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카바의 짧은 생각2010. 6. 10. 07:30

오늘도 하루의 과업이 끝나고 집에와서 발씻고 맥주를 한잔 캬.....
상상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이기분...
우리 동네 할머니는 맥주맛을 이렇게 표현하셨다....
"할매 여기와서 맥주 한잔 허시오" 아부지 왈
"워메 맥주를 뭔 맛으로 먹는당가...말 오줌맛 나는 것이...."
우리 아부지와 아랫집 할머니 말을 듣고 있던 어린시절의 나는 
'오메.... 저 아래 할매는 말 오줌도 먹어봤는갑네..' 라는 상상을 하며
그 탓인지 몰라도 20살이 넘어서도 난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말 오줌 맛이라는데....말 오줌을 안 먹어봤지만 먹어본(?) 할매가 그랬으니까...
왠 뜬금없는 맥주 타령이냐고?
맥주를 마시는 여자의 매력?
오늘 아침 출근길에 호주 라디오에서 '맥주를 마시는 여자는 매력이 없는가' 라는 주제로 남자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있었다.
평소에 나도 궁금함을 갖고 있었던 주제였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외국 여자들은 거의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성용 술' 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주로 여성용 술이라 하면 칵테일 하고 와인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패널이 하는 말이 재미있었다.
"왜 남자들은 칵테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면서 여자들이 맥주를 마시는거에 대해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가?"
왠지 굉장히 박력있고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닌가?
하지만 현실에서는 개방적이고 탈 권위적이라 하면 세계 1등인 호주에서도 맥주는 당연히(?)남자의 술이라는 인식이었다.
맥주를 안 마시는 와이프...
가끔 시내로 '데이트' 를 간다.
친구가 없는 '왕따' 부부이기에 술을 마시는 시간은 단촐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이다.
더더구나 호주 다윈은 술 소비율이 호주에서 최고로 높은 도시다.
그만큼 '익사이팅' 한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뭐 마실거야?"
"그냥 맥주 넌?"
"난...오늘은 칵테일로 스타트를...."

연인이 된지 얼마 안 되었을때 와이프에게 물은적이 있다.
"왜 맥주를 안 좋아해?"
"별로 ..."

생각해보니 처제도 처형도 맥주를 마시는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호주 여자들은 맥주를 안 마시나?"
"글쎄 맥주는  여성용 술이 아니야 ! 대신 여자들은 칵테일이나 와인을 마셔!"
"그런게 어딨냐? 한국 여자들은 여자가 아니냐?'
"뭐 여기 호주의 문화니까!"

한국 여자들은 어떤 술을 ...

"서방님 그럼 한국 여자들은 무슨 술을 마셔?"
"맥주 마셔! 아니면 소주!"

와이프에게 소주를 한번 먹인적이 있었는데 이런 반응이 나왔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옷........"
하더니 다시는 입에 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쓴 소주를 마신다고?"
"그럼....나보다 더 잘 마시는 친구들도 많은데 ..뭐. 거기에다 곱창을.....크 큼..."
"한국에 칵테일 같은것도 있잖아? 와인도?"
"음 있지....근데 한국에서 술마시다가 누구 한명이 난 칵테일..이렇게 주문하면 혼나!"
"왜?"
"나라도 통일이 안되는데 ...술 마실때라도 하나로 통일해야지"
"ㅋㅋㅋㅋ"

외국 여자들의 내숭

전에 이런 포스팅을 한적이 있다.
'나보다 키도 덩치도 큰 외국 여자들을 볼때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한다. 쟤랑 맞장뜨면 나 질수도 있겠구나' 라는
기본적으로 외국 여자들은 남성들의 호의를 잘 받지 않는다. 특히 무거운거 들어주거나 그런것들...
영화에서는 곧잘 나오는데 ...
실제로는 자기들 스스로 알아서 한다. 도와준다고 해도
"아냐 내가 할수 있어 .." 라는 민망한 대답이 들려오기 때문에 이제는 그냥 지켜본다. 가끔 연로하신 분들을 도와줄때는 있지만...
그런 외국 여자들이 맥주를 '여성용 술' 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 마신다는거 우끼지 않은가?
아침 라디오에 몇명의 남자들의 전화 연결이 있었는데 ....
"난 여자들이 맥주를 마신다고 해서 매력이 떨어지거나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대답에 목소리 걸죽한 여자 패널이 한마디 했다.
"방송용 멘트 말고 당신의 속마음을 말하라니까?"
ㅋㅋㅋㅋ 듣다가 빵 터졌다.

