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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는 호주!

사랑하는 자전거가 있었다.

타이어에는 아직 고무뿔까지 있을 정도로 몇번 타보지도 않은 자전거였다.
파란색의 휠색이 꽤 매력적이기까지 했다.
잡으면 손바닥에 착하고 감기는 핸들감!
스위치를 올릴때마다 촤르륵 소리를 내며 기어를 쉽게 바꾸어 내 다리를 덜 힘들게 했던 속깊던 녀석이었는데 ...
타이어 바람도 제대로 못넣어줘봤는데 ...패달도 마음껏 밟아주지도 못했는데
2주간의 자전거 여행을 마치고 집을 정리하다가
"어 내자전거?"

'도둑 맞은 것이었다.'

사랑하는 신발들이 있었다.

푸마 검정색 신발
꽤 마음에 들었다.
2년전 일본에 있을적에 마음에 들던 나이키 신발을 제치고 내 손에 들어온 녀석
그렇게 일본도 뉴질랜드도 호주도 나랑 함께 여행하고 내 발냄새까지 사랑해주던 녀석!
그리고 헐어서 이제 공식적인 석상에 신고 나가긴 무리다 싶어 마지막으로 한국을 여행하고 홍콩에서 새신발을 사기 전까지 함께한 의리있는 녀석이었기에 더욱 생각이 난다.
푸마.....도둑맞았다.

하얀색 바탕의 파란 글씨가 위에 써있어서 유난히 힙합필이 나던 컨버스 신발
꽤 멋진 녀석이었다.
짝퉁의 천국 홍콩에서조차 진품인 너에게 눈을 빼앗겨 한국돈 50000원을 들여 너를 맞이했을때 나보다도 오히려 와이프가 더 좋아했지 젊은 감각이라며
닳아질가봐 뒤꿈치부터 살살 옮겨 놓으며 몇번 신지도 않았다.
그리고 안에 들어있는 에어깔창 덕분에 내키가 2센티는 더 커보였다.
널 신을 때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는데 ...
어제 넌 보이지 않더구나....

빌라봉 쪼리....
호주의 최고의 브랜드라는 빌라봉 ..그리고 호주 정식 외출화 쪼리 ....
더운 나라에서 너만한 녀석은 없었지...
더구나 쪼리주제에 안락하기까지 한너 ....
10년 가까이 무좀을 달고온 내게 넌 무좀을 없애준 구세주 같은 놈이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2년 넘게 신은 시장표 쪼리를 다시 꺼내 신으려니 무좀이 재발한것처럼 발가락이 가렵다.

그렇게 신발장에 가지런히 정리된 내 신발들 3켤레가 하루아침에 도둑을 맞았다.
무지막지한 도둑놈 한켤레라도 놔두고 가지 ~
나는 뭐 신고 다니라고
내 사이즈는 270센티 아마도 사이즈가 같았는지 내 신발만 도둑을 맞았다.

소 잃고서라도 외양간 고쳐야겠다.  

신발을 도둑맞고서 트래시와 나는 현관앞에 있는 신발들을 안으로 들여놓기로 했다.
자전거가 도둑맞고서 옆 문을 열쇠로 걸어 잠궜다.
그리고 집물건에 대한 보험도 알아보았다.
아직 계약을 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두발을 뻗고 잘려면 필요하지 싶다.
지금 막 조카가 들어와서 한마디 한다.
"삼촌 옆집은 도둑맞은거 다 보험처리 해서 새 자전거 샀다는데?"
"에이 당장 보험 들어야 겠다."

현관문을 잠그는 것이 아닌 마음의 문을 잠글까봐 걱정

우리 옆집도 자전거를 잃어버렸다고 하고 조카 친구들은 킥보드를 도둑맞었다고 한다.
그후로 문단속도 열심히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유심히 본단다.
사실이다. 나도 그러하니까 자꾸 다른 사람들 신발에 시선이 간다....--:
자전거 잃어버린후 잠근 정원문이 굳게 잠겨있다. 아마 신발이 현관에 있었는데 치우고 나면 현관은 더더욱 굳게 잠길거다.
이러다 마음의 문까지 잠글까 걱정되지만 보험을 들고 마음편히 사는게 좋을것 같아 보험을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있다.
어쨌든 이놈의 좀도둑들 잡히기만 해봐라.....
아차 내 신발 훔쳐간놈들 ...무좀으로 고생들좀 할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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