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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들이 배꼽잡는 한국인의 특이문화.

평소에는 당연하다는듯이 하던 행동들도 와이프의 문화탐구생활 앞에서는 '특이함' 으로 둔갑한다.
"서방님 그거 진짜야? 한국 사람들은 다 그런다고?'
"뭐가 그리 신기해? 다 알지 거의 대부분 그러고 ..."
"한국인만 그래? 아니면 중국이나 일본은?"
"글세 ...아마도 한국만 그래!"

항상 희한하단다. 자기 나라에는 그런 재미있는 것들이 없다는것이...
"난 하프 코리안이니까 나도 해당되는거야  이제부터.."
"ㅋㅋㅋ 그래? 그럼 나도 하프 호주인이니까 맨발로 밖에 내다녀야겠네..."
자 그럼 오늘은 외국인들이 배꼽잡는 한국인의 특이문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
산타크로스만 빨간 옷을 입는게 아냐! 한국 엄마들은 빨간 내복을 사랑하지...
호주처럼 더운 나라에서 내복을 입는것을 볼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사실 내복 입은 사람들 한국에서 보다 더 많이 봤다.
호주사람들은 5도 이하로만 내려가도 춥다고 난리 친다....
처음에 호주에 왔을때 그런 사람들을 보고 속으로 '가소로운 호주 사람들 ..한국의 한겨울 칼바람 맛을 보여주면 난리가 나겠네..'
그 덕분(?)에 조금만 추워도 내복 꺼내입고 집에 난로 피우고 난리 법석을 떤다.
그런 내복을 입은 처가 식구들을 보고
" 꼭 한국 아줌마 같어.."
"일단 입어보고 말해봐"
"춥지도 않은데..뭘"

그러다가 처가 식구들에게 한국에서 의미하는 빨간 내복에 대해서 말해줬다.
"아들 딸들이 첫 월급을 받아서 엄마한테 빨간 내복을 선물해줘 그럼 돈을 잘번다는 소문이 있어"
"정말?서방님 서방님도 사줬어?"
"물론이지...레이스 달린 놈으로 "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호주 다윈으로 처음 이사와서 일을 하고 수금한 돈을 주니...
"서방님 선물은?"
"뭔 선물..?"
"빨간 내복~!'
"ㅋㅋㅋ 그건 엄마한테만 해주는 건데..."
"그런게 어딨어 나도 줘~~~~"
"야~! 맨날 30 도가 넘는데 뭔 내복타령이야~!"

서방님 나 신발 사 주지마!
신던 신발이 닳아 신발을 살까 일주일동안 고민하다가 런닝화를 하나 사기로 했다.
"어디로 갈까?"
"음....런닝화는 역시 ...아삭스...."
"그래? 한국에서는 인기 한물 갔는데..."

쇼핑몰에 도착해서 신발을 요리조리 신어보고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고르면서
"그거 알아 한국에서는 연인들한테는 신발을 안 사줘!"
"왜?"
"ㅋㅋㅋ 신발 사주면 그 신발 신고 도망간다고 ."
"허거덕.."

신발을 들고 카운터에가서
"어이 마눌님 뭐해? 계산해!"
"나 계산 안해 서방님 카드로 해!"
"왜? 내거 마그네틱 잘 안되는거 알면서"
"내가 계산하면 신발 신고 도망갈거잖아!"

그렇게 해서 마그네틱 잘 안되는 카드로 몇번 긁고서 내 신발 내가 계산했다. ...
그뒤로 자기 신발 살때도 나한테는 절대 계산 못하게 하고 얼마전에 내 신발도 내가 계산했다.
참...서양인들도 ...미신을 믿는구나!
큰절하면 무조건 돈 받는 줄 아는 트래시...

올해는 발렌타인 데이가 구정하고 겹쳤다.
호주에서는 발렌타인데이에 연인들끼리 대부분 외식을 하거나 식구들끼리 바비큐 파티를 한다.
올해는 우리집에서 조카들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했는데 ....
"삼촌 세배하면 세뱃돈 주는거야?"
"글쎄 ...세배 한번 받아볼까?"

