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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호주인들이 우리들의 체력에 경의를 표하다.


Day 8 26 12 2009 날씨 맑음

Tulla ------strawhan 88키로

역시 전날 자다가 몇번을 깰정도로 추운밤이었다.

새벽에 트래시를 꼬옥 껴안고 자는 내모습을 발견할수 있었다.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 날이 밝으면서 따뜻한 햇볕에 더 잠을 자고 싶었다.

꼼찌락 거리는 나에비해 트래시는 개운하게 기지개를 켜더니 바로 짐을 챙기고 있었다.

난 그모습을 보면서도 아직 일어나지 못하게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고 있었다.

어제 옆집 텐트 아저씨 코고는 소리 들었어?

응 난 곰 나타난줄 알았어

넌 남편하나 잘만난 거야 여간해서 난 코 안고니까

모르지 남편이 아니라 아줌마 였을지

ㅎㅎㅎㅎ

기지개를 켜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들고 공중 화장실까지 양순이와 함께 걸으며 로맨틱한 하루의 대화를 시작했다.

방구나올라고해

오 방구 방구 한국말로 따라한다.

아나콘다가 꿈틀꿈틀

이를닦고 간단히 세수를 하니 오늘 하루도 준비가 끝 여행을 하면서 점차 나의 위생관념은 간단해져 갔다. 세수만 할수 있으며 양치만 가능하다면 충분했다.

샤워 그거는 삼일에 한번이면 족했다. 몸에 이만 생기지 않으면 되는 것이었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난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 양순이가 그걸 잘 견뎌내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 내는게 신기할 뿐이었다. 이제 집에 돌아가서도 조금 청소를 안해도 너그럽게 봐줄지도 모르겠다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텐트로 돌아와 서둘러 텐트를 정리하니 벌써 8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털라 빌리지 식당은 다행히도 오픈을 해있다. 베이컨 에그를 바깥 테이블에서 따뜻한 햇볕으로 몸을 데피며 아침을 즐겼다. 아침에 부족한 카페인을 더블 에스프레소로 가득채웠다. 카멜벡은 물을 가득 채우고

오늘의 첫번째 고지는 로즈베리였다. 로즈베리까지는 16키로 뿐이지만 600미터가 넘는 고지를 넘어야 해서 어제 무리하지 않고 털라에서 머문것이었다.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전 양순이랑 간단히 물을 마셨다.

자 오늘 요것만 넘으면 한결 수월해질거야

난 니말은 안믿어 맨날 이것만 넘으면이래

오늘만 믿어봐봐

글쎄

산에 한참 올라가고 있는데 우리를 보고 미친듯이 손을 흔들어대는 자동차 여행자가 순식간에 내리막길로 내려갔다.

트래시의 친구 4명이 타즈매니아 여행중임을 생각해 냈다. 아마도 그들중 한명이 아니었을까?

끊임없는 오르막은 언제나 사람을 지치게 했다 물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는 진리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었지만

드디어 정상을 지나치고 내리막길에 들어섰음에도 다시 오르막이 반복되고 있었다.

심리적으로 거의 가장 밑바닥이 보이는 상황이었다. 내리막이라고 외치며 힘을 내기도 전에 이미 오르막이 보이는 것이다. 로즈베리는 털라보다는 컸지만 작은 광산마을 이었다.

Iga에 들려서 물을채우고 leehan을 향해 패달을 밟았다. 중간중간에 조그만 광산들이 보인다.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어쨌든 타즈매니아에도 돈이 된다는 미네랄이 도처에 숨어 있는 것이다

Lee han까지 는 30키로 정도여서 세시간 정도 열심히 밟아 그곳에서 점심을 먹을 예정이었다. 거리상으로는 3시간 정도의 거리였다. 오르막의 여건에 따라 도착시간은 달라지겠지만

leehan까지는 평탄한 도로였다. 도착하니 점심이 약간 지나 있는 시간이긴 했지만 해가 긴 타즈매니아 여름은 우리를여유롭게 만들었다. 마을 입구에있는 펍에 들러 가격을 보니 비싸기도 하고 딱히 알맞은 메뉴가 없어서 화장실만 들러서 나왔다. iga수퍼에가서 통닭으로 점심을 때우려 했지만 그곳엔 통닭이 없었다. 슬슬 인내심이 바닥이 나고 있었다. 거기다 배까지 고파져 오면 그때는 정말 큰일인 것이다.

