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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블로깅을 하는 이유


군을 제대하던 만 20살에 여행을 시작했다.

배낭여행은 참으로 달콤하고도 짜릿한 무엇이었다.

자극없는 삶에서 인생의 목적을 찾은것 같은 황홀경이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발바닥에 땀이나도록 걷고 외국인 친구들과 코가삐뚤어지게 술을 마시며 신발바닥이 다 닳도록 펍의 스테이지에서 브레이크 댄스를 추기도 했다.

그러다 나도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공부를 해보기도 하고 취업에 매진하게 될때즈음 나도 생활에 안정이라는것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생활의 안정은 별것 아니었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것과 정반대로만 하면 되는 간단한 것이었다.

연봉을 받고 그 연봉에서 얼마를 쪼개어 적금을  하고 남들의 삶처럼 늦었지만 잘따라가는듯 보였다.

서른이 되기 한해전 회사를 그만두고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표면적으로는 여행의 시작이었지만 난 맘에 드는 나라가 있으면 언제든 그곳에서 정착할 작정이었다.

난 언어적으로도 남들보다 편한편이었고 경험또한 남들보다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호주 다윈이라는 곳에서 내 사업을 하며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뭐 그리 바쁘지는 않지만 나름 스케줄에 맞추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중 그동안 밀린 숙제처럼 낑낑대던 책을 꿈꾸는 20대라는 이름으로 출판했다.

지금도 또다른 책을 준비하며 자판을 두들긴다. 책이 베스트 셀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는건 누구보다도 잘알고 있다.

나같은 여행을 하는 사람은 평범한 여행동호회만 나가봐도 천지백깔로 많으니까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단한가지다

지금 현재에 안주 하지 말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글을 쓰며 다음 여행을 준비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니 조만간에 나도 배가 나오고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심지어 여행하는 것을 귀찮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에게는 여행이란 글을 쓰는 소재이며 내가 여행을 하는 주된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다음달이면 한국에 가서 트래시와 결혼식을 하고 신혼여행을 간다. 제주도와 일본 그리고 홍콩

그리고 다시 일기를 쓰게 되겠지 그것은 내 삶의 자양분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