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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 만에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

마지막 포스팅이 언제인지도 기억이 안날 정도로 블로그에 무심했다.
처음엔 며칠만 쉬자는 심보였다.
게을러진 내 몸을 조금 추스리고 나면 다시 글을 쓰겠지 하는 그런 별거 아니라는 기분으로 말이다. 그냥 감기 인줄 알고 게보린 하나 먹고 그냥 푹 쉬었는데 늦은 오후에 잠이 들어 일어나니 새벽이 된듯한 기분이다. 너무 늦은것 같은 기분이지만 ...아침을 시작하기엔 너무 이른 기분....

아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방긋방긋 웃는것도 잘하고 ...소리를 꺅꺅 잘 질러대기도 한다. 때가 훨씬 지나긴 했지만 아직도 뒤집기를 스스로 못하기는 하지만....몸이 무거워서 ㅋㅋㅋ
어쨌든 일하다가도 문득...길을 걷다가도 문득...아들녀석이 생각이 난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잽싸게 씻고서 아들과 일대일 플레이에 들어간다.
보통 일을 마치고 집에 오면 4시쯤 되는데 ....아들녀석은 7시면 자기 때문이다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정말 열심히 놀아야 한다. 가끔 3시간여 동안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정열을 불태우는 느낌마저 드니까 말이다.

일을 시작했다. 작년에 여행가기전에 일을 마지막으로 처리하고 최근까지 유유자적하다가...
"서방님 우리 잔고 얼마게...?" 라는 상콤한 아내의 질문과 답변으로 일을 시작했다.
뭐 어쩔수 없는 일......ㅋㅋㅋ 당연히 해야할일을 그동안 손놓고 있었으니 ...
처음은 어색했지만 이내 다시 적응을 했다. 사람의 적응력이란 자연스러운 것이었구나..하고 깨닫는다. 다만 ..의지가 조금 뒤로 처지는 느낌이다.
'아~~~ 집에 가고 싶다. ...아들이랑 눈 마주치기 놀이하면서 놀고 싶다..'

내가 블로그에 포스팅을 오랜동안 하지 못한이유는 몇가지 이유가 있었다.
'아....내일 써야지....' 게으름처럼 달콤한것도 없다. 아니 게으름이라고 할것도 없지 않은가...난 그동안 '부지럼'을 떨고 있었던건 아닐까?
'아 이제 슬슬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라는 사명감....
시작하고 보니 사명감이라기 보다는 '먹고 사는 일에 그동안 참 무심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내가 수고 하지 않았나....내가 일을 시작하면서 아들은 이내 '어린이 방'에 가게 되었다.
그런 탓인지 감기를 달고 살고 있으며 ...아침일찍 아내가 데려다 주고 일을 마치고 오는길에 데려온다. 안쓰럽기도 하다...허나...어쩔수 없지....
아내는 결국 처가가 있는 퍼스로 전근을 신청했다. 그전에 7년간 몸담은 군대에 제대 신청을 했다가 몇가지 옵션을 받아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이참에 난 아내에게 제대해서 편히 쉬라고 꼬시고 있는 중이다.
"똥을 퍼도 사회에서 퍼야....라는 말이 한국 군대에 있다고..."
올해 안에는 처가가 있는 퍼스로 ..갈수 있을까? 퍼스는 이래저래 언젠가 우리가 정착해야할 도시이기 때문이다.

아.....아이리쉬 트윈스..라는 말이 있다.
아일랜드 사람들은 감자먹고 애만낳는다는 소리를 듣고 산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해에 2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1월에 태어나고 12월에 태어나고 ..뭐 한국에서는 참 남사스러운 경우가 아닌가 싶다. 형과 동생이 말그대로 같은 나이이므로 학교를 같이 가는 경우가 되지 않겠는가.....우세스러운건가?
아들에게 동생이 생겼다. 아들은 1월에 태어났고 ...둘째는 12월에 태어난다.
난 감자를 많이 먹지도 않았는데 ....아일리쉬도 아닌데......그렇다고 ..우세스럽지도 않고 ....남사스럽지도 않다. ....ㅎㅎㅎㅎ 그래 역시 성격탓이다.
아내는 몸을 풀자 마자 다시 임신을 해서 오개월차에 들어갔다. 아들은 이제 6개월이 되었고.....
올해 신년에 선물로 아들이 태어났는데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