크리스 마스 다음날이라 대붖분의 가게들은 문을 닫고 있었다

그중에 피시앤칩스 샵만이 오픈을 해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리고 있었다. 피시앤 칩스와 진한 커피한잔을 마시고 나서니 2시가 약간 넘었다

아직 가야할 거리가 40키로나 남아있기에 우리는 다시 짐을 점검하고 약간의 과일과 물을 챙겨넣었다. 도로는 평탄ㅎ했다. 심지어 조금 내리막 경사까지 있었다. 힘은 많이 안들었지만 그만쿰 재미없는 일직선 도로 가 나왔따.

약간의 언덕의 정상에 올라서자 서해바다가 멀리 빛나고 있었다. 타즈매니아 내륙을 거쳐 처음으로 서해바다를 만나게 된것이다. 이 서해바다를 기점으로 우리는 남쪽 호바트를 향해 갈 예정이었기에 스트로한은 큰 이정표가 될 예정 이었던 것이다.

바다를 보면 큰소리를 지르며 내려왔다.

뒤에서 양순이도 바다다 하고 외치며 신나게 내려오고 있었다.

사진을 찍는 내모습을 보고 장난기 발동한 양순이는 백만가지 포즈와 표정을 내게 제공해준다.

스트로한에는 소나무 숲이 많았다. 아마도 나무가 잘자라 벌목용으로 심어놓은 것일거였다.

지루한 직선길을 한참 지나니 마을의 음식점 광고 간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커다란 강이 보인다. 바다만큼이나 넓어 보이는 바다 대부분의 차들 뒤에는 캐라반 대신 보트가 달려 있었다.

내친김에 시내까지 돌아보기로 했다. 시내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경비행기로 관광하는 무리가 지나가고 경헬기로 관광하는 무리도 지나갔다.

여행안내소에 들러 숙소에 대해 몇가지 정보를 묻고 몇장의 엽서를 샀다.

마을 초입에 있던 캐라반 파크에 들러 돈을 지불하고 텐트를 쳤다.

여기저기에서 오토바이들이 도착하고 캐라반들이 끊임없이 도착하고 있었다. 스트로한은 서해쪽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와 바다가 만나는 관광지였다.

텐트를 치고 바로 샤워준비를 했다. 어제 하지 못한 샤워를 오늘에서야 할때는 준비를 해야해야할 것 많았다. 타월과 면도기는 필수였다.

니네들 벌써 이곳에 온거야 나 니들 봤잖아 크레이들 마운틴에서

아하 어제 털라까지 오고 오늘 이곳에 도착

우와 대단하다 어디서부터 온거야

호바트에서 출발 동해안 돌아서 지금 서부돌아 호바트 향하는중

얼마나 걸린거야

2주 생각하고 있고 지금 10일째라구

우리 니네들 지나치면서 니네들 체력에 경의를 표했다구

하핳하 체력은 무슨 그냥 넘어지지 않으려구 페달을 굴리는 거야

아무튼 나는 못해 파이팅이야

고마워 해피뉴이어하라구

우리의 체력에 반했다는 그들은 큼지막한 캐라반을 차 뒤에 끌고서 호주를 돌고 있는 중이었다. 아마도 다음에 내가 타즈매니아 여행을 온다면 캐라반으로 할까? 다시자전거? 모르겠다 그때일은 그때 생각해 봐야지

오랜만에 정말 뜨거운 샤워로 온몸이 노곤해 질 지경이었다.

새로 태어난 기분마저 들정도로 마음이 상쾌해 졌다. 저녁은 가까운 카페에서 먹기로 했다.

오랜만에 인터넷으로 메일을 확인하고 햄버거를 먹었다. 커피로 소비한 카페인을 충전하고서 잔디밭에 앉아 햇볕을 즐겼다. 가볍게 호수 주변을 산책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주 깊은 잠에 들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랜만에 땅바닥이 아닌 잔디위에 텐트를 친친 것 그렇고 햇볕에 텐트가 따뜻하게 데펴져서 아주 그만이어던 것이다

사온 엽서에 그동안의 여행을 적어 우리 양순이 조카들과 내 조카들에게 엽서를 쓰고 잠이 들었다. 오늘도 양순이를 꼬옥 껴안고 따뜻한 밤을 보낼것이다.


조그만 광산도시 로즈베리 크리스 마스 다음날이 복싱데이여서 역시 한가했다.
스트로한으로 내려가는 내리막 저곳의 정상에서 타즈매니아 서해안이 처음으로 우리시야에 들어왔다. 동해안에서 시작해 드디어 서해안에 발을 디딘셈이었다.
스트로한은 풍경좋기로 유명한 타즈매니아에서도 유명한 곳이다. 비행기 투어 헬기투어 크루즈 투어등.......
산책로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사진한방....
 오랫만에 잔디위에 텐트를 쳤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푹신함(?) 따사로운 햇살이란 여기저기 바이크족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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