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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고소공포증을 엿 먹으며 둘러댄 사연!

식빵 먹는양을 본 충격(?)을 입고서 내상을 치료도 하지 못한채.....

조카들 결석 시키고 한 여행 내용을 보시면 더욱 재미있어진다는 보장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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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이제 60미터 짜리 나무에 올라가야지!"

라는 와이프의 제안....'흐미 무서운거 싫어하는데 .....'

차를 타고 10분정도 달리니....도로공사가 한창이다. 길가에 있는 나무들을 죄다 잘라버려서 나무로 가는길이 막혀있었다.
"오...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ㅋㅋㅋ 서방님 겁나셔? 저기 옆길로 가면될거 같은데..."

급 기대도 태풍앞에 놓은 촛불처럼 ...훅하니 꺼져 버렸다.
그리고 도착한 나무......
세상 살다 살다 그렇게 큰나무도 처음봤고 그곳에 전봇대에 달린 파이프 발판이 박혀 있었다....
나무를 빙돌아서 중간에 쉼터도 있었고 꼭대기에는 전망대도 있었다.
전망대가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
안내소도 없고 안전 장비도...허술해 보인다!

"근데 ...이거 비가 조금씩 내려서리..."
"오호...핑계야?"


와이프는 오랜만에 내게 놀림거리를 찾았는지...연신 아픈곳을 콕콕 찌른다.

조카들도 내내 겁을 먹고서...

"삼촌 이거 몇미터라고?"

"60미터래..."
"이거 어린이도 올라갈수 있는거야?"
"니들 어린이 아니라매..."
"그래도 초등학생이잖아..."


ㅋㅋㅋㅋ 옆에서 듣고 있던 와이프가..박장대소를 하고 웃는다...

참 민망한 시츄에이션이다......
그냥 ...군대에서 해봤으니....안 해봐도 된다고 할걸 그랬다.
날씨도 살짝 춥고.....비도 조금 오고 ....몸도 안좋은것 같고(너무 티나나)라고 핑계를 대려다가....'대장부로 태어나서...'
눈 질끈 감고 올라가려고 한계단 올라봤는데 .....

"우씨...진짜 미끄럽잖아! "

"ㅋㅋㅋ 웃기지마..서방님!"
"진짜야...게다가 이 쇠막대기 엄청 손시려...장갑 있어야 돼!"


옆에서 게시판을 읽고 있던 조카가 한마디 한다.


"삼촌 어린이는 못올라간데....ㅋㅋㅋ"

'허걱 좋겠다...나도 어린이였으면...'


가이드 라인을 다시 읽어봤다.

어린이 금지! 심장병환자 혹은 노약자 금지! 비오는날 금지....
후아...십년감수할 한마디....
비오는날 금지....
약간의 가랑비가 내린게 ...아주 천우신조가 아닌가....
"트래시 오늘은 안돼겠다...비가 와서...ㅋㅋㅋ "
"으이구....단체로 이런 겁쟁이들..."

트래시도 올라가는 철봉 계단을 확인해보더니 고개를 젓는다...
진짜로 미끄러웠던 것이다.
평소에 잘생각나지 않았던 사자성어가 절로 생각이 난다.
'천우신조' '구사일생' ㅋㅋㅋㅋ 참 ....운수 대통한 기분마저 든다....
우리는 이런 걸 좋아해!
시내에 나가서 트래시는 은행 볼일도 있고해서 시내에 남고 나,조카와 누나는 팀버 뮤지엄(통나무 박물관)에가기로했다.
거기 앞에서 우릴 내려준 트래시는

"서방님 그곳에 산불 관리하는 탑이 있는데 ..20미터정도 돼...거기는 꼭 올라가서 인증샷 찍어와!"

"ㅋㅋㅋ 끄떡없어....20미터정도야...60미터 나무도 올라갈뻔 했는데 ㅋㅋㅋ "


넓은 정원 .....오랜된 기차...커다란 나무...그앞에 나무 이름을 적어놓은 팻말들...

