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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언어의 겁쟁이 한국인!

블로그에 포스팅을 시작한지 근 6개월이 되어간다.
이런저런 일기를 끄적이다가 티스토리에 자리를 마련하고 때로는 과분한 관심에 ...신기하기도 했고 수없이 달리는 악플에 조금 소심해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해서 소개를 하려고 만든 블로그다. 글이 쓰는게 재미있다. 수려한 글솜씨도 아니며 수시로 틀려대는 맞춤법에도 너그러이 봐주는 손님들이 있기에 조금 자신감을 가지고 쓰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워킹홀리데이를 4개국(캐나다 호주 일본 뉴질랜드)을 체험해 보았기에 워홀에 관한한 이런저런 할 말들이 많다. 관심도 많고.... 이제 난 곧 만으로 서른이 된다.
호주 눌라보 평원 4000키로미터를 횡단하면서 수없이 돌려 들었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이제는 좀 부를수 있을 것도 같다. 워홀에 관한 포스팅을 할때마다 문의 되는 영어의 왕도 따위나 일본어의 달인이 되는 법에 관한 문의를 받을때면 조금 당황스럽기도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역량이며 노력의 여하에 달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표준어 어학연수!
학교에서 만난 전라도 구례 출신의 친구가 있었다. 촌스러운 이름을 생각해 보자 음....'오천식 군' 쯤으로 하자 실제 이름이었으니까! 그 친구가 수업을 마치고 대표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
"전라도 분이신가봐요?"
그는 눈을 똥그랗게 뜨며 안경을 검지로 밀어 올린다.
"어떻게 아셨당가요?"
난 하도 웃어대서 도대체 배꼽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렇게 허벌나게 사투리를 씀시롱...어뚜고 알았냐고 물어보믄 어쩐다요?"
난 꽤 표준어공부에 열심이었다. 군대에서 사투리를 못 쓰게 한 덕분이기도 하고 ....
언어 이야기를 하면서 왠 사투리냐고?
난 그랬다. 사투리를 배우는 기분으로 언어 공부를 했다.
억양도 발음도 다 다르지 않은가 ? 영어라고 ....일본어라고 뭐 특별하겠는가?...어차피 지구촌인데..
첩첩산중...설상가상....오리무중!!!
영어에 관한 나의 첫 인상이다.
코밑에 수염이 거뭍해질 무렵부터 열심히 볼펜심 달아가며 깜지를 써대며  달고 산것이 영어 아닌가!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계어'처럼 들리는 이유는? 혹은'마술주문'쯤으로 들리는 이유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한국인은 어쩌면 언어에 관해 겁쟁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는 특별하다. 한글이라는 우수한 문자가 있어서 더 더욱....

한문을 지금까지 썼더라면 ...중국어 따위는 별로 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이고 ..일본어는 누워서 비비빅 빨아 먹는 정도였을 것이다. 실제로 일본사람들은 중국어를 쉽게 하는 경향이 있으며 중국사람도 일본어를 쉽게한다...최소한 한문의 기본 베이스는 깔고 가니까! 그렇다고 그들 문자가 전혀 부럽진 않다....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키면서 여행하며 한글을 유럽 친구들에게 알려주며 정말 많은  자부심을 느낀다...어찌나 아기자기하게 착착 잘 들어 맞는지.....외국 친구들이 아주 뿅간다. 순식간에 배울수 있다며....

영어도 마찬가지다....뿌리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냥 외운다고 되는것에는 한계가 있다. 그 나라의 문화 역사 모든것이 짬뽕 되어 버무려진것이 언어니까!
남미를 여행하다 보면 프랑스 친구 그리고 이탈리아 친구들은 아주 쉽게 스페인어를 구사한다.
뭐 배우고 자시고도 없다. 단어가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면 스페인어로 그라시아스는 이태리어로 그라치에다. 마치 한국어의 경상도 사투리와 전라도 사투리 정도의 차이가 아닌가! 더구나 비슷한 알파벳을 기본으로 하니 읽고 쓰는데에도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다.
내가 일본어를 배울때 그런 기분이 들곤 했다. 사실 쓰고 읽는 데에 조금 문제가 있었을 뿐이지 사실 말하고 듣는데에는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었다. 조금 자연스러워지자 사투리 처럼 느껴지기 까지 했으니 날 언어의 천재로 불러달라.....그런데 ..한국인의 문제는 영어를 먼저 배운다는 점이다. 영어는 여러모로 어렵다. 스펠링부터 보자 ....스펠링만 봐도 그 단어의 고향이 분명히 영국이 아닌것이 많다. 그리고 분명 소리나는 데로 읽지도 않는다. 가끔 영어권 친구들에게 스펠링을 물으면 마구 눈동자가 흔들리며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으니 말 다했지 뭐!

반면 스페인어는 어때? 말그대로 소리나는 데로 알파벳을 나열한다. 몇몇 알파벳의 소리가 다를뿐...

처음 남미에서 스페인어를 들으며 ..."이거 ..일본어 아냐? " (기본적으로 스페인어의 모음은 아에이오우로 일본의 모음체계와 같다.)라는 착각을 할정도로 발음이 촌스러웠다. 영어를 먼저 배운 나의 입장에서 .....그냥 소리나는 발음기호대로 읽어대면 되는 것이다.
내가 만난 그리스 친구 쌀리아는 영어를 잘한다. 포르투갈어는 아주 기초적인 수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보다 훨씬 많은 것을 이해하고 내 말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브라질 사람들이 그녀가 하는 발음은 거의 알아듣는다.
기본적으로 라틴어 계열의 비슷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외국인들도 영어는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  

어려운 단어도 많으며 발음도 어렵다. 다른 언어에 비하면...
뭐 어쩌다 재수 없이 영어가 글로벌 언어가 되어버렸다. 사실 우리에게는 많은 선택권이 없었지만...
이곳 브라질에서 터키 친구를 만나 영어로 대화를 한다. 그리스 친구와도 영어로 대화를 한다.
여행을 하다가 혹은 호주에 살다가 만난 한국인들을 보면 참 다양하다.
여행을 하는 방법도 사는 방법도 .........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어를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굉장히 일관된 모습을 유지하는 것이 안타깝다.
조금만 자신있게....정말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유럽 친구가 나보다 영어를 잘 하는것 같다고 ...그들도 영어권 친구들이 보기엔 버벅 대는것은 마찬가지다.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사투리를 아무리 구수하게 해도 ....'전라도 할매의 맛깔' 이 나지는 않듯이...주눅들지 말자 ...여행하면서 오늘도 깨닫는다. 내 언어 감각이 정말 형편없다는 것을 .......아침에 일어나 호스텔 주인장에게
아침인사를 하고 "음........거....음..." 밖에 말을 안했는데 커피를 가져다 준다...
'어떻게 알았지..?' 이러니 저러니 언어란 결국 '커뮤니케이션'의 도구일 뿐이다.

그냥 막 말해버리자 ...문법 생각하지 말고 발음 제끼고 ......다들 그냥 브로큰 잉글리쉬로 쏼라쏼라 블라블라 페라페라..해 버리자! 영어든 포르투갈어든 일어든....

콜롬비아 보고타를 여행하면서 개와 대화를 하는 사람도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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