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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와이프에게 운전을 배운 남편의 소심한 복수!

요즘 자동차들은 대부분이 오토매틱이다. 심지어 포터 트럭에 오토가 달린걸 보고 ...
"우와 트럭마저 오토가 되는 최첨단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는것이야?"
하지만 호주에는 여전히 수동 '스틱' 이 유행하고 있다.
가격이 오토보다 저렴한것도 있지만 언덕길도 많이 없고 차 막힘도 많이 없는 호주에서 스틱도 별로 불편함을 못느끼기 때문이다.
호주 운전면허 실기 시험에서 나를 가장 당황스럽게 한것은 "언덕길에서 멈췄다가 올라가기"였다.
언덕이 없는 호주에서 연습(?)할 기회도 없었지만 반드시 핸드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핸드브레이크를 서서히 놓으면서 시동을 안꺼뜨리고 언덕길을 무사히 올라가야만 시험에 패스한다는 것이다. 시험보기 바로 전에 혼자서 언덕길을 찾아내서 연습을 해봤다.
하지만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역시 그냥 반클러치 잡았다가 엑셀 밟아 올라가는게 최곤데.....

이 글을 200프로 즐기시기 위해서는 앞 글을 먼저 반드시 읽어주셔야 한다는점을 알려드립니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와이프에게 운전을 배운 남편의 사연!

당황스러운 시험감독.....
평소에 하지도 않는 백미러 체크하는'척'도 하고 룸미러도 체크하고 안전벨트도 맸다.
책에서 한번 확인한 것들도 모조리 체크해가면서 와이프한테 욕먹은 것들도 체크했다.
'마눌님 한테 연수 안받았으면 시동 걸기도 전에 떨어질뻔 했다...'

"자 이제 후진으로 나가주세요! "

조심히 앞뒤 좌우 살피면서 본격적인 시험이 시작되었다.
"오늘 시험 본 사람중에 사고난 사람이 있어서 위험하게 운전하시면 바로 실격입니다."
'우씨 안그래도 긴장되는데 ....위협 아닌 위협까지 해대는 감독관'

그렇게 주변 도로를 20분 가량 돌았다.
"이리 가세요. 저리가세요..."
사실 속으로는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 하면서 나도모르게 긴장을 조금 풀고서 씨익 웃고 있었다.
실기시험중에서 가장 어려운것은 다름 아닌 두손을 모두 핸들에 얹고 있는 것이었다.
평소에 한손으로 핸들을 한손으로는 기어박스에 손을 얹고 있는게 다반사였기 때문이었는데...
왼쪽 손에 감각이 없는것 같았다. 평소 안보던 룸미러도 자주 보는 '척' 해주고 ....
그.런.데.....
30분이 지나도 아직도 방향 지시 중이신 감독관.....
'언제까지 하는것이야 ....!'
이러다 진짜 떨어지는거 아냐....
세숫대야의 깊이보다도 얕은 나의 집중력이 슬슬 떨어져 가고 있었는데 .....
호주에서 무시 받는 나의 한국식 운전법....
재 작년 크리스마스때 식구들 개인적으로 산타에게 소원을 적어서 서로 읽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조카들 때문에 한 행사(?)였지만...
조카들은 하나같이 ...
"산타 할아버지 올해는 자동차 장난감을..."

"올해는 언니가 저를 괴롭히지 않도록...."
그중에 우리 와이프의 소원이 관건이었다.
"산타할이버지 우리 서방님의.....운전실력을 젠틀하게 만들어 주세요"
"허거덕...그게 니 소원이라고 ...이미 난 베스트 드라이버인데..."
"ㅎㅎㅎ 청카바 운전을 도대체 어떻게 하기에 트래시 소원이 저 정도야?"

식구들 모두 웃고 난리가 났다.
그렇게 나의 운전실력은 만천하에 뽀록이 났다.
툭하면 해대는 과속과 툭하면 해대는 끼어들기.....한국에서 운전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운전스킬'인데.....
끼어들기 못했다가 한국에서는 '세시간째 직진중...' 소리를 들어야 하고
고속도로에서 규정속도 지켰다가는 뒤에서 빵빵거리기 일쑤인데 말이다. ...
그렇게 자연스럽게(?) 운전 못하는 사람으로 찍혀버리고 말았다.....
1시간여의 실기시험을 드디어 마치며.....