아마도 남자들의 내숭(?) 뜨끔한거 아닐까? 사실 난 이 나라 문화 사람이 아니라서 모르겠다.

여자가 맥주를 마시는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대한민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어렴풋이 알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것이 아닐까!
"난 개인적으로 여자가 내숭 떨고 약한척 하고 그런거 보다 억세고 성질좀 있고 당당한 그런 여자 좋드라" 라고 말하던 친구놈이 데려온 새로 생긴 여자친구는
분홍 레이스 달린 치마에 머리위에 티아라 얹은 '천상 여자' 였을때 드는 기분 ....

아마 그 여성 패널이 소리지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배낭여행을 하면서 맥주 마신 여자들은 대부분 독일 친구들이었던것 같다. 주변의 호주인들 중에는 여자가 맥주를 마시는 경우는 펍에서도 못 봤고 처가 식구들중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여자가 없고...참 생각해 보니 신기하다.
근데 ...맥주가 말 오줌 맛 난다던 그 할매는 이거 알고 있었을까? 왠지 알고 알고 있었던거 같기도...


어제 맥주 마신 사람 손가락 추천!   오늘 아니면 내일  맥주 마실사람 손가락 추천!

타즈매니아 자전거 일주 (1000키로) 12일동안!
눈에 술이 가득! ㅋㅋㅋ 신년이어서 막 들이 부으려다가 .....
"서방님 가서 바로 자려고 그러지?"
"흐엑...너 독심술 허니?"
사진의 포인트는 맥주가 아니라 손톱에 낀 때입니다. ㅋㅋㅋ 몇날며칠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
이건 핸드폰 사진이라 사진발이.....영 아니네요!
어항에 든 칵테일 한잔에 12불인가? 합니다. 대신 10불 보증금 ...컵 들고 튀는 사람 많다고.....ㅋㅋㅋ
저거 다 먹으면 배 부릅니다....

맥주와 칵테일...호주에서...남자술과 여자술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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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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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린레이크

    맥주가 남자들의 술이란건 첨 알앗어요...
    단 호주에서만이겟죠..ㅎㅎㅎㅎ
    전 소맥을 즐겨 먹는데..호주에 가면 술도 한잔 못하겟어요..ㅎㅎㅎ

    2010.06.10 14:29 [ ADDR : EDIT/ DEL : REPLY ]
  3. Daisy

    ㅎㅎㅎㅎㅎ 나 호주 스트리트 펍에서 혼자 당당하게 앉아서 맥주를 자주 마셨는데..
    호주 남자아이들이 날 이상하게 쳐다봤을까요? ㅋㅋㅋㅋ
    흠..흠..흠... 그러고 보니 바틀샵에서 맥주 사는 여자들 중 호주인은 못본것 같기도 하고....
    펍에가서 맥주먹는 외국인들은 많이 봤는데.. 그 여자들이 호주 사람이 아니었나? ㅋㅋㅋㅋ

    2010.06.10 15:27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델레이드댁

    아예 안마신다기 보단 뭐랄까... 맥주를 안먹는 경우도 많다. 라는게 제가 느낀거였어요. 전 아델레이드에 있었거든요.. 또 호주도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죠~ 오히려 아델레이드 에서는 여자들이라도 칵테일 마시는건 많이 못 본거 같아요. 와인이 많이 나는 곳이라 그런지 여자들은 맥주 안먹을땐 화이트 와인 많이 마셔요(그러고 보니 레드 마시는건 많이 못 보고 여자는 거의 화이트 였던거 같기도 ^^) 우리 신랑도 호주사람이라.. 글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

