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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이란 원래 이런 것이다.


토요일 하루종일 뒹굴거렸다. ...
머리가 아프기도 했고 컨디션도 엉망이었으며....날씨도 더워서 하루종일 소파에 반 누워서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느즈막히 낮잠까지 자버려서 저녁 타임을 놓쳐 맥도날드에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카푸치노와 케이에프씨에서 닭다리를 몇개 사왔다.
한참을 트래시와 함께 영화를 보며 깔깔 거렸다.
그리고 11시가 되자 ....
"서방님 난 자야겠어..."
"ㅋㅋㅋ 한국 축구하는 날이야..이제부터는 토너먼트라서 꼭 봐줘야해"

호주 해설자는 한국 축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한국의 수비는 정말로 약합니다"
뭐 그저 그러려니 했다. 쟤네들도 뭔가 분석은 해야했으니까....
"게다가 우리과이를 상대로 한번도 이긴적이 없는 한국팀...."
어째 조금 해설에서 꿀리고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드디어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박지성 선수가  주장으로 나와 동전을 선택한다.
우리가 먼저 볼을 잡고 시작한다.
보는 내내 수비가 영 눈에 거슬린다.
첫골도 조금은 아쉽게 들어갔다. 분석따위는 필요없다.
후반들어 박지성의 플레이가 더욱더 빛을 발한다. 그의 발끝에서 모든 공격이 살아남에 소름이 끼친다. 호주 해설자도 ..."박지성......아직 박지성....아직도 박지성..." 마치 아르헨전에서 메시랑 똑같은 취급이다....메시..메시...아직도 메시...
"프랑스 지단이 한국팀에 있었다면 박지성 만큼 했을까? 베컴 전성기때 보다 나은것 같기도 하고! 메시랑 바꾸자고 해도 안바꾼다!"
드디어 동점골이 터졌다.
'그래 수비는 니네들 말대로 (extremely weak) 최악일지라도 골 만 넣어주면된다'
후반에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이대로라면 한골 더 넣고 8강행이다.
그리고 이동국이 들어왔다. 염기훈도 들어왔다.

경기는 ?

2대1로 석패다. .....이왕 16강 간거 대진운도 좋았기에 8강 4강을 바랬는데 ...쩝 ...아쉽게 됐다.
2002년 영광의 무대를 밟았던 이영표에게도 마지막이었을 월드컵 무대...그의 마지막 헛다리 집기 드리블 멋있었다.
12년만의 다시밟은 이동국의 이번 월드컵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내내 비에 미끌어져간 그의 마지막 슛팅이 눈에 아른거린다. ....
대한민국의 남아공 월드컵은 이렇게 막을 내렸다.....

내일 아침이 되면 또 인터넷 게시판이 뒤집어 질것인가?
그냥 이렇게 생각하자....박주영 프리킥의 골대 징크스를 이기지 못했다고 ....
경기를 보고 나서 내내 이런 생각이 든다....
"이씨....내가 봐서 진건가? 괜히 봤나...그냥 잘걸..."


하지만.....월드컵은 그런것이다...
4년만에 돌아오는 것이 아닌....4년마다  뜨거워 질수 있는 시간.....
다음 월드컵에서 또 뜨거워지면 된다......아쉽지만 재미있었다......
열심히 뛰어준 대한민국 축구팀에게 경의를 표한다.


PS: 난 일본과 덴마크전을 재방송으로도 보지 못했다. 인터넷으로 읽은 뉴스에서 일본은 꽤 잘한 모양이다.
아직 그들에게는 16강전이 남아있다. ...
마지막 남은 아시아팀인 일본도 인상깊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아시아팀이 16강까지 선전해서 아시아 축구의 위상이 올라가면 좋은일이다.
우리의 축구는 끝났지만 아직 응원해야 할 팀은 남아있다.....
"파라과이........뽜이팅..................................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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