얼마나 아름다운 광경이야.....마냥 높이 올라간다고 많이 볼수 있는것은 아니잖아.....ㅋㅋㅋ
조카들도...'진짜 어린이' 로 돌아온것 마냥...얼굴에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ㅋㅋㅋ "좋아?"

"응 삼촌...이런 박물관이 좋아.."


우리는 왜 이렇게 높은곳을 싫어하는 집안인걸까?

사실 난 고등학교때...3층건물을 처음 올라봤는데 ...창문곁에 50센티정도만 가까이가도 가슴이 휑하게 바람이 불어대고 다리가 후들거려대는 촌놈이었다.
그런 내가 군대에서 막타오에서는 어떻게 그냥 막 뛰어내렸는지 ...모를일이다....꿈을 잘꿨나....
인증샷을 찍기로한 산불 감시소 타워는 맨밑 사다리가 치워져 있어서 ..못 올라갔다.

"삼촌 이것도 높은데 ....!"

"ㅎㅎㅎ 다행이야...밑에 사다리가 치워져 있어서 ..."
"오늘 우리 운 대박이야...ㅋㅋㅋ"


박물관 밖에 가니 이미 와이프가 기다리고 있었다.

"서방님 올라갔다 왔어?"
"아니 사다리 치워져 있었어!"
"웃기지마...거짓말이지?"
"진짜야...내가 조카들 앞에서 거짓말 할 사람으로 보이니!"
"응!"

ㅋㅋㅋ 어쨌든 오늘 나 운 대박이다......ㅋ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내에서 간단하게 쇼핑을 했다.
근데 수퍼에서 사탕있는 코너에서 발견한 '엿'
이 호주에 ...그것도 촌구석중에 촌인 서호주의 맨지멉에 무슨 엿이 있단 말인가!
가격을 보니 보통 캔디보다 비싼 6불....'이거 엿이 확실해!'
조카들에게도 보여주니...."진짜? 엿이야?"
반가운 마음에 막 사버렸다.....영어 이름은 허니콤브

"서방님 이거 제일 인기 없는 캔디중에 하난데..."

"아냐....이거 코리아 전통 캔디 엿이야"
"뭐 ? 한국 전통?ㅋㅋㅋㅋ 아닐걸!"


봉지를 뜯어서 먹어보니....."삼촌 이거 엿 아니잖아"

"어씨.....이거 진짜 생긴건 엿처럼 생겨가지구..."
"삼촌...이거 맛 생각났어....이거 ...'달고나' 맛이야"
"ㅋㅋㅋ 니들이 달고나를 알어?"
"그럼....우린 아직 어린이잖아....ㅋㅋㅋ"

운이 대박으로 좋았는데 ...그렇게 엿(?)먹으며 하루를 마감했다.

저런 쇠로 된 막대기를 60여 미터를 올라가라구요? 이거 뭐 낙하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꼭대기가 보이지도 않습니다......하늘은 맑아보이나....가랑비가 내려서....ㅋㅋㅋ 핑계가 아니라...진짭니다....어쨌든 와이프랑 비 안오는날 올라가기로 약속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이런거를 좋아합니다...발이 땅에 붙어있는거.....ㅋㅋㅋ
나무 크기가 어마어마하네요...한팔로 지름을 짐작해보니...대략 160센티는 되겠군요!
요거는 팀버 박물관 간 다음날 찍은 근처 산책 코스에서....찍은 사진...조카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사진 내가 주인공이니까...니들은 얼굴 안 나와도 돼...."ㅋㅋㅋㅋ 서로 얼굴 나오려고 노력중인 조카들..전 항상 동심을 유지합니다.

정말 엿같이 생겼지요! ㅋㅋㅋㅋ 저를 엿먹인 인기없는 허니콤브라는 '달고나' 맛이 나는 캔디입니다.


운이 대박으로 좋은날 엿먹은 이야기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손가락 추천 은 감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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