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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한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상황 (호주) 난 지금 호주 시드니에서 살고 있다. 와이프의 일 때문에 시드니에서 잠시 살아보자 좋은 기회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이곳에 잠시 터를 잡았다. 물론 나도 일을 해야 하기에 잠시 집을 비우기도 하였지만 어쨌든 지금은 아이넷 뒷바라지를 하는 중이다. 아이들은 새로운 학교에 적응할 새도 없이 도시 봉쇄라는 어이없는 상황에 부딪혔다. 아이들만 당황스러운 게 아니었다. 어른인 우리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처음 겪어보는 것이었고 앞으로도 얼마나 이런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는 모르니까! 코로나로 인한 도시 봉쇄와 동시에 모든 생활이 대폭 축소되었다. 생활 반경 5km 이내에서 하루 한 시간만 운동이 허용되는 상황 게다가 아이넷의 홈스쿨링 이보다 최악일 수 있을까? 와이프도 재택근무 게다가 뒷마당 없는 아파트... 이 .. 더보기
히피 히피 해피!!! 블로그를 업데이트를 하려고 하니 사진이 없다. 요즘에 사진이란 폰으로 찍고 아내와 카톡으로 공유하는 그냥 대화의 수단이다. 따로 찾아보는 경우도 거의 없어진듯하다. 그냥 사진을 기억의 한 부분처럼 사용하는듯하다. 그냥 기억력을 보조하는 그런 용도 벌써 3년전쯤 되었다. 조그만 캠퍼로 호주 반바퀴를 6개월 정도 여행했다. 6개월 내내 길에 있었던것은 아니고 3개월 정도 다윈에서 머물렀다. 그러니 3개월 정도는 길에 있었던 듯하다. 히피정신으로 그라피티를 해서 다녔다 막내가 6개월쯤 됐을때다. 남들은 간난쟁이 데리고 여행간다고 미쳤다고 ..혹은 아이들 기억도 못한다고 해놓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좋았다. 파자마를 입고 있는것이 아마도 호주 눌라보를 건너면서 주유소에서 샤워하고 잠옷으로 갈아입어던 때.. 더보기
개점 휴업중인 블로그에... 개점 휴업중이나 다름없는 블로그에 글을 좀 쓰다보니 갑자기 군대시절이 떠올랐다. 난 99년도에 입대해서 2001년도에 제대를 했는데 안타깝게도 한번도 채팅을 해보지 못했다. 그래서 열심히 연습했다. 무엇을?한메타자를 ...겨우 150타가 겨우 넘었을때 제대를 했는데 제대하자 마자 채팅을 하려고 피씨방을 친구와 함께 갔더랬다. 다들 스타크래프트 삼매경일때 난 채팅창을 찾아 구만리 중이었는데 ...이래저래 모두 절망적이었다. 한메타자 경험으로는 실전에 뛰어들수가 없었다. 그것은 속도의 문제가 아닌 주제와 너무 다른 나 자신때문이었다. 손이 떨어지지 않았다. 몇번 방가방가를 날려봤지만 아주 깊은 차가운 심해의 침묵이 흘렀다. 그렇게 난 뒤쳐졌다. 2년이란 시간에 나도 모르게 부식이 되버렸다. 넷째가 학교에 들.. 더보기
2월 마지막 월요일 하루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도시락 3개를 싼다. 막내는 학교에 안가는 날이므로 내가 하루종일 델구 댕겨야 한다. 도시락은 3개지만 막내 먹을것까지 대충 싼다음 시리얼에 우유를 말아 먹이느라 코로 넣는지 입으로 넣는지 모르게 아이들에게 "허리업"을 남발하고 나면 셋째가 아직 안일어 났음에 패닉이 온다 .8시가 다 되어 가는데 ..부랴부랴 깨워 얼굴을 씻기고 양치를 닦달하고 나면 도시락을 집어 넣고 차고 문을 연다.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가자고 안달복달 하지만 무시한다. 이미 지각 직전이므로 차에 태워 차고 리모콘을 눌렀는데 반쯤 눌리자 큰놈이 썬크림 어딨냐고 묻는다. 차고 문을 다시 열고 들어가 썬크림을 차에 던지고 알아서들 바르라고 눈을 부라렸다. 불과 차로 2분거리에 있는 학교에 도착해서 뽀뽀를 하며 ".. 더보기
눈물을 닦고 하늘을 올려다 보니.... 2019년이다. 세상 호들갑 떨던 밀레니엄이 벌써 19년전이다. 2000년도에 태어난 친구들이 곧 대학에 갈 나이다. 난 그때 군인이었고 2008년에 퇴사를 했고 그해 말에 호주에 왔으니 벌써 10년이 넘었다. 세상에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하나 둘 낳고 셋째도 낳고 넷째도 낳고 그리고 지금이 되었다. 나이 40이 되었다. 큰놈은 이제 3학년이다. 막내가 드디어 학교에 가기 시작했다. 눈물이 난다. 드디어 드디어 ....집에 혼자 있을수 있게 되었다. 혼자이면 뭐할까 마는 겨우 해봤자. 청소나 빨래 아니면 잔디에 물이나 주겠지만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롯.이 나 혼자 뿐이라는 것이다 눈물을 닦고나니 할일이 생각이 났다. 할일이라기 보다는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에 이렇게.. 더보기
2011년 둥이들 노는 모습 일기를 쓰지도 않은지 오래되서 이렇게라도 좀 남겨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나서는 거의 카메라를 들고 다니지도 않아서 사진도 안찍게 되고 .. 스마트폰은 여러모로 삶을 편하게 만들어 줬지만 더욱더 게으르게 만들고 있다. 더보기
호주 농부 이야기. 호주에 살면서 바쁘지 않게 살아본 적은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좀 게을러 보이기도 하고 여유있어 보이기도 할지도 모르지만 나름 바쁘게 살고 있다. 왜 그런사람들 있잖은가? 가만히 못있는 사람들 ... 내가그런 사람중에 한사람이다. 뭔가를 해야한다. 심지어 시간떼우기로라도 뭔가를 해야한다. 처가 식구들중에 제일 바쁜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우리 장인어르신이다. 서호주 맨지멉에 양 목장을 가지고 계시고 양털깍이 기계나 창고를 셋팅을 해주시는 기술자로도 계시고 양털깍기 팀을 운영하고 계시기도 한다. 한시도 바쁘지 않으신적이 없다. 그에 비해 장모님은 퍼스에 꽤 자주 오시는데 오실때마다 장인어른 어디에 계시는가가 나의 관심사항이다. 대부분 다른 농장에서 양털을 깍고 계시거나 기계를 고치신다. .. 더보기
호주에서 국내선 타고 하룻밤 보낸 사연! 근 4개월 간의 여행을 마치고 룰루랄라 호주 퍼스 공항에 도착한 청카바 처제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호주 퍼스의 날씨는 마치 다이아몬드를 통과한 태양 빛처럼 사방에 산산히 부서져 공항 구석 구석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이런 날씨에는 기분이 마구 마구 업 되죠! "오이...나 시방 퍼스 공항인디 ....언능 와 ! 전화 건전지 얼마 없으니까 시간 제대로 맞춰서와 처제......룰루랄라." 그렇게 전기 콘센트를 찾아서 핸드폰을 충전시키면서 화장실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거의 3일간 제대로 씻지도 못해서 몸에서는 꾀죄죄한 냄새가 솔솔 풍겼고 여행의 막바지 인지라 신발끈도 제대로 메지 않고 터벅터벅 신발을 끌고 다니는 중이었죠!.... 쪼그려 앉아 문자를 보내는데 갑자기 뒤에서 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