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청카바의 여행기

호주의 아름다움을 한곳에 모아놓은 섬 타즈매니아 사진 下

자전거로 하는 여행은 쉽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후회만 남는 것도 아니었다.
우리네 인생살이가 그렇듯....마음대로 되는 것은 하나도 없기에....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가? 나는 오늘이 즐거운 이유가 내일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자전거 여행이 그랬다. 오늘의 목적지가 이미 정해져 있었지만 어떤일이 일어나 그곳에 도착하지 못할지도 몰랐고 힘이 남아 돌아 더 가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한가지는 확실했다.
'오르막이 있었으니 내리막이 있을것'
자전거 패달을 굴리면서 인간이 발명해낸 발명품중 가장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까지 생각했다.
고작 편해봤자....이만큼이라니...그만큼 고바우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는 일은 목구멍까지 숨이 차게 만들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슴이 두근거린것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제대를 하고 얼마뒤 2002년도에 이런 두근거림이 있었다. 부산까지 가면서 ....
오토바이를 타고 슈~~~~~~~~~~~웅 하고 지나가던 택배아저씨들을 얼마나 부러워 했던가....
그리고 나이 서른이 되어 밟은 패달 ...혼자가 아닌 와이프와 함께 한 자전거 여행 ...
타즈매니아는 아름다웠고 날씨도 기가 막혔다. 그리고 옆에서
"서방님....." 하고 앵앵거리는 트래시가 있어서 오토바이로 슝하고 지나가는 이들이 전혀 부럽지 않은 여행이었다고 .....

타즈매니아 서부의 스트로한이라는 항구도시...이곳은 꽤 부자들이 여행을 하는지 경비행기로 여행을 하는 사람도 있고 크루즈도 운행을 하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닌......만만의 콩떡.....얼른 아침을 해치우고 ...큰산을 하나 넘어야했기에...
아침을 먹으면서 찍은 스트로한의 항구모습...고기배도 보이고 관광객들 크루즈도 보인다. 꽤 많은일본인과 중국인이 보이는걸 보면 성수기에는 아마 굉장히 붐빌듯....스트로한은 잔잔한 호수가 인상적인 도시였다.
스트로한에서 머물렀던 캐라반 파크....이곳 샤워장에서 만난 호주인들은...
"야 니들 오면서 봤어! 니들 체력 킹왕짱"
여행하는 내내 그들은 우리를 향해 클락션을 울려주고 손을 흔들어주면서 우리의 기운을 북돋아줬다.

퀸스타운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찍은 캥거루 나무 조각상...
뒷차가 빵빵거렸다...
"자전거로 길을 다 막으면 차가 어떻게 지나가니?"
하고 한 뚱뚱한 할머니가....짜증을 부렸다....
눈을 부라리며....."얼렁 지나가요" 그랬더니 ..쏜살같이 도망간다...
어디든 세상에 불만이 많은사람은 존재하는 법이다. 자전거가 도로를 어떻게 다 가로막나.....

언덕이 많은 산 오르막길에도 장점이 있다. 따가운 햇볕을 죄다 카바해 주기에....가끔 산속을 갈때면...휘파람이 절로 나오기도 했다.
퀸스타운을 가는길이다....이 언덕을 죄다 내려가는 일은 굉장한 일이었다. 손도 시려울거고 ...패달을 단 한번도 밟지 않아도 산 밑에 위치한 퀸스타운에 도착하는 것은 말그대로 식은죽 먹기일터.....하.지.만......올라도 와야 된다는게 문제였다.
호바트가 가까워져 갈수록 몸도 마음도 가벼워져갔다.....하.지.만....이건뭐지? 여행이 짧아지는 아쉬움...그것은 이영자가 했던말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난 밥을 먹을때가 제일 슬퍼...왜냐하면 ..자꾸..밥이 없어져...."

돌탑은 몇년도에 도로가 개통이 됐는지 알려주는 표식이기도 했고 우리 마눌님에게는 바나나를 하나 먹을수 있는 포인트이기도 했다.....항상 돌탑만 보면 춤을 추는 마눌님.....

퀸스타운은 거의 민둥산이었다. ...구리광산으로 인해 나무들이 고사를 해서 ...
관광브로셔에는 '나무가 없어도 유일하게 아름다운 타운'이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긴 했지만....
아름다웠다. 하지만.....이상했다.

