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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호수에 떠있는 섬 페루 푸노의 우로스!

해발 3800미터에 위치해 있는 세계 최고의 호수인 띠띠까까를 볼 만큼 본 내가 페루쪽에 있는 띠띠까까를 간 이유는 '우로스 섬' 때문이다. (인테넷 검색결과 세계 최고는 아닙니다만..선박이 다닐만큼의 크기중에 가장 높은 호수라고 하네요)
우로스섬은 분명 관광지였다.
남미 전역은 비수기여서 여행자들을 그다지 많이 만날수 없었는데 역시나 유명관광지 답게 아침부터 북적였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이래저래 기분이 좋은 하루였다.

교육 자~~~~~알 받은 콧대높은 미국인 친구들과 함께 투어버스에 올라탔다.
고산증세로 고생하던 키 큰 친구도 한결 나아졌는지 더이상 침을 질질 흘려대진 않는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영어를 아~~~~~주 잘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난 귀를 쫑긋하게 세우지 않을수 없었다.
스페인어를 쓰는 이들의 특유의 액센트 덕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배에서 나는 기름 냄새에..........엔진의 터질듯한 소음에.....이래저래....

가이드의 설명이 끝나자 마자 배 위로 올라갔다. 선착장에서는 안전상 배 지붕위로 올라갈수 없었기 때문이다. 띠띠까까 호수는 유명관광지 였음에도 불구하고 깨끗하게 보관되어 있는 편이었다.
볼을 스쳐가는 아침 바람은 아침에 마시는 오렌지 쥬스만큼이나 상쾌했다

자! 오렌지 주스 한잔 마시고 ....고고싱....

3000원 주고 볼리비아에서 산 선글라스가 아주 돋보이는 군요 ...아내가 ...싼티 난답니다...ㅋㅋㅋ허나 왜이렇게 잘 어울릴까요?
반시간 가량 통통배로 가니 토토라(갈대)로 만든 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이 새거라 조금 실망이......ㅋㅋㅋ 뭘 기대한 걸까요 ..갈대로 만든게 설마 천년만년 간다고는 생각을 안했습니다만 전 조금 오래된 초가집 색이 날거라 상상하고 있었습니다.

배도 토토라로 만들었습니다. 정말 관광지 답군요...갈때 주민들이 노래도 불러주는데 ..노래는 '반짝반짝 작은별' 조금은 어색하지만 참 어울리기도 하더군요!
자! 이제 섬에 상륙합니다.....
내려보니 상당히 푹신합니다. 마치 어릴때 볏짚위에서 놀던 생각이 날 정돕니다.
이런게 물위에 떠있다니 신기할뿐입니다. 다들 어린아이처럼 폴짝폴짝 뛰어봅니다.
한 섬에 적으면 한가구부터 많으면 7~8 가구까지 산다고 하네요 ...근데 의심많은 제가...옆에 앉은 영국친구에게 ..
"저 사람들 여기에 아침에 푸노에서 출근하는거 아냐?"
"ㅎㅎㅎㅎ 그럴지도 ..."
"봐봐...집도 죄다 새거고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생각해보니 가능성이 없는건 아닐것 같기도 합니다
섬안에 또다른 저수지가 있네요 ..그 안에는 조그만 물고기들도 살고 있습니다. 옆에 오리처럼 생긴건 가마우치 더라구요 ..
왜 있잖아요 ..물고기 잡게 한 다음 목을 졸라놔서 먹지는 못하는새 ....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무슨 테마공원같죠! 정말 식상하게 사람 많은 관광지였지만 물에 떠있는 갈대섬은 정말 신선한 구경이었습니다.
저렇게 겹겹이 쌓아 썩으면 또 쌓는 겁니다. ....그렇게 그들은 몇천년을 살아오고 지금도 그 후손들은 관광지라는 이름표지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 토토라를 저렇게 먹기도 하더라구요 ...아마도 수수같은 맛이 나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갈대 섬을 만들고 15년에서 20년이 지나면 썩는 다고 합니다.
함께 투어를 간 잘 배우고 콧대높은 미국인 친구가 그말을 듣고 질문을 합니다.

"아니 왜 좀더 오래 갈수 있도록 기능적인 개선을 하지 않았나?" 라고 ..
제가 한숨을 쉬면서 옆에서 한마디 했습니다.
"참 미국인스럽네....몇 천년을 이어온 전통에 무슨 기능적인 개선이 있을수 있겠니? 몇천년전에 썩지 않게 실리콘 방수막이라도 치리...?
라고 말하니 ...옆에 있던 영국 아가씨가 배꼽이 빠져라 웃습니다. 난 참 자~~~~알 배우고 콧대높은 미국인이 좋습니다. 어디에서든 유머감각이 발휘됩니다.

그래도 우리의 친절한 가이드는 친절하게 대꾸를 해줍니다.
"뭐라고? 니말을 이해 못했는데 ?"

.
실제로 사는듯한 인디오 꼬마 아이가 수박을 겁나게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그대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우로스섬은 관광지였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더군요...사람들은 순수했고 갈대섬은 진짜였습니다. 비록 호객행위에 쬐금 민망했지만....(혼자 쉬는 시간에 앉아있으니 제 옆에 앉아 산토끼 산토끼를 불러주더군요 ...11월쯤 되면 한국사람들이 단체로 많이 온다더라구요! 혼자 듣는 저는 조금 민망했는데 ...발음 좋더라구요!ㅋㅋㅋ)
봄 나들이로 정신 건강에 무척이나 도움이 될 만한 신선한 구경이었습니다.
미국친구들과는 그길로 호스텔에 돌아가 서로의 여행에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미국 친구들을 연구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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