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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호주의 '앤잭데이'가 한국인에게 특별한 이유!


호주의 앤잭데이라고 불리는 국경일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념일과 비교를 하면 현충일과 6.25와 합쳐놓은 것쯤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쉬울듯 하다. 나의 와이프는 호주의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나에겐 조금 특별하게 다가오는 기념일이기도 하며 호주인들의 사뭇 다른 앤잭데이에 대한 인식은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호주의 앤잭데이란?
ANZAC의 약자는 Austrailian And Newzealand Army Corps다. 말그대로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
호주 뉴질랜드 연합군이 1915년 세계 1차 대전중 터키 Gallippli 에 상륙해 전투를 벌인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하지만 지금의 앤잭데이의 의미는 더욱더 넓어져서 그 이후에 호주가 전투에 참가해 희생된 군인들까지도 기념하고 기억하기 위한 날로 기념되기 시작했다.
호주는 제 1차 세계대전과 2차세계대전 그리고 한국전 베트남전 중동 이라크 전쟁 그리고 아프간전쟁까지 세계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다국적 군으로 참전하고 있다.
한국인에게는 특별할수 밖에 없는 앤잭데이
나의 와이프는 호주 현역군인이다.
그래서 매년 이맘때가 되면 그녀의 부대에 아침일찍 가서 조기를 게양하고 묵념을 한다.
"오늘 여기 오신 분들은 세계평화를 위해 숭고한 목숨을 바쳐 불라불라........터키 갈리폴리....그리고 한국전....."
앤잭데이 부대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나가야 한다.
내가 앤잭데이에 늦잠을 자지 못하는 이유다.
어쨌든 그들이 바쳐 지킨건 세계평화이자 나의 땅과 조국을 지킨것이기에 ....
나는 한국전 참전한 용사!
10년전에 호주를 처음 배낭여행할때 만났던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 용사셨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깜짝 놀라시며 반가워 하셨다.
"한국 어땠어요 ? 그때 당시의 한국은 참 피폐했겠지요?"
"응 그랬지! 잘기억나지도 않아 근데 엄청 추운것만은 아직도 확실하게 기억하지"
퀸즈랜드 케언즈에 만난 할아버지였다.
연일 30도가 넘는 곳에서 사시다 한국의 그 매서운 겨울에 그것도 전쟁터였으니 오죽했을까?
와이프의 부대에 가끔 데리러 갈일이 있다.
어느날 차를 타고 서행으로 지나가는데 낯익은 문구들이 보인다
"가평....경기도 가평?"
알고보니 호주 군대가 치열한 전투를 했던 한국 지명들을 팻말로 세워놓았다.
우리는 오히려 잊고 지냈던 일들을 그들은 잊지않고 그곳에서 희생된 선배들을 기리고 있었다.

쫙빼입은 호주인들!
내가 호주에서 살면서 호주인들이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모습을 거의 본적이 없다.
몇번의 결혼식때와 장례식을 제외하고선.....
심지어 내 결혼식의 하객들도 넥타이따윈 메지도 않았는데
와이프 왈
"호주인들에게 공식적인 복장은 반팔 반바지에 쪼리라구 .."
오늘 모인 1000명의 호주인들은 모두 얌전하고 조신하게 양복에 넥타이를 메고서 엄숙하게 조기 게양에 임했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온 꼬맹이들조차도 엄숙한 장소임을 아는지 우는 아이는 물론이고 칭얼대는 아이조차 없는게 신기했다.
행사가 끝나기 직전에는 서있던 여자 한명이 혼절해서 실려나가기까지 하는 엄숙한 상황에 나도 조금 급 당황했다.
우리의 현충일과 6.25는 어떤가?

과연 우리는 이만큼 엄숙하고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왜 그래도 현충일날 나이트 클럽도 하루 쉬잖아!"
그래 인정하자 그부분은
하지만 일상적으로는 그냥 또하나의 국가 기념일 정도일 뿐 아닌가?

외세의 침략이 워낙에 많았던 우리나라이기에 희생되신 분들을 더욱더 엄숙하고 진지하게 기념하고 기려야 되는게 아닐까?
얼마전에 있었던 천안함 사건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는일이다.
몇몇 장병의 시신은 아직도 어디에서 차갑게 식어 있을지 알지도 못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과연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들을 기억하고 있을까?
내가 군에 있을때 발발했던 연평해전 그리고 대청해전 벌써 우리내들 기억의 저편에서 아스라해져 가는것은 아닐까? 
단지 그들 유족들만의 문제일까?
 아침에 했던 앤잭데이 기념사 중에 한 구절이 귓가에 내내 맴돈다.
"우리는 세계평화의 수호에 젊은 그대들이 희생한 숭고한 정신을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천안함 희생자들과 연평해전 대평해전 희생자들을 잊지 말아야 되는 이유다.

한국전 포로수용소 내용이 담긴 호주 신문!
그들이 지킨것은 세계평화가 아닌 우리의 조국이었다.
앤잭데이를 기념하기 위한 "앤잭쿠키" 조카들과 트래시가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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