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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 한국인 서로가 당황해 하는 문화.


21세기를 살아가면서 아니...정보화 사회에서...아니...비행기 타고 한나절이면 세상 어느곳, 못갈곳 없는 쾌속선을 탄것 같이 멀미나는 세상에서 살면서도 문화차이는 엄연히 그리고 확연히 존재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 라고 말하며 문화차이를 가벼운 종이 한장 차이로 치부한다면 가장 서운해 할 사람들이 한국사람들이다.
한국 사람들만의 고유한 생활양식이란 아무리 코카콜라를 마셔 대고 아침을 식빵에 잼을 발라먹는다 해도 아침에 말아 먹는 미역국 만한게 없으니까!
그럼 한번 알아보자...외국인 한국인 서로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혹은 책에서 읽어본적은 있지만 뒤돌아서면...'이상해' 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만한 일들을......

복스럽게 먹는 한국인?
우리 엄니는 가끔 내가 먹는 모습을 뚫어져라 보시곤 한다. 아마도 학교다니면서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시골집에 자주 들르지 못했기 때문일터이다. 지금은 어찌하다 보니...정말 구만리(?)나 되는 해외에서 살게 되었고....
어쨌든 나의 먹는 모습을 바라보시는 엄니의 얼굴엔 항상'엄마미소' 가 함께했다.
"아따...우리 막둥이는 먹는것이 참으로 복스러와!"
"ㅋㅋㅋ 후루룩 ..쩝쩝쩝"

난 누구처럼 편식도 안하고 누구처럼 맛에 대해 기타 부타 말하는 법이 없다.
짜면 물좀 더 마셔가면서 싱거우면 김치한번 더 집어먹어가면서.....
여기서 누구란...유난히 짭짤한 것을 좋아하시는 아부지도 해당이 되고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주제에 콩을 안먹는 와이프도 해당이 된다.
한국에서는 어떤 식당엘 가도 어느 친구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어도 칭찬만 듣던 내가 ..이곳 호주에서는 ...아주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소리 내서 먹는 사람은 거의 '야만인'  취급할 정도다.
지난 번에 조카들을 데리고 처가집에 갔을때 가장 먼저 가르친것은 다름아닌....'소리내지 않고 음식 먹기' 였다.
평소에는 별로 신경을 안쓰다가 신경쓰고 면 종류를 먹을때 그 소리는 가히 '천둥소리'에 버금간다. 이제는 질릴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 아니 그냥 포기하고 살면 좋겠거니 하지만 와이프에게는 어지간히 귀에 거슬리는지...
심지어 껌씹으면서 나는 조그만 소리에도...
"서방니임......" 하고 눈을 흘기곤한다.
그럴때마다 한숨을 푹쉬고 종이를 조금 찢어다 그냥 뱉고 만다. 도저히 소리 안내고 껌을 씹을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몇번 입을 닿고 오물거려봤는데 ....숨 안쉬어져서 혼났다. 축농증도 없는데 말이다.
어쨌든 한국에서는 그렇게 '복스러와' 라는 소리를 듣다가 외국에서 먹을때마다  '게걸스러워' 라는 소리를 듣는것은 참 당황스러운 일이다.

