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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이란 원래 이런 것이다. 토요일 하루종일 뒹굴거렸다. ... 머리가 아프기도 했고 컨디션도 엉망이었으며....날씨도 더워서 하루종일 소파에 반 누워서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느즈막히 낮잠까지 자버려서 저녁 타임을 놓쳐 맥도날드에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카푸치노와 케이에프씨에서 닭다리를 몇개 사왔다. 한참을 트래시와 함께 영화를 보며 깔깔 거렸다. 그리고 11시가 되자 .... "서방님 난 자야겠어..." "ㅋㅋㅋ 한국 축구하는 날이야..이제부터는 토너먼트라서 꼭 봐줘야해" 호주 해설자는 한국 축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수비는 정말로 약합니다" 뭐 그저 그러려니 했다. 쟤네들도 뭔가 분석은 해야했으니까.... "게다가 우리과이를 상대로 한번도 이긴적이 없는 한국팀...." 어째 조금 해설에서 꿀리고 들어가는 기분이.. 더보기
자면서 나를 웃게 만든 월드컵 16강 진출소식... 새벽 3시에 열리는 월드컵을 보는것은 저질체력의 소유자인 내게는 요원한 일이었다. 멜번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새벽 축구 봐야되나 말아야 하나 ....내일 또 일가야 하는데 ..." "음...나도 아침에 일이 있어서....난 잘라고...내가 응원하믄 지더라고" "핑계가 좋다....친구들하고 응원하고....오후에 일 나갈라고 내일 오전에 전화하지 마라" "ㅋㅋㅋ 새벽에 문자 넣어줘" 그렇게 난 잠이 들었다. 한참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데 '띠링 띠링..." "으....서방님..지금 시간이..." 문자를 게슴츠레한 눈으로 확인했다. 'half time 1-1 lee jung soo' '흐음.....이정수 이번에 또 일냈네...' 어쨌든 전반전은 그렇게 일대일로 끝나나 보다라고 생각하며 또다.. 더보기
외국에서 월드컵을 혼자보는 기분.... 해외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고국이 생각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걸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은 아니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생각 이상으로 대단한 것이어서 '난 못해' 하는 사람들도 다들 적응 잘 해서 산다. 그런 해외생활중 월드컵이나 올림픽은 기대이상의 무엇인가를 얻기도 한다. 지난 캐나다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한국의 금메달 및 메달 선전은 더운 호주에서 사는 나에게 시원한 청량제 같은 시원함을 가져다 주었다. ... "트래시 봤지...저거야 ...저게 한국의 저력이라구 ...." "ㅎㅎㅎ 서방님 또 금메달이야...부럽다." 여름나라인 호주가 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하지 못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어쨌든 호주를 상대로 하는 것도 아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