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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호주 농부 이야기.

호주에 살면서 바쁘지 않게 살아본 적은 그다지 많지 않은것 같다.

남들이 보기엔 좀 게을러 보이기도 하고 여유있어 보이기도 할지도 모르지만 나름 바쁘게 살고 있다.


왜 그런사람들 있잖은가? 가만히 못있는 사람들 ...
내가그런 사람중에 한사람이다. 뭔가를 해야한다.

심지어 시간떼우기로라도 뭔가를 해야한다.



처가 식구들중에 제일 바쁜사람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우리 장인어르신이다.

서호주 맨지멉에 양 목장을 가지고 계시고 양털깍이 기계나 창고를 셋팅을 해주시는 기술자로도 계시고 양털깍기 팀을 운영하고 계시기도 한다.

한시도 바쁘지 않으신적이 없다. 그에 비해 장모님은 퍼스에 꽤 자주 오시는데 오실때마다 장인어른 어디에 계시는가가 나의 관심사항이다.

대부분 다른 농장에서 양털을 깍고 계시거나 기계를 고치신다.

장인어른은 꽤 유명하신 분이셔서 다른주에서 비행기표를 보내주면서 모셔가기도 한다.

농업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시는데 작년에는 그 제자가 양털깍기 대회에서 챔피언이 되어 신문에 나기도 했다.

여전히 장인어른의 관심사는 오직 양뿐이어서 언제나 양과 함께 시간을 보내신다.



3년전 크리스마스에 장인어른은 식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복권을 돌리셨는데 다행스럽게?

본인이 꽤 큰 금액에 당첨이 되신적이 있다.

"장인어른 그 돈으로 뭐 하셨어요?"

"그거? 당연히 비료를 샀지?"
"응 ? 설마 죄다?"

나중에 장모님께 여쭈어보니
"호주 서북쪽 여행하고 거기서 진주반지도 하나 사기도 했지!" 라며 웃으신다.



그런 장인어르신이 한국에 가셨을때도 물론 관심사항은 양뿐이셨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한국에는 양이 많이 없음을 아시고는 방문하시는것을 포기하셨지만....
안그랬으면 대관령 양떼목장까지 가야했을뻔 ㅋㅋㅋ
양에 관한 잡지를 가져가셔서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지께 선물을 하셨다.
"지금 무지 좋아하시는 거지? 청카바? 설명해드려 양이 얼마고 그 종류랑..."
ㅋㅋㅋ


장인어른이 얼마전 잡지 표지에 등장하셨다.
그걸 본 첫째딸
" longDesc="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243B144501E607216"

놀랍네...ㅋㅋㅋ?

 

장모님은...
"물론이지 ..그런건 양을 위해서만 입으시는 양반이지"
셋째인 아내 트레시
"오호! 우리 결혼식때도 입지 않으시던....턱시도를?"
참고로 장인어르신은 우리 결혼식때 캐주얼을 입으셨다. ㅋㅋㅋ
지금은 또 어디쯤에 계실지 모르지만 분명 양과 함께 계실테지...ㅋㅋㅋㅋ 이상 호주 농부에 관한 짧은 생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