샌들에 양말을 신어야 패션이 완성?
이곳 호주는 상당히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샌들을 신을 일이 많다.
슬리퍼도 신고 쪼리도 신기도 하지만....아저씨가 되어가는 것인지...샌들이 편할때도 많다.
지금은 대부분 쪼리를 신고 생활하지만...어쨌든 샌들을 신을때 난 양말을 안신으면 참 찝찝하다.
발바닥에 땀이 금방나서 슬리퍼가 미끄덩하기 십상이고 ...
그래서 난 양말을 즐겨 신는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하얀 양말과 샌들의 조화는 얼마나 세련되었는가! 하며 홀로 감탄하기도 한다. 평소 내 패션에 전혀 뭐라고 잔소리를 안하는 와이프도 그런 나의 모습에 ...
"아아악....정말 그런 패션은 용서할수 없어 ..서방님...완전 변태같아!"
"뭔 변태야? 무슨말을 그렇게 심하게 ...이건 굉장히 세련된거야 ..촌스러운 호주인처럼 왜그래?"잘못하다가 국가 분쟁에 ...인권을 걸고 싸움이 날뻔했다.
가끔 정원 손질을 하다가 양말을 신은채로 쪼리를 구겨 넣을때가 있다....
그 모습은 나도 조금 이상하기는 하지만 발바닥에 땀이나서 미끄덩 한것보다는 낫기에 가끔 내가 사용하는 변칙 "패션 센스' 다.
그 모습은 가히 와이프에게 충격적이었는지....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차라리 맨발로 정원손질을 하던가' 하는 표정으로 말이다.
사실 이 샌들에 양말을 신는것은 한국에서도 당황스러운 패션이란걸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가보면 꽤 많은 예비역 형님들이 선호하는 패션이란걸 알게 된다.
추운 겨울에 맨발로 슬리퍼 신고 다닐순 없잖아......양말 신어 줘야지...더운여름엔 어떻고...발바닥에 땀나는데 ...어쨌든 이 '충격적인 패션' 은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다 충격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참 아름다우세요!
이말을 믿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
왜 이런 농담이 있지 않은가 ...한국사람이 뉴욕에서 교통사고를 당해서 길바닥에 피를 흘리며 누워있어 다급하게 미국인이 다가와 부축을 하며
"아유 오케이?"
"아임 파인...땡큐.....앤드유?" 라는 웃지못할 ...에피소드...
이걸 빈말이라고 하기엔 모하지만....어쨌든 영어에는 알게 모르게 뉘앙스란것이 참 어렵다.
그 중에서도 ...."오늘 참 옷이 이쁘네요" 라든지..."오늘 귀걸이 굉장히 잘 어울리네요" 라든지.....적으면서도 손발이 오그라드는 한국인
실제로 외국 사람들은 어떨까?
아니...한국 사람들은 어떨까? 한국 사람들은 남 칭찬에 굉장히 인색한 편이다.
뭐 칭찬한다고 돈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라는 이유로....돈이 드는 것도 아닌데...
사실 친구사이에 이런 칭찬 정도는 가벼운 인사다. 한국에서는 이런 말을 했다가는 '쟤 지금 나 꼬시는 거야?' 라든지 '꽃뱀이야?' 라는 오해를 받기 십상이지만...
영어에서 빈말은 꽤 유용한 편이다. 그냥 할말없거나 뻘쭘할때 가장 유용하게 말 물꼬를 터는 요령이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날씨로 대화를 시작하는 경우는 말 그대로 태풍불 어 닥치는 날에 공원에 앉아 한가롭게 책 읽는 사람을 만났을때나 가능할 일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말하면서 이 말이 생각도 나지 않는 이유는 평소  안써봤기 때문이 아닐까?어쨌든 빈말 한번으로 친구까지 사귀게 된다면 좋은 일이 아닌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니까....얼마전에 고래를 보러 가서 칭찬 마구 해줬는데 ...춤을 안추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와이프 잘 생각해봐? 추운날 샌들에 양말 신어야돼 말아야돼?"
"서방님...변태야? 아니야?"
"아니지....--'"
모처럼 퍼스에서 IKEA에 들러 쇼핑나들이중....
"장인어른 ....오늘 입고계시는 스웨터 아름다우세요!"
"ㅋㅋㅋ 자네도 하나 자네 장모한테 사달라고 해!"
ㅋㅋㅋ 장인어른도 저도 ...혼자서는 옷하나도 제대로 못산다는 사실을 오늘 밝히는군요..
IKEA에서 ..부엌을 셋트로 팔고 있는곳에서  토론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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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에 난리가 나버렸군요....
음...저도 그렇게 한국에서 남의 눈초리를 받을만큼 소리를 내서 먹는 편은 아닙니다만.. 이곳에서 뜨거운 라면 먹을때 내는 소리들에 눈총을 받곤 합니다...슬리퍼에 양말은 정말 뜨거운 감자군요....사실 저만의 별난 센스라 생각 했습니다만....발가락 양말 신고 쪼리 신으면 봐줄만 하지 않을까요?^^ 사실 요것도 해본적 있는데 ...그냥 조금 모자란 패션 센스를 가진 남자라고 여유롭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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