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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술한잔 하니 옛 군생활이 생각난다.

군대를 제대하고서야 대학 1학년에 입학했다. ...

나같은 케이스는 많지 않을거다.

고등학교 졸업 예정증명서를 갖고서 군입대한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되겠는가...

지금 생각해도 그때 당시도 미친짓이었다. ..

하지만 어쩌랴 대학보다 군대가 땡기던 시절이었는걸...

그때 당시의 또래들은 기억하겠지만(나 99비둘기 학번) imf라는 괴물은 코리아 국방력을 세배쯤은 강하게 만들어 놔서 입대할려면 최소 6개월은 줄을 서야만 할정도였다....

이세상에서 주먹놔두고 입으로 싸우는거 만큼 싫어하던 줄서기

해병대에 자원했다....

무적해병이라는 인간 개조의 용광로라는 귀신잡는 해병이라는

다녀와보니 모두가 뻥이라는걸 조금 눈치챘다는.....

어쨌든.상대하기 싫으니 무적이 된것 같고 지금이나 그때나 개망나니처럼 놀고 있는 내모습이 용광로에 녹아내린것 같진않고 귀신은 아직도 무서우니 뻥은 뻥인것 같다.

술먹어도 군대 이야기는 잘안하는 편이었다.

평소에도 이빨까기는 도합 9단쯤 되는데 이빨 표정과 함께

군대이야기에 살좀 붙이면 이건 뭐 허경영의 콜미는 내노래쯤 되었겠지....ㅋㅋㅋ

그렇게 입대해서 854기.

제대한지 8년 됐다.

제대하던날 동기 5명이서 모여 소주한잔 걸치며 나가서 성공하자고 했었다.

글쎄 성공은 개뿔 사회를 몰라도 너무 몰랐던 철없던 시절이었지...

하여간 속전속결로 입대한 군대 남들보다 재미난 일들도 많았다.

남들의 군생활을 내가 직접해본건 아니지만 자기가 근무한곳이 가장 춥고 힘들다고 하지 않은가.

크리스마스 이브날 술 이빠이 쳐먹고 중대장하고 한판 뜨다가 주먹뺨 맞고 정신 못차리고 덤빈일

군복 상의 벗어놓고 방탄복만 입고 오분대기 나가서 람보 된일

골프장 옆에서 발가벗고 아이비에스 훈련 받으며 샤워한일 ...

2년 2개월 동안 잘 먹고 놀았다.

정말 개팔자였다.

내인생의 개같이 행복했던 시간 .....개..행....시....

그립다 그때의 동기들 선임들 ....후임들......

술 너무 많이 마셨나 보다 눈물 나올려고 한다. ....

이만 자야 겠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필............................통.....안녕히 주무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