"저기 보이는 곳에다 주차를 해주세요"
드디어 한시간여의 실기시험을 마치고 자동차 시동을 껐다...
그리고 시작되는 감독관의 나의 운전평...
"브레이크 밟으실때 룸미러 잘 안보시구요...끼어들기 하실때 한번 뒤를 안보셨구요...블라블라..."
'으....떨어진건가....트래시한테 면목이 없구나.."

"그렇게 총점이 92점으로 합격하셨네요 ..사무실 들어가서 간단한 조회하시고 면허증 발급받으시죠"
"이야호.....나 한방에 붙은거에요?"

그리고 사무실에 들어가서 간단하게 그동안 면허증 조회를 했다.
"두번 딱지 끊으셨네요"
호주 다윈에 와서 스피드 카메라에 두번 찍혔었다.
벌금은 자그마치 500불(50만원) 가까이 되는돈!
"네 시험보러 올라구 벌금도 다 냈는데..."
"벌점 4점인데 1점만 더 받았어도 면허 취소 되실뻔 했네요"
"허거덕.."

아무튼 우여곡적 땀삐질 흘리고서 드디어 면허증을 발급 받았다.
집에 도착해서
"오이 이거 보여? 나 호주 운전면허증 있는 드라이버야?"
"ㅎㅎㅎ 사진이 이게 뭐야? 범죄자처럼 찍혔잖아!"
"뭐 어때!ㅎㅎㅎ"

그날저녁 호주 식구들에게 전화를 하는 트래시...
"글쎄 서방님이 실기에 한번에 붙어버렸다니까요..그 실력으로"

드디어 호주식구들에게 내 운전 실력을 뽐내다...
그리고 몇달이 지나서 우리 결혼식때문에 한국을 가게 되었다
당연히 운전은
"호주 면허증과 한국면허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베스트 드라이버 청카바가"
한국에 도착한 처가 식구들...
"오 ...서방님..조수석에 앉아있는데 운전하는 기분이야"
서울 한복판의 복잡한 도로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내 운전실력을 본 장인어르신은....
"오 청카바 운전 생각보다 젠틀한데..."
"그럼요! 호주 운전면허증도 가지고 있는 저라구요"
"ㅎㅎㅎ"

그렇게 나의 고향 함평에 내려가서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국제 운전면허증 가져와서 나도 운전 한번 해보는건데..."
"한번 해봐..조금있다 용천사(절) 갈거니까 거기까지 해봐"

그렇게 해서 3키로 정도를 와이프가 운전을 하게됐다.
"야 운전 그렇게 하면 어떻게해! 좌회전 할때는 좌우를 살펴야지..."
"아니 호주는 그냥....."
"여기가 호주야...한국이잖아! 운전대가 반대편이니까 반대로 생각해야지! "

뒤에 식구들은 웃고 난리가 났다.
'ㅋㅋㅋ 드디어 복수했다.'
어찌나 통쾌하던지...
요번 크리스마스때 산타할아버지에게 비는 소원은 ...
'와이프가 한국에서 운전을 잘하게 해주세요'닷....

그렇게 해서 청카바는 2번의 필기시험에 떨어지고 실기는 1번에 합격을 해서 지금은 당당히 호주에서 베스트 드라이버가 되기 위한 연습을 아직도(?)하고 있다. 아직도 호주에서 운전을 하면 와이프한테 욕을 먹기 때문이다. !

청카바가 호주에서 베스트 젠틀 드라이버가 되는 그날을 위해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퍼스에서 다윈까지 이동하는중에 잠시 짬을 이용해 책을 읽는 '척' 하고 있는 청카바..ㅎㅎㅎ
기가 막힌 나의 주차! 사실 호주에서 아무렇게 주차해도 아무 상관없다.주차 공간이 남아돌기에...근데 차에서 내리는 트래시 박장대소를 한다....난 그저 옆차와 반듯이 주차를 한것 뿐인데(검은색 세단).....ㅎㅎㅎ 시드니에서 퍼스까지 가는도중...
한국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나...이 사진은 사실 ..호주군인인 트래시가 한국 군인들을 보고 신기해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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