그렇게 조카들이 세배하는걸 유심히 보면서 따라한다.
"옛다 세뱃돈 새해복 많이 받어"
"ㅋㅋㅋ 오예"

신난 모양이다. 옆에서 보고 있던 트래시
"???"
"왜?"
"왜 돈을 주는거야?"
"원래 새해 첫날 큰절하고 덕담하고 세뱃돈 주는건데!"
"뭐? 서방님 나도 할테니까 앉어있어!"
"야야야! 하지만 돈 안줄거니까~!"

겨우 뜯어 말렸다.
그리고 한국에서 결혼식 폐백을 하던날 큰절을 곧잘 하길래
"오~~~ 잘하는데! 연습했니?"
"ㅋㅋㅋ 잘하지...서희랑 유나가 하는거 유심히 봐뒀지..."

그리고 아부지한테 신혼여행 경비로 용돈을 받았다...
나중에 열어본 돈봉투...트래시 눈이 휘둥그레 졌다.
"서방님...거금이....밀리언(백만원)원인데..."
"ㅋㅋㅋ 우리 백만장자네.."
"절 한번 한걸로 이거 받은거야?"
"ㅋㅋㅋ 그런셈이네.."
"그럼 볼때 마다 해야겠네.."
"ㅋㅋㅋㅋ 그래라!"

아마도 트래시는 지금도 큰절만 하면 돈 주는줄 알거다...언젠가 큰절하고 손 탈탈 털어봐야
'이거 내가 틀렸구나 할거야'


젓가락으로 사랑 확인하기
호주에서도 나무젓가락은 손쉽게 볼수 있다.
태국 렛스토랑 중국 레스토랑이 대성업 중이기 때문인데...
가끔 태국레스토랑에서 면종류를 먹으면서 나무젓가락이 보이면 나의 장난기는 어김없이 발동한다.
"이거 한쪽 잡어"
"서방님 이렇게.."
"자 ! 잡아 당겨!"
"ㅋㅋㅋ 내 쪽 젓가락이 더 크잖아 내가 너를  더 좋아하는 거야!"
"흐어억...유치하게 근데 재미있네"

서양에도 비슷한게 하나 있다. "위시본" 이라고 불리는 닭의 엉치 뼈 V 자로 생겼는데 서로 새끼 손가락을 걸고 소원을 빌고서 잡아 당긴다. 큰쪽이 나오면 그 사람 소원이 이뤄 진다는....
"야 유치하게 뭐야 이거 ..."
"ㅋㅋㅋ "

닭 먹을때마다 '위시본' 찾는게 나의 임무가 되어 버렸다.

어제는 카카두 캠핑을 다녀와서 몸살을 앓았다.
머리도 아프고 열도나고 이 더운 날씨에 오한까지 ....지금도 몽롱하다.
어제 저녁에는 내가 하도 골골대니...트래시도 안쓰러운가 보다.
"서방님 내가 손 따줄까?"
"뭘해?"
"왜 전에 손 바늘로 땄잖아"
"ㅎㅎㅎ 그건 체할때만 하는거야!"

힘없고 만사가 귀찮았는데 조금 웃고나니 기력이 생기는것 같았다. 어제는 영국여왕의 생일이라 공휴일이었다. 남의 나라 여왕이 고마워 보긴 처음이다.

또 다른 한국의 재미난 문화를 알고 계시는 분들은 댓글로 남겨주셔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6강을 가기 원하시는 분은 손가락 추천을.....


큰절을 하고 받은 돈을 전달하고 있는 중....밀리언 won이 든 봉투...
트래시는 백만장자가 됐다고 신나한다.

우리 엄니가 한말씀 하신다.
"아따 큰절 잘하네!"

'위시본'(Wish bone) 다음에 통닭 드시거든 한번 찾아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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