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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과학의 신비를 몸소 경험한 '진흙 화산!'


자!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지요?
촌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대답은 한결같이 '과학자' 였다.(도시에서 학교를 다닌 친구들의 대답이 궁금하긴 하다...) 그럼 선생님은 미소를 머금고....CA활동때 과학부를 들어가라고 권유해 주셨다..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과학자 라는 직업이 참 두리뭉실 하다..
차라리 ...동네 면장이라고 말하는게 훨씬 현실적 이었을듯하다.
어쨌든 난 과학부에 들어갔다. 특별히 기억나는것은 없고 과학실 청소가 정말 하기 싫었다라는 알량한 기억 정도다.

왠 과학 이야기냐고?

남미를 여행하면서 별의별 경험을 다 한다.
물에 둥둥 뜨는 소금호수에서 수영질도 해봤고.....해발 4000미터에 펼처진 우유니의 소금 사막에서 생쇼하는 사진도 찍어봤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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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로 가면서는 '자 이제 여행 슬슬 마무리 해볼까' 라며 조금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커피하면 역시 콜롬비아지..라고 상상하며 아빠미소? 까지 지어보이곤 했다.
막상 도착한 콜롬비아에서 정말 맛 좋은 커피를 맛보긴 사실 힘들다.
궁금한거 절대 못 참는 청카바...
"아니 콜롬비아 커피 ..그냥 좀 ..영 ..입맛에 ..잘 안맛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사실 좋은 커피는 못마셔봐서 ...그런가..맛이 어째 ..이게 원래 최상급인가요?"
하고 조금 돌려서 말했다. 말그대로 콜롬비아 커피는 너무 평범했다.
"대부분 좋은 커피는 수출용이지요"
젠장할 설마 스타벅스가 쓰는 일등급 커피가 진짜였단 말인가?
콜롬비아에서 스타벅스 따위를 구경해본적도 없는데 ..설마 그들이 농사짓고 이득은 ....젠장할 별다방...보고타 그리고 메데진 에서 만난 현지인들이 죄다 북부에 있는 카르타헤나라는 도시를 추천해줬다. 그래 ? 한번 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메데진에서 그냥 버스표를 사 버렸다.
그리고 ...만족했다.

사실은 관광지 같은 느낌이 물씬 풍긴다.

보통 남미에서 미국인이 많이 보이면 관광지라고 보면 된다.
미국인 관광자들은 금방 티가 난다. 선크림이 귀에 덕지덕지 발라져 챙이큰 모자를 쓰고 위쪽 5미터 정도를 좌우로 두리번 거리고 다닌다.
도착하자마자 괜찮은 게 머가 있나 엽서를 살피기도 하고 호텔 직원에게 묻기도 했다.
뭐 추천 내용이 A4로 한장 분량 나온다.
머드 볼케이노?(진흙화산)
"이건 뭐야?"
"말그대로 ...몸이 둥둥 뜬다구..."
"응? 둥둥?"

오후에 있다길래 서둘러 예약을 하고 너무 더워서 수영장으로 직행해 가이드가 오기를 기다렸다.
가격도 착하고 ..운전하는 녀석도 젊고 쾌활했다. 야구 모자를 삐딱하게 쓰고 역 주행을 밥 먹듯이 하는 녀석이었는데 시작부터 아주 스릴이 넘쳤다.
가끔 옆에 앉은 가이드 아가씨와 대화를 하면서 앞을 전혀 주시하지 않아서 식겁하기도 했지만...

1시간쯤 가서 머드 볼케이노에 도착했다.

화산처럼 생겼는데 그 위의 분화구에 진흙이 잔뜩 담겨 있었다.
카메라를 챙겨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있고 들어가자 마자 마사지를 서로 해주겠다고 아우성 치는 마사지 도우미도 있다. 가이드는 우리가 그곳에 가자마자 누구누구에게 얼마 정도 팁을 주라는 귀뜸을 해준다.
진흙은 지하에서 끊임없이 올라온다고 하는데 ....그 느낌이 무슨 종기에서 고름이 나오는 느낌을 연상하게 한다.
진흙 색깔도 무시무시하다. 이거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한참 망설이다. 조심히 발을 내딛었다.
난 좀 그런데에 소심하다.
쑥 빠진다....그.런.데....다시 떠오른다. 그냥 진흙 구덩이에서 몸이 떠있다.
이거.....과학시간에 배운....사람의 분자 입자가 커서 작은 진흙 입자위에서 떠있는거잖아...마치 기름과 물처럼...말이다.
다들 알고 있겠지....기름의 분자 입자가 물분자 입자보다 크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하지말자...다들 한번쯤 과학부에 들어 봤을 테니까....
피부에도 좋다고 하니 ...잠수도 하고 아주 실컷 떡칠해줬다.
함께간 캐나다 커플 그리고 이스라엘 친구 미국인 친구 다들 어리둥절하니 마시지 도우미에게 몸을 맡기고 있다. 내가 보기엔 마사지 도우미들은 여자들의 몸을 아주 유린하고 있는 정도로 보인다.
내몸엔 손도 못대게 했다. 어떤 남자도 내 몸을 그렇게 샅샅이 훑게 만들고 싶진 않았기 때문에....
내 몸은 소중하니까!

그렇게 한시간여를 진흙탕에서 굴러대다가 나오니 진흙옷을 입고 나온것 같다.

내려오는 길은 상상 초월로 스릴 넘친다. 쭉쭉 미끌어진다.

옆에 있는 강에 들어가니 아줌마 두명이 와서 그냥 몸을 박박 문지러 준다.
귀에 들어간 진흙도 닦아주고 ...서로 박장대소를 하며 현지인들에게 몸을 맡기고 있는데 갑자기 내 수영복 허리끈을 풀르는게 아닌가!
"이러시면 곤란....."
내가 허리를 뒤로 빼자 웃으며 스페인어로 뭐라뭐라 한다.
"알았다고요.....그니까 저기 깊은데로 가서 벗어 던질게요"
아줌마들은 서로 웃고 난리다.
수영복까지 빨아주는 센스.....
씻고 투어버스로 돌아가니 서로 팁을 달라고 아우성 댄다. 내몸에 손도 못 대게한 마사지 도우미만 빼고 가이드에게 귀뜸 받은 팁을 줬다. 작다고 입이 뾰루퉁하게 튀어나온다.
돌아오는 길에 본 석양의 풍경이 아름다워 중간에 내렸다.
콜로니얼 성곽(식민지 시대 건축물)을 걸으며 석양을 즐겼다.

그리고 난 깨달았다. "아...너무 멀리왔다. 그냥 베네수웰라로 가야겠다."

원래 보고타에서 브라질 가는 비행기를 타려했었는데 ...육로로 가서 아마존을 건너기로 결정했다.
뭐 결정은 어렵지 않다. 그 뒤에 고생길이 열리는 것일뿐...
사진으로 다시보니 정말 화산같이 생겼네요....어째 시작부터 색깔이 꽤죄죄하지요?
내 얼굴 생각보다 하얗네...ㅋㅋㅋ
배에다 왕자 그리고 대자로 뻗었습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둥둥 뜹니다. 깊이가 2500미터라고 했던가 500미터라고 했던가...무시무시한 속도로 운전하는 통에 엔진이 터질것 같아 잘 들리지 않았다는....정말 과학은 신비한겁니다.
발도장 찍었습니다. ㅋㅋ
웬만하면 근육은 안 보여주려고 했는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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