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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김치를 사랑한 '외국인' 지코씨 이야기

외국에서 살면서 다양한 인종을 만나게 된다. 특히나 호주같은 다양한 민족이 사는 나라에서는 ....
영업을 하다가 만난 '지코'씨도 그런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 중 한명이었다.
호주 다윈에서 커다란 생선가게를 하고 있는 그는 붙임성이 굉장히 좋은 사람이었다.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고 틈만나면 농담으로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줄 아는 사람이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역시나 어김없이 노쓰? 사우쓰? 가 나오신다.
사우쓰 코리아라고 하니 씩 웃는다.
"이번에 월드컵 갔나?"
"그럼요"
"북한은?"
"둘다 갔어요!"
조금 눈빛이 흔들린다.
"그래도 한국 축구는 유명하진 않지?"
"무슨소리에요 2002년 월드컵때 4강까지 갔는데 ..."

눈빛이 심히 흔들린다.
"우리 세르비아 선수중에 맨유에 누가 있고 첼시에 누가 있다구"
"오호 그럼 맨유의 지성 팍 알겠네요?"
"허걱 그 친구가 한국인이야?"

박지성 없었으면 한국 축구 무시 당할뻔했다.
그리고 작업할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창고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마자 생선에 대한 설명을 한바탕 하신다. 고개를 끄덕이며 아는척만 했다.
'얼렁 집에가서 씻고 밥먹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생선 어떻게 요리해 먹어?"
"머 굽거나 튀기죠!"
"그렇지 그럼 내가 구우면 가장 맛있는 생선을 보여주지? 아차 한국에서 왔으면 김치 만들줄 알아?"
"김치를 어떻게 알아요?'
"김치 내가 사랑하는 음식중에 하나지!"

지코씨는 내가 모르는 호주 다윈에서 김치를 파는 레스토랑까지 알고 있었다.
그 레스토랑은 중국 레스토랑인데 김치를 팔고 있다는 것이었다.
일을 마치고 장사를 하지 않는 주말에 일을 하기로 하고서 인사를 하는데 ...
"다음에 올때 꼭 김치 가져와야해!"
운전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에이 설마 그냥 농담이었겠지' 라고 생각하며 이상한 서양인을 만났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김치를 한주먹 손가락으로 집어 입으로  넣는 서양인 지코씨!
일을 하기 하루전 작업준비 상황을 전화로 확인했다.
"네 알겠어요 그럼 내일 아침에 뵐게요!"
"그래 김치 꼭 가져오고"
"ㅎㅎㅎ 그래요"

다음날 아침 일을 갈 때까지도 긴가 민가 했다.
'집에 있는 김치가 매운데 좋아할까?' 혹시 몰라서 멜번에 있는 친구가 보내준 깻잎까지 하나 들고 갔다.
도착하자 마자 인사를 하고 그날 아침 들어온 신선한 생선에 대해 30분간 일장 연설을 들어야 했다.
"우리 아버지도 한국에서 어부셨어요 이제 생선이야기 그만...."
기름에 물을 부은 격이었다.
무슨 고기를 잡으셨냐? 어떻게 요리하냐? 그것도 맵냐? 등등등....쓸데없는 대답으로 또 다른 20분을 허비하고 일을 시작했다.

아무튼 생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이셨다.
김치를 가져왔다고 하니 지코씨는 만면에 화색을 띄우시며
"언제 밥먹을 거냐? 회 좋아하니?"
즉석에서 회를 한접시 썰어주신다. 참치와 농어가 보는 앞에서 썰려졌다.
그리고 사무실로 이동해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싸온 김치를 드리니
"오 오 ...이 빨간색...군침이 도는구나..ㅎㅎㅎ"
그때까지도 설마했던 내 표정...그.런.데.
손을 통에다가 넣더니 한움큼 드시는게 아닌가! 그것도 밥도 없이 ....'짤텐데....'
턱에 묻은 김치 궁물을 쓱하고 소매로 닦으시더니
"이게 한국 김치맛이구나 ...맵다 매워...그런데 아주 맛있어"
"허거덕..진짜로 안매워요? 밥이랑 같이 먹어야하는데 .."

