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카바의 짧은 생각

내가 경험한 "문화강국 한국"의 이름 "한류"

어느날 일본에서 여기저기를 구경하던중 오줌이 너무마려워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칫 ...왜 이럴땐 화장실이 안보인담!"
당황스러웠다. 진짜 오줌마려운 강아지마냥 다리를 꼬며 대형건물로 들어서는데 .....
빠찡꼬였다.
들어갈때와 나올때가 다른게 화장실이라고 했던가!
들어갈때는 여유(?)가 없어 전혀 보지 못했던 내부가 나올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아줌마 어저씨들이 기계앞에 반쯤 누워앉아 기계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그리고 터진 잭팟!
그 잭팟은 다름아닌 배용준이었다. 욘사마.그리고 흘러나오는 겨울연가 주제가.....
카지노 기계의 프로그램 등장인물(?)이 흔히보던 햄버거가 아니라 최지우 ,박용하 ,배용준이었던 것이다.
일본에서본 한류!
내가 일본에 워킹홀리데이로 일본에 머물렀을때가 2006년이었다.
겨울연가,가을동화가 히트를 친 것이 2000년도 초반이니까 한류가 주춤(?)할때라고 생각했었는데 ...
티비 여기저기에서 한국드라마를 볼수 있었다.
한번은 친하게 지내던 스리랑카가족들과 함께 규슈 바닷가에서 하룻밤 지낼기회가 있었다.
그날이 큰딸의 9살 생일이기도 해서 한 캠핑이었는데 친구한명 없이 일본생활을 시작한 내가 안쓰러웠는지 나를 초대해주었다.
그리고 그날저녁 생일파티를하고 배가터지도록 먹고서 차를 한잔 마시는데 아주머니께서 서두르라며 나를 보챈다.
다름아닌 한국을 순회하고 동남아까지 강타하고 일본에 상륙한 "대장금" 할시간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 옹기종기 모여앉아 일본어로 더빙된 대장금을 보게 되었다.
일본에 간 초창기였기에 스리랑카 아줌마 시라니상의 영어 통역을 해야했지만.....
일본어를 유창하게(?)하는 이영애도 나름 매력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만난 일본 친구들도 한결처럼
"한국드라마 우리 엄마 너무 좋아해!"
"너는?"
"글쎄...하지만 권상우는 멋있더라구!"

나중에 일본 워홀을 다녀오고서 남이섬을 여행하는데 동남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보며....
"한류 이거 장난아니구나!"라고 느꼈다.

중국의 한류에 "아휴 깜짝이야!"
대학 초반에 중국을 여행할때 인터넷 카페를 찾아 헤메다 대학가까지 가게되었다.
대학에 간김에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한 대학생에게 길을 물었는데 ....
"여기 주변에 피씨방이...."
"주변에 피씨방 없는데 .....어디서 왔어?"
"한국"
"한청?(중국인들은 대다수가 아직 서울을 "한성"으로 발음)"
"아니 서울!"
"내 기숙사에서 차한잔 마실래?"

서슴없이 따라나섰다. 어차피 컴퓨터를 해봤자 이메일 확인뿐이었기에....
그리고 들어선 꽤죄죄한 남학생 기숙사 마치 수용소 같은 분위기였다.
그리고 들어선 방에는 8명이서 함께 머물수 있는 2층침대가 놓여있었고 가운데에는 탁자가 하나 구비되어 있었다.
그 위에는 테이블을 산뒤에 한번도 치우지 않은 재털이와 차들이 널부러져 있었는데 ....
"서울에서 왔다고? 김희선 알아?"
"ㅎㅎ 김희선 알지 ..중국에서 유명해?"

김희선의 미모는 중국에서도 유명한 모양이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을 김희선과 한국의 배우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고 기차시간이 되어 중국 란저우를 떠났다.
 "한국에 가면 김희선에게 안부좀 전해줘 ㅎㅎ"
"응 잘있어! 차 고마웠고....한국에 가면 김희선에게 안부전해줄께"

그리고 다시 얼마간의 여행후 도착한 계림!
계림으로 가는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여대생에게 초대를 받아 그녀들의 기숙사까지 방문하는 호사를 누렸는데 ...
그곳은 전에 봤던 남자 기숙사보다는 깨끗하고 아담한 분위기!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들...
"서울에서 왔다고? HOT알아?"
김희선이 HOT로 바뀐것 뿐이었다.
그녀들에게도 한국에 가면 HOT에게 안부를 전해주려고 했다
그런데 ...해체라니....


동남아에서의 한류 그리고 홍콩.....
얼마전에 한국에서 호주로 돌아오면서 들른 홍콩....
'쇼핑의 천국' 이라기에 발바닥에 땀이나도록 돌아다니며 호주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하고 있었다.
"서방님 이거사자!"
"이거 DVD잖아! 영어자막 되나 봐야지!"
홍콩에서 한국 드라마 사는것은 굉장히 쉬운일이었다.
뭐뭐있냐고 물으니 솔약국집 집같은 일일 드라마부터 최근에 한 아이리스까지 내가 모르는 드라마까지 판매하고 있었다.
'이거 판권 값 장난 아니겠는걸.....'
서양에서는 한류가 가능할까?
와이프가 싱가폴에 혼자 놀러갔다가 미안했는지
DVD한셋트를 사왔다. '미스터 굿바이' 라는 듣도 보도 못한 드라마였다.
그냥 재미삼아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가 아닌 역시 주인공은 모든걸 가진 유능한 호텔 경영자다. 거기다가 불치병까지 가졌으니 전형적인 한국드라마인셈이다.
그.런.데.......
호주인인 와이프가 혼자서 훌쩍인다.
안재욱이가 심장병이 걸려 곧 죽을것 같기 때문이다. ....
"야 ! 너 우니?"
눈물을 쓱 닦으며
"우는거 아냐 눈에 머가..."
"푸하하하하 우는거 맞고만......"

결국 소파 베게로 한대 맞았다.
그리고 얼마뒤 홍콩에서 한국드라마 사재기를 한것이다.
"호주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없어!"
한국드라마를 보고나면 와이프는 후유증이 한참가는데 ...
미스터 굿바이의 이보영을 보고나서는 전화받을때마다 "엽세여? 엽세여?"하고 다닌다.
화날때짓는 볼따구 복어모양만드는 것도 잘따라하고 ...
잘나갈때 잘해야.....!
여배우 누가 베트남에 가서 국빈대우를 받았네 어쨌네 하는 기사를 가끔본다.
한류가 재미있어서 혹은 잘만들어서 잘나갔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어떤가? 하는 자문을 해본다.
한류를 통해 유명해진 한국을 외국인들이 직접 몸으로 접하게 되는건 연예인들이 아니라 바로 해외에서 생활하는 우리 라는점이다. 해외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어이없는(?)한국인을 보곤한다.

"에이 한국드라마 내용 뻔한데 뭐가 재밌다구"

"삼성? 결국 소니 베낀거잖아"
"동남아 사람들이나 환장하는거 아냐?"

거두절미하고 그런 어이없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고싶다.
"니들 밥은 먹고 여행다니냐?"

마지막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내용에 공감하셨다면 손가락 추천 버튼 을 눌러주세요! (로그인도 필요없어요)

청카바의 블로그를 쉽게 보시려면 우측 상단의 뷰구독 + 버튼 을 누르시면 쉽게 구독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