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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물개가 세상을 지배할 때!

난 물개하면 이제 티비에서 잘 보이지 않는 박수홍식 개그 소재 정도로 생각했다. 
케이프타운에 도착해서 현지인에게서 Seal Colony (물개 식민지)가 있다고 들었을때도 ...
아~~~네! 정도로 대답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진짜 물개가 한번 보고 싶어졌다. 
빌린 스쿠터를 타고 가도 거리가  얼마 되지 않는 곳이었고 날씨는 화창했으며 더구나 난 헬멧 쓰고 걷는걸 무진장 좋아했으므로 ....엑셀을 땡겼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고작 스쿠터로는 30분걸리는 거리였고 배로는 10분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물개 천국이 있었다. 
말 그대로 그곳은 물개의 섬이었다. 인간이 가서는 도저히 살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 
지금부터 시작된다. 
멀리서 봤는데 먼가가 움직였다. 
'허거덕...저거 저거...다...물개라고? '
난장판이다. 물속에서 박수를 치는 놈도 있고 .....
하품을 하는 녀석도 있고 ......
모여서 수다를 떠는 놈들도 있고 .....
하이바 쓰고 손가락 추천 강요한는 놈도 있고(?) ㅋㅋㅋ 
섬은 본토에서도 그다지 멀리 떨어지지 않았지만 배는 이내 시동을 끄고 섬 주위를 배회한다. 배 스쿠루에 물개들이 다칠수도 있고 섬 주변에 미역이 많이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는 물개들이 신기해서 연신 사진을 찍어대고 그들은 우리가 신기한지 연신 재롱을 피워준다. 살면서 이렇게 동물들에게서 호의를 받아본적이 몇 번이나 되었던가..나도 뭔가 그들에게 해 줘야할텐데 ...
이 사진은 항구에서 떠나면서 찍은 사진이다. 사람이든 물개든 가끔은 무리를 떠나 혼자있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이다. 유난히 정이 가는 녀석.....꼭 내가 왕따는 아니지만...
배표를 사러 갔는데 오토바이를 세우자마자 물개 한 마리가 나를 보더니 점프를 해서 하마터면 오토바이 세우다가 넘어질뻔 했다. 고기를 썰어서 나눠주고 있길래....고기를 집어 주니 번쩍 점프를 한다. 
물론 고기를 실컷 주고서 먹이통 옆에 있는 '도네이션(기부)'라고 적혀있는 통에 가진 동전을 모두 털어줬다. 
도대체 뭐에 기부할지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지만....
참 똘똘하게 생겼다. 사람들은 동물들이 인간보다 지능이 낮다고 하지만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이 녀석 보다 지능이 훨씬 낮은 인간들도 꽤 되는 모양이다. 
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 .....아....파스타 보고 싶다. 아내랑 이선균이랑 연애하는거 들키고 일 그만 둔것까지 봤는데 ....어찌 되었나....? 설마 아내 혼자 본건 아니겠지..?
펭귄을 보러 왔다. 아프리카에 왠 펭귄? 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겠지.....그럼 난 이렇게 말해 줘야지! 있던데. 내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
햇볕이 좋아 일광욕을 즐기는 중인가 보다....털갈이 하는 녀석들도 보이고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는 사람들은 수영도 함께 할수 있다. ....허나 ...난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함께 수영하지 않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절대 비싸서 안 들어간거 아니다. 날씨도 추웠고 ..죄다 할머니 할아버지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조그마 하고 귀여운 녀석...사실 호주에도 펭귄이 살고 있다. 호주 멜번 밑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라고 있는데 그곳에도 운이 좋은날엔 펭귄을 볼수 있다. 그때 멀리서 봤을때는 그냥 귀여운가 보다 했는데 가까이서 보니 정말 귀엽게 생겼다. 
아직 사춘기인가 보다 털 갈이를 하는 거 보니 ....인간도 사춘기때는 여드름으로 고생한단다. 그 시기가 지나면 멋진 펭귄이 되는거야........질풍노도의 시기인듯 혼자 무리에서 떨어져 먼산을 보고 있는것 같아 한컷.....

동물은 감정 없는 기계와도 같고, 오직 본능에 의해서만 행동한다는 얘기는, 반박할 가치도 없는 끔찍한 궤변이다." <퍼시 배시 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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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윈에서 퍼스까지 4500여키로를 달려서 왔습니다. 
이번처럼 주구장창 엑셀을 밟아본적도 없는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아내의 병원 검진이 있기 때문에 ....허거걱....남산만한 배를 가진 아내를 옆에 태우고.....참 고집센 아내가 이럴땐 당황도 스럽고 밉기도 하고 ..그냥 비행기 타고 가면 안되나...어쨌든 ..시간에 맞춰서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연말이라 바빠지네요...이곳도 ...크리스마스는 가족들과 서호주 덴마크로 캠핑을 갑니다. 그럼 ..이만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