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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스릴있는 멜번에서의 낚시....


멜번에서의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집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책을 읽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면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해야할일도 없고 할일도 없다.
시간 죽이기....
어릴때는 이런 시간이 지겹도록 싫었다. 뭐든 해야만 했다.
요새들어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색이란것이 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는다.


친구가 얼마전에 캠핑을 다녀와서 낚시를 가자고 한다.
별 생각없이 따라 나섰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 ...청태공(?) 이었다고 ...."
뭐 과장스러운 면이 조금 없지않아 있지만 사실이다.
나이 10살이 채 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난 낚시질을 죽어라고 해댔다.
중학교때는 아침에 저수지에다가 낚시대를 던져놓고 학교 파하고 가서 고기를 확인하는게 일과였을 정도로....

호주에서 낚시를 할때는 면허증(?)을 사야한다. 작은 고기는 잡아서는 안되고 종에 따라 잡을 수 있는 크기가 정해져 있다.
시내에서 가까운 세인트킬다에가서 낚시를 했다.
이미 강태공들이 낚시대를 드리운채 다리 건너펴의 야경을 감상한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야경을 구경하고 낚시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움을 만끽한다.
낚시꾼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지루함을 달랜다.


미끼는 새우다. 생각보다 고기는 잘 잡혔다.
던지는 족족 손바닥 만한 돔이 잡혀 올라온다.
가져온 양동이가 없어서 다시 풀어주고 또 다른 놈이 올라온다.
사실 다른놈인지 같은놈인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또 잡으면 또 다시 놓아준다.
나와 친구의 친구는 목표를 달성했는데 친구는 안잡히는 모양이다.
내내...."처음이니까..." 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더니 급기야는 ...
"이런 젠장 ...가 가..집에 가자고!"

그렇게 하루를 쉬고 월요일이 다가왔다. 친구는 아직 휴가였고 나도 에들레이드로 향하기 전에 시간이 있었다.
"낚시가자!"
딱히 할일도 없어 양동이를 챙기고 낚시를 하러 갔다.
미끼는 오징어를 썼는데 새우만큼 효과가 좋지 않다. 2시간 넘게 앉아있었는데도 내가 잡은 한마리가 전부다. 양동이에 넣을까 하다 다시 넣어줬다. 별로 크지도 않았고 ...가져가서 뭘 어쩌려고...
옆에 있던 친구들은 얼추 10마리 이상은 잡은듯하다. 여기저기서 고기를 건져내고 있다.
물반 고기반이다.
눈먼고기는 없었다. 친구는 끝내 두번째 낚시에서도 단 한마리의 고기를 잡지 못했다.
"야 ...나 ...잡았어 ..."
친구가 들어올린 낚시 바늘위에는 미역같은게 걸려있다.
어쨌든 해산물을 건져 올린셈이다. ..ㅋㅋㅋㅋ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시내구경을 갈까한다.
비가오는 멜번은 어떤 분위기를 풍길까 벌써 기대가 된다.
시내를 안 가본것도 아닌데 왜 이리 들뜬 걸까? 아마도 ....한동안 다시 올일이 없을테니까....
낚시는 재미있었다. 다윈에서 아내 트래시와 했던 것만큼이나....
바쁠때도 한가할때도 사색을 할수 있는 기회란 참 보람된일이다.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하면서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눈을 감고서 낚시대를 잡고 손맛을 느껴본다. 바르르르르.....릴을 마구 돌린다......
다들 쳐다본다. 고기가 잡혔나라는 기대와 함께....
"ㅋㅋㅋㅋ 보이죠 ..오징어 두마리 잡았네요....미끼로 쓴 오징어가 축늘어져 구경꾼들을 비웃는다. 이래저래 낚시란 지겨워 보이지만 나름 스릴이 있는 것이다.

낚시의 삼매경에서 헤매는 친구.....
자기는 그림자 조차도 멋있다고 사진 찍어달랍니다. ㅋㅋㅋㅋ
세인트 킬다에서 시내를 바라보며 낚시를 하느느 기분이란....
사람들이 여유롭게 낚시꾼들을 구경하고 낚시꾼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저와 베트남 친구 꾸이와 나름 바쁘게 낚시 준비중...

으랏차차.....사진으로 보니 더 커보이네....ㅋㅋㅋㅋ

호주 다윈에서 한 낚시 관련글 ....
[청카바의 여행기] - 지친 '영혼'을 치료하는 낚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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