퀸스타운에 점심쯤에 도착해서 배가고파 견딜수가 없었다. ....
피자한판을 먹기로 했다....하.지.만...트래시는 베지테리안...이고 난 고기라면 아침에도 삼겹살을 구울정도였다.
"저기여 혹시 반반 되나요?"
물으면서도 나도 황당했다....치킨도 아니고 .....반반이라니....그래도 친절한 베이커리는 '안되는게 어딨니' 라며....이렇게 다른 우리가 함께 사는게 신기하다...

"서방님...저거봐...'덤앤더머'"
"ㅋㅋㅋ 허거덕.....사진찍어야쥐..."
따악.....내 컨셉이다....


아침은 조촐하니(?)....담배를 끊었다.......니코틴 대신 내몸은 카페인으로 가득 채워야만 했다....다방스퇄을 고집했던 내가 블랙을 고집한 이유다....


트래시는 뭐든 커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유치하다며...하지만 헬멧도 커플이고 선글라스도 커플이다...우연일까....ㅋㅋㅋ 머리 작게 보이려고 ..나 뒤로 살짝 빠진거봐...ㅋㅋㅋ

계속 내리막이었다...트래시가 한마디 한다...
"서방님 나 이제 겁나....이렇게 내리막이 .."
우리는 깨달았다....신나게 내리막을 내려가면...다시 오르막이 나온다는 사실을..

우리가 비포장을 선택한건 ...흙먼지 날리는 시골길을 달리는 낭만 따위를 경험하긴 위한 것이 아니라.....언덕길을 피하려는 얄팍한 술수였을뿐.....

저렇게 험악한 비를 비니루 한장으로 헤쳐나가는 마눌님...자전거 여행에서 비안맞은 사람들은 자전거 여행 한것도 아니여!

아이스크림 가게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 호주가족...
"여기 다 아저씨 아이들이에요...?"
"하나둘..셋넷 다섯....음 다있네여기..."
"후아...대가족이네요"
아이들은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탄 우리가 신기한지 연신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쳐다본다. 우리는 그들이 먹고 있는 아이스크림이 탐나 보고있는 거고 ....결국은 그 추운날 아이스크림을.....

"서방님은 교회도 안다니면서...."
"뭐 어때..기념사진인데..."

캐라반 파크에 자리가 없어서 국립공원 호수옆에다 텐트를 칠수 있었던날 ..비록 입장권을 사야했지만...호수의 풍경은 달력그림이었다.

주로 텐트안에서는 청카바입고 퍼져있는 청카바...배봐라...ㅋㅋㅋ

남들 다 캐라반 끌고서 캐라반 올때..우리는 "아니야 ..텐트가 최고야"라고 말할수 있는 커플...ㅋㅋㅋ 맨오른쪽 귀퉁이에 텐트가 보인다.

텐트를 쳐놓고 놀이터에서 요로고 논다.

초콜릿 공장에 들러서 초콜릿을 한보따리 사와서 가족들에게 보내는 트래시...

자전거 여행의 묘미는 바로 ....내리막길...야~~~~~~~~~~~~~~~~~~~~~~~홋...

마눌님...오르막길 툴툴데더니...내리막길 ..신나셨세여?
가족들에게 편지도 보내고 ....엽서는 엘리스스프링스에서 산....에어즈롹

타즈메니아 전형적인 시골풍경을 마지막으로 동물사진과 풍경사진은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손가락 추천 을 누르시면 동물사진들과 풍경사진들을 보실수 있어요...


타즈매니아 여행기와 사진을 한꺼번에 보시려면...아랫글을 눌러주세요 ..
[청카바의 여행기] - 호주의 아름다움을 한곳에 모아놓은 섬 '타즈매니아' 사진 上
[청카바의 여행기] - 호주의 아름다움을 한곳에 모아놓은곳 '타즈매니아' 자전거여행기 총정리편

내용이 재미있으셨으면 손가락 추천 을 눌러주세요(로그인도 필요없어요)
청카바의 블로그가 마음에 드셨다면 구독을 신청하시고 매일 새로운 내용으로 만나보세요
구독 방법은 우측상단 혹은 하단의 뷰구독 +버튼 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