나는 즉석에서 회덮밥을 만들어서 먹고 지코씨는 일이 바빠 사무실을 나가셨다.
'진짜 김치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그렇게 한주먹을 ...먹다니 '
중국 김치 맛을 보다.
내가 살고 있는 호주 다윈에는 한국식당이 하나도 없는 관계로 외국인들이 김치를 접할기회가 흔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코씨가 김치를 좋아할수 있던 이유는 시내에 있는 중국 레스토랑 때문이었다.
일을 한참 하고 있는데 지코씨가 나를 부른다.
사무실로 가보니 한상 푸짐하게 차려져 있다.
닭튀김도 있고 오리구이도 있고 볶음밥도 있고 중국 김치도  있다.
내가 중국 김치를 신기해하자 간식으로 중국 레스토랑에서 사온것이었다.
"한번 맛을 봐봐 어떤가? 한국 김치처럼 맵진 않겠지만..."
"그럼 어디 한번..."

음 역시나 조금 싱겁고 달짝찌근한 맛이다. 고추가루 대신 스윗트 칠리소스로 버무려서 그냥 샐러드 맛이 나는 '김치'였다.
그래도 지코씨의 말에 의하면 다윈에서 이 김치맛 알아준단다. ..
"청카바 니가 다윈에다 한국식당 하나 차려버려!"
김치에 대한 답례

일을 마치고 집에 가려는데 잠시 기다리란다.
생선 냉장고로 들어가더니 한참있다가 아이스 박스 하나를 들고 나온다.
"생선 스튜 만들줄 알아?'
"그럼요 한국스탈로 "
"그래 좋아 이부위는 스튜용 이거는 튀김가루 입혀서 튀기고 이거는 그릴에 구워 그래야 맛이 제대로야!..불라불라..."
"이거 다 얼마예요?"
"됐어 대신 다음에 또 김치 가져다 줘야해.....!"
"허거덕...ㅎㅎㅎㅎ 고마워요 잘먹을게요"


그렇게 한 상자 가지고 왔다. 집에 생선을 한박스 들고온 내게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서방님 일한거 돈 안받고 생선으로 받아온거야? 고양이 "나비"가 난리 치잖아"
"김치 답례품으로 받은거야?"
"그 매운걸 진짜 좋아해?"
"그렇더라니까! 한주먹을 입에다 넣고서 밥도 없이 ..."
"허거덕.."



일이 끝나고 다음날 영수증을 주려고 가게에 들렀더니 지코씨가 한마디 한다.
"스튜 잘해먹었어? 구워먹으라는것들은 구워먹어야해!"
"ㅎㅎㅎ 네 나중에 또 김치 가져다 드릴게요"
"음 그래? 그럼 자주 들러 ㅎㅎㅎㅎ"

이상이 김치를 사랑한 서양인 '지코'씨 이야기 였습니다.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김치에 입만 대보고도 매운맛에 물을 1.5리터로 한통을 마시고 우유를 서너잔 마시고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서양인이 대부분 이었기 때문입니다.

서양인 지코씨가 혼자서 김치를 담궈먹는 날을 위해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깻잎과 김치를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계시는 "지코씨"
즉석에서 썰어주신 회 한접시.....
간식으로 중국 음식을 사가지고 오신 지코씨!
김치로 위장한 중국 레스토랑에서 파는 "달콤한 김치"
김치에 대한 답례로 아이스박스 가득 생선을 담아주셨다.
참치도 있고 보이는 것은 돔!
농어과에 속하는 jewfish입니다.
가져온 jewfish로 매운탕을 끓였다.
"삼촌 매운탕 얼큰한데!" 다윈의 연일 30도가 넘는 날씨에 땀 뻘뻘 흘리며 밥 한공기를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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