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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이 재발견한 한국!-

호주에서 살면서 끊임없이 내가 살아온 한국에 대해 설명을 하곤 했다.

삼성과 현대가 한국기업이라는 것 ,LG가 한국의 수많은 전자기업 중 그저 잘나가는 회사 중 하나라는 것!

세계10대 경제대국이라는 것 OECD국가라는 것!

아무리 설명해도 의심쩍어 하는 눈치다.

 한국 알아! 티브이에서 본적 있어! 자전거 많이 타고 다니는 나라 아냐?”

외국인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싸 그리 무시당한 느낌!

다른 외국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던 호주 식구들이 나와 트래시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의 첫 얼굴 인천공항!

인천공항 최고야 최고!”

이거 노홍철이 벌린 입보다 세배는 더 크게 벌린 식구들!

30분간 공항을 빙글빙글 돌다가 주차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간중간에 조성된 조그마한 공원들과 분수들이 내 어깨에 힘이 절로 들어가게 만들어준다.

 

인천공항에서 군포로 가는 길에 있는 속도 줄임 마찰 판에서 들리는 동요소리!

! 한국 테크놀로지가 예술이야

다른 가족들이 듣지 못해 고속도로를 달릴 때마다 트래시는 식구들에게 자랑을 해댔다.

 

종로근처 호텔에 짐을 풀고서 가볍게 청계천을 걸었다.

큰언니 론다는 청계천 시작부터 7키로정도를 걸은 모양이다.

청계천 아주 끝내주던데 강이 사랑을 속삭인다고

그녀가 다녀오자마자 나와 트래시에게 한말이다.

그 소리를 들은 트래시는 사랑의 열쇠를 사서 청계천에 걸자며 열쇠를 사왔다.

 

 

호주식구들과 함께 고향 함평을 함께 내려갔다.

상다리 부러지도록 준비한 잔칫상에 놓여있던 낙지를 구경하던 용감한 둘째 세라는

이거 먹음직스러운데 한번 먹어볼까?”

살짝 데쳐진 낙지는 그녀의 입에서 3분여를 놀다가 얼굴이 사색이 되게 만들었다.

이거 살아있는거 같아?”

그녀는 이제 오징어 조차 먹지 않는다. 그전에는 꽤 잘 먹었었는데 ……

 

 

호텔 앞에 있는 편의점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던 막내 테미

내게 등산용 소주병을 가리키며

이거 한국산 베이비 오일인가 봐!

코리안 보드카라고 말해주니 병이 예쁘다며 한 병 사겠다고 나서는걸 내가 말렸다.

엉뚱하기론 첫째 가는 막내 테미는 첫날 혼자서 동대문을 구경했는데 새벽 4시가 되어서야 호텔에 돌아왔다.

뭐했니 새벽까지?”

단추구경만 했는데 새벽이 되어버렸어

 

 

장인어르신이 팜플랫을 한 장 가져오셨다.

이거 내일 예약 좀 해줘

내일 우리 결혼식인데여!”

오전 중으로 돌아올게

아무리 결혼식이 오후7시라지만 결혼식 당일 DMZ투어는 좀 그렇지 않은가?

다녀오시고 굉장히 만족하신 모양이다. 지독한 황사로 아무것도 못 보신 듯하지만….

 

 

장모님은 한국에 오실 때 제일 걱정이 많으신 분이셨다.

연일 마이너스에 머무는 추운 한국겨울이 두려우셨던 것이다.

한국에 오실 때 초콜릿과 비스킷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시고 초콜릿 한 박스와 비스켓 한 박스를 사오실 정도로 한국에 대한 불신은 깊으셨다.

오셔서 골목마다 있는 편의점과 던킨도너츠에 굉장히 놀라신듯…..했다.

 

 

 

호주 식구들이 예식장이 너무 눈부시다며 놀라던 결혼식이 끝나고 몇은 호주로 귀국하고 어머니와 둘째와 막내는 일주일간 일본을 여행했다.

내심 일본과 비교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는데 내내 음식 때문에 고생을 하신 듯

따로 가이드 해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림 없는 메뉴 판에 꽤나 고생하신 듯 했다.

그리고 드디어 나도 신혼여행을 마치고 한국을 떠나 홍콩에 도착했다.

몇 군데 관광도 하고 쇼핑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식구들 모두 함께 저녁을 먹으로 푸드코트에 갔는데 다들 각자 기호에 맞춰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다들 각자 기호에 맞춰 식당 주문을 할 것이기에 나도 한국식당에서 돌솥비빔밥을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장모님이 내 옆에 슬그머니 오시더니

나도 안 매운 걸로 하나 시켜줘!”

나도 나도

ㅋㅋㅋ 벌써 한국에 중독되어버렸다. 그 다양한 중국음식과 일본음식, 인도음식 모두를 제치고 한뚝배기를 선택 하신 것이다.

저녁을 먹고 트래시는 시디 파는 곳에 가서 한국드라마 DVD 5개나 샀다.

 

이번 여행의 최고의 수확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쇄신도 아니고 잘나가는 기업들에 대한 자랑도 아니고 다름아닌 내 나라 한국, 사위의 나라를 직접 구경시켜주고 경험하게 한 것이었다.

사실 살아온 환경이 너무나 달랐기에 크게 기대는 안 했으나 우리 호주 가족들에게도 한류는 이미 시작된 모양이다.

오늘 퍼스에 도착하면 식구들에게 물어봐야겠다.

한뚝배기 하실레여?

인천공항에서부터 내 어깨가 으쓱하기 시작했다.

고향집 함평 황토마을에서

처음엔 입을일 없겠지 하고 대여했다가 맘에들어 구입한 무궁화 무늬의 한복

에버랜드에서 큰언니 론다 무섭다면서도 다타드라~

신혼여행 한라산에서 트래시가 한뚝배기 하실레여?

요거 걸을려고 6키로를 넘게 시청에서 부터 걸었다는....


한국떠나기 바로전날 아버지가 오셔서 직접 잘가시라는 인사를 드리신다며
"그래도 한국이 동방예의지국 아니냐! 그냥 보내믄 못써"라고 말하시며....

2019년 현재의 저희의 생생한 모습이 궁금하신 분들은 유튜브 "즐거운 청카바' 채널을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쿄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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