    2010.06.10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5. ㅋㅋㅋ

    저랑 남편은 옥토버페스티벌 기간에 독일가서 죽도록 맥주마셔보는게 소원인데...
    기회되면 호주가서 미친듯이 마셔보렵니다!! ㅎㅎㅎ

    2010.06.10 15:56 [ ADDR : EDIT/ DEL : REPLY ]
  6. mangocelli

    ㅎㅎㅎ 청카바님 글 너무너무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전 독일에만 10년 살아서 서양여자들이 맥주 잘 안 마시는 거 오늘 첨 알았어요ㅋㅋㅋ 오늘 날도 덥고 맥주 한 잔 생각나네요

    2010.06.10 16:05 [ ADDR : EDIT/ DEL : REPLY ]
  7. 진짜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2010.06.10 18: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호옷...청카바님 글쓰시는거 대단하세요~
    필체가 정말 재미있어요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2010.06.10 18: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푹빠졌음

    어제 처음 청카바님 블로그 알게됐는데 몇시간을 봤는지 모르겠네요. ㅋㅋㅋ
    완전완전 신기하고 재밌고 웃다가 갑니다. ^^
    청카바님 눈이 처가집 식구들중에 가장 큰것 같은데요~ ㅎㅎ
    오늘 유독 맥주가 땡기더니 당장 마셔야겠어요. 매력없어도 좋아요~

    2010.06.10 21:49 [ ADDR : EDIT/ DEL : REPLY ]
  10. 스카이

    한국에는 담배가 남자전유물여서 여자흡연자들이 길거리에서 파리지엥처럼 피다간 인생 막사는 여자처럼 취급받던데요...호주에서 맥주 성별화는 나름 귀엽기라도 하지...^^;

    2010.06.10 21:53 [ ADDR : EDIT/ DEL : REPLY ]
    • 개인적으로 담배 피우는 거에 대해 거부감은 없지만...우리 누나의 막말로 길거리에서 담배는 자제하고 있습니다만....
      한국도 서서히 바뀌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2010.06.13 16:08 신고 [ ADDR : EDIT/ DEL ]
  11. 기한만년

    청카바님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댓글을 달게되네요... 우연히 청카바님에 블로그를 알게되고 와 꿈에 그리던 삶을 사시는분이 있긴하구나 하고 놀라움이 앞서네여... 그레서 그런지 저도 혹시 원홀을 지금 할수있을까 늦진않았나 어떻케 헤야하는지 매우 매우 궁금하네여 나이는 스물막바지인데 일은 손에 안잡히고 ... 답답한 마음에 맥주한잔 담배한모금에 댓글 달아보아요

    2010.06.10 22:52 [ ADDR : EDIT/ DEL : REPLY ]
    • 저의 첫 워홀경험은 남들보다 빨랐지만 마지막 워홀은 서른 바로 전이었습니다. 다들 각기 다른 가치관으로 살아가기에 뭐라 조언을 드리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제가 한 방법은...책상에 바로앉아.......안정과 도전 둘중에 가슴떨리는 일로 정했드랬습니다...뭐든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르다는말을 믿습니다.

      2010.06.13 16:07 신고 [ ADDR : EDIT/ DEL ]
  12. 안녕하세요~ 처음 왔습니다~
    글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ㄷㄷㄷ
    앞으로 자주자주 들르겠습니다~

    2010.06.11 12: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우라야스

    116개의 글들을 4일동안, 마라톤으로 다 읽었어요.
    눈물 흘린적도 있고, 많이 웃었고 감동해서 먹먹한적도 있었어요.
    저도 참 한국이 그립습니다.
    저의 고향도 전라도 랍니다.
    특히, 음식얘기...진짜 공감공감...
    그날 바로 집에가서 떡볶이 만들어 듬쁙먹고, 밤 11시까지 헬스클럽에서 땀 삐질삐질...^ ^
    저도 한국에 가고 싶을땐 신촌, 연대 길거리에서 파는 순대가 넘 먹고 싶을때...
    20대를 거의 신촌에서 보내서인지 저의 한국음식의 향수는 거의 신촌바닥이네요.
    여자인 전, 지금은 맥주를 마십니다.
    역시 맥주는 독일이 찐하고 맛있었어요...특히, 흑맥주는 최고!!!
    전 지금도 독일을 가고 싶은건 단지 맥주를 마시고 싶어서...^ ^
    전엔 칵테일을 자주 마셨지만...한국가면 먹고싶은 음식, 삼겹살에 소주도 마시고 싶고...순대도 먹고싶고...
    캬!!! 생각만해도 행복합니다.
    청카바님!
    앞으로도 정이 많이많이 느껴지는 글 기대해요...
    화이팅!

