고 모든것이 새로 시작된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아내와 재회를 하고 신발끈을 풀고 집에 들어서자 마자 이삿짐을 싸야 했다. 이삿짐을 싸는 것은 배낭을 싸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당최 정리 할수 없는 복잡한 항공기 배선같은 모양세다. 아내는 그런 복잡한것을 잘 처리한다. 엉킨 실타래를 풀듯이 천천히 하나하나 정리하고 전화를 걸어 날짜를 조정하고 가격을 협상하고 내게 알려준다. 그럼 난 심오하게 콜라를 마시면서 ‘음’하고 소리를 내면서 고개를 끄덕이면 그만이다. 호주에서 이사를 하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다. 복잡한 절차도 절차지만 나가면서 집을 아예 새집으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안된다. 합리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내 눈에도 굉장히 부당해 보일 정도로 부동산의 행패가 심하다. 지은지 10.. 더보기
미래의 나의 아들에게 ... 흠흠.....언제고 이런날이 올줄 알았다.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일을 마치고 집앞 입구에서 신발끈을 풀때 달려와 먼지묻은 작업복 품에 안기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구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에 망설이는 너의 모습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지금 생각해보니 망설이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가끔 호주인야?한국인이야?라는 질문으로 널 곤란하게 할지도 모르겠구나. 네가 설령 호주인이라고 해도 난 별로 실망은 하지 않으련다. 니가 한국말로 귀찮게 내 귀에 쫑알 댄다면 ... 사실 이글은 니 엄마의 힘든 임신 기간중에 뒷바라지를 하면서 쓰는 글이 아니란다. 아들 네가 생긴지 20주가 채 되지 않아서 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실로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더보기
우리는 조국과 해병대가 부를 때 한 깃발 아래 다시 모일 것을 약속한다.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군대를 가는 것은 숙명이었다. 1999년 내가 입대 했을때 제 1차 연평해전이 일어났다. 훈련소에 있던 시절이다. 동기는 어디서 정보를 입수 했는지 교관에게 물었다. "소대장님 전쟁이 납니까?" 라고 묻자 교관은 아주 어둡고 심각한 얼굴로 "니들은 다음주에 제주도로 간다. 거기서 대기하다가 배를 타고 북진한다" 라고 심각하게 말했다. 우리는 그 말을 믿었다. 동기는 날라다니는 신문 쪼가리를 보고 그 정보를 입수했다고 했다. 우리는 비장한 각오를 가졌다. '아! 전쟁이 났구나' 라는 말을 곱씹었다. 이제 갓 훈련소에 입소한지 3주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우리에게는 어떤 판단도 주저함도 있을 수 없었다. 비록 3주전에는 네온사인이 휘황찬란한 곳에서 군대 잘 다녀오라는 환영 인사.. 더보기
언어의 겁쟁이 한국인! 블로그에 포스팅을 시작한지 근 6개월이 되어간다. 이런저런 일기를 끄적이다가 티스토리에 자리를 마련하고 때로는 과분한 관심에 ...신기하기도 했고 수없이 달리는 악플에 조금 소심해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를 하려고 만든 블로그다. 글이 쓰는게 재미있다. 수려한 글솜씨도 아니며 수시로 틀려대는 맞춤법에도 너그러이 봐주는 손님들이 있기에 조금 자신감을 가지고 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워킹홀리데이를 4개국(캐나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을 체험해 보았기에 워홀에 관한한 이런저런 할 말들이 많다. 관심도 많고.... 이제 난 곧 만으로 서른이 된다. 호주 눌라보 평원 4000키로미터를 횡단하면서 수없이 돌려 들었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이제는 좀 부를수 있을 것도 같다. 워홀에 .. 더보기
남미 에서 만난 반가운 한국문화!(메이드 인 코리아!) 80년대쯤에 태어난 한국사람치고 천사들의 합창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하다... '히메나' 선생님의 천사표 미소는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할정도니까! 왠 뜸금없이 천사들의 합창이냐고? 내가 지금 남미를 여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천사들의 합창이 미국 드라마인줄 알았다. 몇년 전에 히메나 선생님이 스페인어로 말하는 멕시코사람인줄 알게 되었을때 충격이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멕시코는 중미지만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남미하고 훨씬 가깝다. 원체 남미 사람들은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는것도 좋아하고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버스에 앉아 옆에 앉은 사람에게 이야기 한마디 권했다가 장거리 버스에서 잠도 못자고 이해도 못하는 스페인어 듣기 연습만 줄창 하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으로 남미에서 국경을 넘던 아르헨티나 .. 더보기
외국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에티켓! 우리 동네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욕은 '친근함' 의 표시고 젊은 사람이 하면 '양아치' 의 표본이 된다. 한국에서 흔히 하는 행동들이 외국인에게는 큰 실례가 될수도 있다. 문화가 다르기에 받아들이는 강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일을하면서 옆에서 일을 하던 캐나디언이 자꾸 귀찮게 한다. 몇번 경고를 했음에도 ..나의 살인적인 미소와함께.... 나의 미소를 전혀 이해 하지 못하고 더더욱 알랑대는 것이었다. "이런..@$#%$^^&*)**^%%#$ 썬 오브 더 비치 $##@$#$#$#$" 라고 욕하니 순간 당황한다. 옆에 있던 이집트 친구도 그 친구에게 경고를 하고 우선 일단락 되었는데 .... 쉬는 시간에 밖에 나가니 알랑대던 캐내디언도 내게 사과를 한다. 옆에서 보고 있던 이집트.. 더보기
세상속에서 한국인으로 산다는게 재미있는 이유.... 메이드 인 코리아...... 내가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로 있으면서 자주 들었던 농담이다... 캐나다의 사회는 '인종의 모자이크' 로 불리는 다인종 사회다. 함께 일하는 친구들중에는 프랑스 사람도 있었고 이집트 사람도 남미 어디의 이름만 겨우 들어본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 다인종 사회에서는 이름 보다는 국적이 많은걸 대변해 주기 마련이다. 레스토랑에 이력서를 돌리러 갔을때 캐나다인 메니저는 내게 물었다. "어디에서 왔어?" "한국!" "그래 ? 그럼 태권도 할줄 알아?" "그럼 당연하지! 블랙벨트라고!" 하며 군대에서 배운 옆차기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취직이 되었다. 정신없이 바쁜 레스토랑에서 야채를 썰어대고 밀려 들어오는 주문에 맞춰 주방 타일을 누비다 보면 어느새 이마에 땀이 송글 송글 .. 더보기
서양인들은 자신들의 외모를 어떻게 생각할까? 캐나다에 워킹홀리데이로 있으면서 친구의 운전 면허증을 보면서 잠시 허걱 했다. 우리나라 운전면허증 같으려니 ..했는데 ...눈동자 색도 적혀 있는것을 보면서.....'다 인종 국가' 가 맞긴 맞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냥 검은 머리가....검은 눈동자가...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언제....이런 궁금증이 생기게 되었을까? 그냥 한번 알아보고 싶었다....왜 어릴때...그냥 왠지...노란색으로 염색머리를 하고 싶고 그러지 않은가? 그네들도 그렇지 않을까? 금발은 서양인의 상징? 외국 여행을 하면서 금발을 처음 봤을때의 느낌이란...... '저거....저거....자연산이란 말이지?' 라는 놀라움이 앞섰다. 어찌 사람의 털이 저리 노랗단 말인가....아니 ..금색인가? 자연 곱슬은 어떻고...한국에서 파마하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