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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남미 에서 만난 반가운 한국문화!(메이드 인 코리아!)

80년대쯤에 태어난 한국사람치고 천사들의 합창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듯 하다...
'히메나' 선생님의 천사표 미소는 지금도 머릿속에 선명할정도니까!
왠 뜸금없이 천사들의 합창이냐고?
내가 지금 남미를 여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는 천사들의 합창이 미국 드라마인줄 알았다.
몇년 전에 히메나 선생님이 스페인어로 말하는 멕시코사람인줄 알게 되었을때 충격이란...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멕시코는 중미지만 문화적으로 언어적으로 남미하고 훨씬 가깝다. 

원체 남미 사람들은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는것도 좋아하고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이다. 
버스에 앉아 옆에 앉은 사람에게 이야기 한마디 권했다가 장거리 버스에서 잠도 못자고 이해도 못하는 스페인어 듣기 연습만 줄창 하는 경우도 생긴다. 
처음으로 남미에서 국경을 넘던 아르헨티나 칠레 구간에서 내 여권을 보던 입국 심사원은....
"오 ...코레아.....남한 북한?"
"리퍼브릭 오브 코리아...사우쓰..."

생각했던 것만큼 아시아인들이 보이지도 않았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제외하고는 단 한명의 한국인도 못 만났던 것이다. 
연신 신기한지 한국여권을 들여다 본다. 
"현다이?.....대우.....?
"ㅎㅎㅎ "

아르헨티나에 도착해서 깜짝 놀란점 중의 하나는 어디에서나 흔한 차라고 생각했던 현대나 기아차가 한대도 안 보인다는 것이다. 죄다 피아트....폭스바겐....벤츠.....유럽차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이 친구가 그렇게 말하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생각해 봐라....아르헨티나에 유명한게 뭔지?...축구 관련 빼고....

페루의 국민택시 ...티코....
어릴적에 티코에 관한 농담들이 많았다.
"아스팔트 위에 붙은 껌에 바퀴가 달라붙어 앞으로 못 나간다는둥......"
"운전중에 손을 내밀면 ...날라 갈거라는둥..."
"티코 몰면 그 안에 탄 사람도 작게 본다는둥..."

이랬던 ..티코 ...국민차던 뭐던 간에 ..우리들의 인식에는 '쬐금 무시" 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랬던 티코가 페루에 오니 노란색으로 갈아 입고 좁은 쿠스코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게 아닌가.....
정말 죄다 티코다. 
난 거기에 탄 사람들이 전혀 작아 보이지 않았다. (콜롬비아에서는 '코리아 카'라고 쓰인 간판에는 현대-대우라고 쓰여 있을정도로 대우차가 많이 보인다. )


볼리비아 우유니 여행을 마치고 시내에서 인터넷을 찾아 헤맸다. 
그곳의 인터넷 속도는 인내심 120정도를 써야한다.
메일 클릭을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과자도 팔고 물도 판다. 
물이나 사 마실까 하고 주머니를 뒤지는데 ...한국말이 들린다. 
'에이 설마 잘못들었겠지...'
티비는 수신이 잘 되지 않는지.....지지직 거렸지만 분명 한국말이 새내온다...
사람을 확인해 보니 ...잘 생긴 소지섭이 거지머리 하고 나왔던...
"미안하다 사랑한다" 가 더빙도 안 된채로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이 남미에서도 열풍이라는 소리는 들었지만...
'에이 설마 뻥이겠지...' 했는데 ..

페루 푸노에서 '갈대로 만든 섬' 우로스에 가기위해 투어를 신청했다. 

그리고 그날밤 푸노 밤거리를 걸으며 시장 구경을 하고 있는데 ....내 눈에 들어온건...뭐? 
다름아닌'욘사마'가 아닌가!
여기서도 겨울연가는 대히트?
난 한국에서 드라마를 잘 안보는 편이어서 ..(아침드라마는 광팬이었다) 제목도 짐작할수 없는 것들이 수두룩하다. 
아 한류가 이곳까지 왔구나!
이들도 내가 히메나 선생님을 볼때처럼 '최지우' 를 보며 설레어 할까...?
그래서 안되는 스페인어로 물어봤다. 
"왜 한국 드라마가 인기 있나요?"
"응 왜냐하면 다르니까"
"문화가?"
"사람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미국것 하고도 다르고 ..."

역시 다른건 좋은거다. 
'인류의 최대의 강점은 바로 다양함에 있다.' 라는 말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이과수 폭포를 보고 조그만 도시가 보고싶어서 코리엔테스라는 조그만 마을에 가게 되었다. 
야간 버스였기에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탈때부터 나를 주시하던 옆자리 청년이 말을 건다. 
"한국에서 왔다구요?"
"네.....한국사람죠"
"그럼 김기덕 알아요?"
"누구?"
"영화감독이요..."
"아! 네 알죠...유명하신데...."
"저는 아르헨티나에서 피디에요...테레비 프로그램 만드는..."
"아하..."
"제가 그분 광팬이에요.."

그러면서 작품들이 술술 나온다.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나도 그 작품 테레비에서 봤다고 말해줬지만 참 뻘쭘했다. 한국에서 비주류 감독님이 이렇게 유명하실줄이야..
그동안 '올드보이' 봤다고 하는 친구들은 많이 봤는데 ..
"히야...도끼든 장면 보고 식겁했다니까' 라고 말하던 친구들만 만나다 이런 친구를 만나니 새삼 한국문화의 힘이 느껴진다. 
김기덕 감독님 작품은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듯하다. 
볼리비아 우유니 여행중 만난 뉴질랜드 친구 샬롯은 ...
"내가 본 영화 중 최고는 한국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야...." 라고 말했을 정도니까!
이 친구들을 만나고 다시 김기덕 감독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내가 안 본 작품들이 꽤 되는것을 알았다. 
외국친구들에게 '아하 그렇구나' 하고 말하기 전에 내가 먼저 영화를 보고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외국에서 살면서 ...난 참 한국에 대해서 모르는게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는데 바로 이런 순간이다. 노랑머리 친구들이 파란눈을 똥그랗게 뜨고 이것저것  물어오는데 겁이 났다. 
'이씨...모르는거 물어보면 어떡하지'
한국 문화에 대해 내가 먼저 공부해야겠다. 
길거리에서 디브이디를 팔기에 심심해서 들여다 봤습니다.
욘사마가 ..여기까지...스페인어로 말하는 배용준도 궁금하군요!
이건 제목도 모르겠습니다...아보가도가 스페인어로 변호사인데. 옆에 권상우도 보이네요!
티코는 참 ...큰 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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