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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여행의 시작 그 이름 바로 설레임 반 두려움 반

jean jacket 2010. 2. 24. 19:38

내가 처음으로 내 자전거라는 수식어를 쓰게 된 것은 초등학교 5학년때 되는 일이었다.

동네 자전거포에서 산 중고 삼천리 자전거

비록 2년밖에 타지 못한 자전거 였지만 다리가 패달에 채 닿지도 않는 삼천리 자전거를 타고 처음으로 면단위의 동네를 내발로 벗어나는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자전거와의 인연을 맺었다.

자전거는 나의 면단위 세상에서 벗어나게 만들어준 도구이자 내 인생의 작은 혁명이 되는 중요한 도구였었다. 마치 산업혁명의 영국에서의 증기기관차만큼이나.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초등학교보다 멀어진 중학교에 가기위해 자전거 보다는 버스로 통학하기 시작했고 그에 비례해 자전거에 대한 관심도 점차 사그라 들었다.

몸이 멀어지자 마음이 멀어진 것처럼 말이다.

자전거 이외에 여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아버지가 타시는 오토바이에 더욱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건 그때 당시의 나뿐만이 아닌 질풍노도의 시기의 나와 함께 자전거에 흠뻑 빠졌던 친구들도 매 한가지였다. 자전거는 더 이상 우리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지 못했다.

잠깐의 탈선의 도구로 이용하려다 실패한 고2의 여름방학때의 자전거 여행을 제외하면 자전거는 나의 10대 초반에 아주 잠깐 흥미로웠던 도구였을뿐이었다.

고등학교 졸업후 바로 군에 입대를 했고 동기들과 함께 제대를 하면서 다시는 김포를 향해 오줌을 누지 않으리라는 각오를 하고 뒤늦게 대학에 입학을 했다.

체력적으로 엄청나게 왕성한 시기였다.

밤만되면 내가 자는 동안 무슨 재미난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하고 잠도 못잘 정도였다.

예비역 1년차 대학교 1학년 만 21세의 대학 첫 여름방학

별다른 생각없이 부산까지 한번 자전거로 가보겠다면서 산 7만원짜리 고급 중국제(?) 자전거를 사서 패달을 밟았다.

여행에 대한 준비는 시내 서점에서 심사숙고해서 전국 도로지도 한권 산 것뿐이었다.

여행중 지도책은 거의 펴보지도 않았다. 천안에서 부산까지는 1번국도만 타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자전거를 선택한 이유는 거창하지 못했다. 아니 오히려 소박함의 결정체였다.

저렴한 가격과 왕성한 체력 단 두가지 이유뿐이었다.

그렇게 천안에서 부산까지 일주일이 걸려서 도착했다.

그때 맡았던 들판의 향기와 두뺨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은 20대 젊은 이의 가슴에 무엇인가 알수없는 에너지로 가득 충전되어 그 안에서 요동치는 느낌이었다.

신선했다. 가슴의 두근거림은 에스프레소 커피 3잔을 연거푸 마신 것만큼 가슴이 크게 방망이질 쳤다. 지나가는 트럭에 자전거가 흔들릴적마다 목숨의 위협까지 느낄정도로 안전장비는 전무했고 자전거 여행에 대한 계획도 경험도 없었다.

부산 입구에 도착해 처음본 어서오십시오 부산에라는 팻말은 제대할적 받은 개구리 마크만큼이나 값진 것이었다.

기분은 마치 제대 3번한것만큼의 짜릿한 기분이었지만

한때는 인라인에도 푹빠져 보았고 기차여행에도 푹빠진 적이 있었다. 그때는 학교갈때도 인라인으로 가고 학교에서도 인라인을 타고 놀고 집에 올때도 인라인을 타고 왔다.

그렇게 나도 차츰 남아도는 체력뿐인 20대가 지나가고 계란한판의 30대에 접어들자 차로 여행을 하게 되고 심지어 그것도 힘에 부쳐 비행기를 이용하게 되었다. 난 내가 이렇게 되되되는 것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만 세월에 장사없음을 단연코 느끼고 있었다.

서른의 마지막 크리스마스여행을 준비하면서 우연히 호주 타즈매니아의 부로셔를 읽게 되었고 우리나라 남한 크기만한 면적임을 깨달았다.  

자전거로 여행을 하면 어떨까 하고 잠시 생각만 해봤다.

이내 랜터카 여행을 구상하기 시작했고 옆에 있는 트래시에게 아무생각없이 자전거로 여행하면 재미있을까? 하고 물었다. 원하는 대답은 없었다. 아니 어쩌면 노를 기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뜻밖에도 나의 약혼자의 대답은 예스였다.

그렇게 호주의 아름다움의 결정체라는 타즈매니아 자전거 여행은 시작되었다.

아무 계획도 없이 아무 장비도 없이 그것은 모험이었다.

내가 좋아라 하는 귀찮지 않는 모험

두바퀴와 두페달 그리고 나의 약혼자와의 2009 12월 한여름밤의 크리스마스 연휴는 그렇게 뜬금없는 질문과 엉뚱한 대답으로 시작되었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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