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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한국인 속터지는 외국인들의 산후조리법!


아이을 낳았다고 블로깅을 하니 많은 분들께서 축하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다들 산모의 건강을 걱정해 주셔서 와이프는 굉장히 기고만장해 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서방님 한국인들은 너무 걱정들이 많은 것 같아!"
그래서 저는 아주 시크한척 하고 있습니다.
"니 맘대로 하셔요!!!"

"3*7=21 이게 뭔줄 알아?"
"???"
"한국에서 아이낳고 3주가 지나야 다른사람들이 아이를 볼수 있어!"

아내 트래시는 믿을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참 날 보다가 크게 웃는다.
"왜?"
"뭐 여러가지 전통적인 이유도 있겠고 아마도 호주에 비하면 한국의 날씨가 아이에게 혹독해서가 아닐까? 어쨌든 아이의 면역체계가 약하기도 할테니"
"정말 놀라운 일이네..."
"그래? 난 호주인들이 난지 일주일도 안된 아이를 들고 밖에 돌아다니는게 더 놀랄일인것 같다만.."
아이가 태어난지 일주일만에 유모차를 사러 갔다.
상점의 직원이
'우아아아아....너무 쬐금하군요...얼마 된거죠?"
" 일주일이요!"
"ㅎㅎㅎ 여기에 가장 어린아이가 온게 3일된 아이였는데 ..."
"봤지 서방님?"

참 놀랍다. 난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할란다. 체념이다.

아이도 아이지만 산모의 건강 또한 걱정된다. 입에 침이 마르도록 무거운거 들지말고 많이 걷지도 말고 그냥 침대에 누워 티비나 보라고 그렇게 골백번을 강조하고 강조했건만....
바깥 바람 쐬러 가자고 하고 시원한 얼음물 마시고 싶다고 하고 ....
걸을때는 오랫만에 나온다고 기분이 날아갈것 같단다. 깡총걸음으로 내 앞을 뛰어다닌다.
"야야야....그러지마..내가 인터넷에서 읽었는데 아이 낳고 나면 모든 관절이 열려서 정상이 아니래..조심해야된다구!!!"
"그래? 그럼 그러지뭐!"
그러고 있다. 일분뒤면 얼음동동 띄운 얼음물을 마신다.
마음같아선 따끈한 미역국 한사발 억지로라도 먹이고 싶은 마음이다.
뭐 결국은 다했다.
아이 낳자마자 샤워를 했고 하루만에 깡총걸음으로 새신발 신은것 마냥 점프질을 해댔고 얼음물 동동 띄워서 얼음을 아작아작 씹어댔다.
난 아직도 걱정이다.
"정말 문제 없을까?"

아이를 낳고 나니 아내의 몸도 신체변화가 많이 일어났다.
내가 태어나서 인터넷 검색을 그렇게 열심히 한적도 없다.
신생아 황달 부터 출산후 방귀많이 뀌는 현상까지....
외국에도 산후조리는 있다. 근데 그게 산후조리라는 이름도 민망할 정도로 '편안히 보통 생활을 하는 정도'다. 그래서 나도 눈을 질끈 감고서 아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한다.
물론 나도 모르게 쯧쯧쯧 하며 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

아내 젖이 안나온다고 했을때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돼지 족발을 푹 고아서...' 라는 대답을 말해 주었다. 물론 우리 엄니도 이렇게 대답을 하셨고 ...
아내는 "뭐라고? 뭘 먹는다고?" 재차 물었지만 난 당당하게 아주 세심하게 돼지족발 그림을 그려가면서까지 설명을 해주었다.
그날 저녁 아내는 우유에 밥을 말아 먹으면서 이거 먹으면 젖이 아주 잘 나올거야...
근데 효과가 있었는지 평소보다 젖이 잘 나오기 시작했다.

"봐 서방님 ..미역국 안먹어도 족발 안 먹어도 잘 나온다니까! 인터넷에 올려 우유에 밥 말아먹으라고!"
그래서 이렇게 블로깅을 하는 중이다.
혹시 돼지 족발 싫어하시는 산모님들 속는셈치고 우유에 밥 한번 말아 드셔 보세요!!!
우리와이프는 정말 효과 봤데요!!!

이 사진은 아이가 태어나기 바로 일주일전 사진입니다 전 극구 말렸습니다만 ....남들 하는거 다 하고 싶다는 아내 말린다고 되는게 아니더라구요...웃고 있다구요..전 웃는게 웃는게 아니었습니다. ㅋㅋㅋ
참 아내 체력 대단합니다.

크리스마스 휴가때 캠핑장에서 만삭의 아내에게 드라이브 시켜주고 있는 청카바!!!

PS: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셔서 아내는 서양식 산후조리법으로 건강합니다. 아이도 황달기가 많이 좋아졌구요...서양식 산후조리법은 참 이해가 안갑니다. 반면에 아내 입장에서는 한국식 산후조리법이 이해가 안 갈수도 있겠지요..그래도 미역국 한번 먹었구요. 출산후 아내를 여왕처럼 떠받드는 한국남편들의 모습을 인터넷으로 알려주고 저의 모습(?)에도 조금 감동한 모양입니다. "서방님 한국 남자들 그러고 보면 참 애처가야 그치?" 그럼 그렇고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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