    2010.06.11 14:41 [ ADDR : EDIT/ DEL : REPLY ]
    • 가끔 음식이야기 포스팅 하면서 외국에 계시는 분들이 이글을 보면 염장성(?) 글이 아닐까 초큼 노심초사하게 된다는...ㅋㅋㅋ 우라야스님 도 퐈이링

      2010.06.13 16:00 신고 [ ADDR : EDIT/ DEL ]
  14. ㅎㅎㅎ 재미있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하루만 지나면 주말이네요.
    멋진 하루되시길^^

    2010.06.11 14: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라이너스님도 좋은 하루 ..한국은 신났겠군요 ..가뿐한 첫승..저도 신납니다.

      2010.06.13 15:57 신고 [ ADDR : EDIT/ DEL ]
  15. 술에도 남자 여자가 있는줄 처음 알았네요.
    젊은 날에는 별명이 맥주 한박스 였던 저로선 이해 불가!! ㅎㅎㅎ
    지금은 소주 애호가 입니다. 다음날 숙취가 적어서리,,,,
    막걸리는 마실때는 맛있는데 술 깨기가 어렵더군요.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완전 주당???

    2010.06.11 17:16 [ ADDR : EDIT/ DEL : REPLY ]
  16. 일본두요..

    전 일본 사는데요
    일본에서도 맥주는 남성용술이라고 할까.. 아저씨용술이란 이미지가 있어요 ㅠ_ㅠ
    저도 맥주 무지 좋아라해서 일끝나고 나서 쪼금? 마시거든요
    그러면 주위 사람들이 황당반..웃음반 이런 야리꾸리한? 표정으로 쳐다봐요 ㅋㅋ
    너 맥주 좋아하냐고... 이거 완전 아저씨잖아 .. 이러면서 놀린답니다 ㅋㅋ
    거기다가 컵에 안따르고 병나발불면... 난리 납니다

    2010.06.15 13:10 [ ADDR : EDIT/ DEL : REPLY ]
  17. jy

    즐겨보고 있습니다.
    꾸준히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어쩐지 미드를 보면 여자들이 항상 칵테일을 마시더라구요 ㅎㅎㅎ

    2010.06.15 14:0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연미영

    오늘도 글 잘읽었습니다 요즘뉴스에서나오는 사건사고소식을 접하고 많이 우울했는데 덕분에 기분이 전환된느낌이네요 앞으로도 시간이날때마다 들르겠습니다

    2010.06.16 10:31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연미영님...좋은거만보고 재미있는거만 해도 짧은 세상입니다..ㅋㅋㅋ 자주 오세요

      2010.06.18 21:26 신고 [ ADDR : EDIT/ DEL ]
  19. 이태팔

    와우 정말 호주에서는 여자가 맥주를 안 마시나여?
    저는 우연히 페이스북으로 알게된 브리스번 출신의 호주인 친구를 저번주에 만났는데요
    같이 저녁이나 먹을려고 했는데 오늘은 일이힘들고 기분이 안좋은날이라서 술마시자고 해서
    맥주 마셨는데 ㅋㅋㅋㅋㅋㅋ

    한국생활에 익숙해진건가? 아니면 사람마다 다른건지

    글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청카바님 ^6

    2010.07.28 00:21 [ ADDR : EDIT/ DEL : REPLY ]
  20. 칵텔 먹는사진 보면 왜? 다빈치 아저씨가 생각 날까? 핸폰사진 자주 올리삼.ㅎㅎ

    2010.09.13 22:24 [ ADDR : EDIT/ DEL : REPLY ]
  21. 나민

    영국에서도 여자들은 칵테일종류를 주로 마시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맥주를 마시지 않는건 아닌데 호주가 좀 특이하군요.

    2011.11.02 03:53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