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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그랴 나 한국놈이다. 라면먹을때 춥찹탑팝 거리는......

제목에서 부터 목에 핏대 올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함께 사는 약혼자 트래시와 나와 툭탁거리는 이유는 별반 거창할게 없다.
한국말로 다투던 영어로 다투던 남녀가 티격태격 하는 것의 이유는 유치 뽕하기 그지 없는 이유가 태반이다.
그중에 하나는 라면을 먹을때 내는 춥찹 팝찹 거리는 소리였다.
난 처음에 아예 인식을 하지도 못했다.
"조용히 좀 해줄래"
"뭐 ? 티브이 볼륨 줄여달라고?"
그랬다. 난 내가 라면을 먹으면서도 내가 소리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트래시는 그 라면먹는 소리가 마치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것 만큼 거슬린다는 것이다.
이런 한번 시도는 해봤다.
입천정 다 데고 살이 벗겨지기 까지 했다.
다 먹고나서는 도대체 라면맛이 무슨 맛이 었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다.
"에이씨.....안해 안해 차라리 라면을 안먹고 말지!"
그 이후 난 라면을 거의 먹지 않는다. 물론 지금 살고 있는 곳이 워낙 더워서 라면이 땡기지 않기도 하지만
나와 트래시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뜨거운 스프궁물을 먹으면서도 소리를 내지 않는것과 소리를 내는것
가끔 내가 소리내면서 음식을 먹으면 이제는 웃으면서 자기도 일부러 소리를 내면서 웃곤하지만 ......
그런 의미로 라면은 절대 서양화가 될수 없는 음식이다.
소리를 안내면서 먹는 라면은 이미 라면이라 부를 수 없기에 ......

Shoyu R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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