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든일이다.
내가 다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것도 다른사람이 궁금하겠지만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도 굉장히 궁금한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닐때는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의 의견이 무조건 우선일 정도로 개인주의의 대명사였다. "청바지에 구두 그리고 청카바"는 나만의 최고의 패션이라며 우쭐거리기까지 했던 무대포 정신의 선봉장이기도 했다. 대학 후배는 그런 나의 패션에 가끔 진심어린 충고도 마다하지 않았는데...
"형! 술한잔 했으니까 말인데 형 패션은 진짜 민폐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청카바"로 불리는 이유는 나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런 나에게도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가 궁금 해진적이 있으니 ....
처음 여자친구 엄마를 만나러 가는길....
도대체 안정을 할수가 없었다.
안절부절 못하는 내게 트래시가 한마디 한다.
"뭘 그렇게 안절부절 못해 6년전에 이미 한번 만났으면서?"
"그때하고 같니? 그냥 가는게 아니라 니 남자친구로 가는건데 ...!"

이미 한번 뵌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 긴장은 회사 면접 보러 가는 것보다 더 떨렸다.
'회사야 떨어지면 딴데 보면 되지만 이건 그럴수도 없는거 아닌가'
마침내 트래시의 집에 도착하고 마당에 들어섰다.
"어이 트래시 만나면 포옹해야하나? 왜 서양사람들은 그러잖아!"
"ㅎㅎㅎ 그럼 아마 뒷걸음질 치실걸....."
"그나저나 호칭을 어떻게 하지?"
"그냥 이름 불러야지~"
"미세스 라고?"
"ㅎㅎㅎ"

다행히(?)트래시 아버지는 출타중이셨다.
그렇게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자 마자 인사를 했다.
"ㅎㅎㅎ 청카바 다시 만났네 반가워"
"기억하시나요? 제니(트래시 엄마 이름) 잘계셨죠?"
"나 트래시 언니 세라 처음 보죠?"
"반가워요"

순식간에 인사는 끝나 버렸다.
가볍게 포옹을 해야하나 하고 반나절을 고민했는데 그냥 손만 흔들고 말았다.
'예의 없는 놈이라고 생각하는거 아냐?'
또 혼자 고민에 빠졌다. 그렇게 심호흡을 길게 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사위 사랑은 장모님이라고?
우리집에 매형들이 오시면 제일로 바쁘신건 우리 엄마다.
다름 아닌 "씨암닭" 잡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은 어떨까?
한국에 "고부 갈등"이 있다면 외국에는 장모님의 사위 갈구기가 있다.
뭐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서양에서는 장모님과 사위 사이가 갈등구조라고 한다.
"저놈이 우리딸 인생을 망쳤어"
"출가외인 이라구여"

라고 서로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란다.
나역시 트래시 엄마 대하기가 처음엔 그렇게 어렵게 느껴질수가 없었다.
"트래시 니네 엄마가 나 동양인이라고 싫어하지 않으실까?"
"헤이 청카바 여기 호주야 ..다민족 국가라구"
"그래도.....걱정이 되네 "

어느날 트래시 엄마랑 이야기 하다가 중요한 걸 발견했다.

"청카바 한국은 조금 보수적이지 아마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처럼!"
"음 남녀관계에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죠 아시아 국가에서도 특히"
"이곳 호주도 내가 처음 시집 올때만 해도 굉장히 보수적이었지! 설겆이 빨래는 죄다 여자 몫이었구"
"한국도 그랬어요 한 20년 전까지 지금은 그래도 많이들 도와주죠! 물론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아니구요~!"


트래시가 끼어든다.


"청카바씨도 설겆이 안하시잖아!"

"허거덕"
그랬다. 장모님도 트래시도 내가 집안일을 잘 안도와준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나름 요리도 하고 접시도 디시워셔에 집어넣고 빨래도 한두번씩 했는데 ....'
억울했지만 트래시 언니도 있고 조카들도 있고 해서 나의 비장의 무기인 웃음으로 떼우고 위기(?)를 간신히 모면했다.

어쨌든 트래시 엄마의 갈굼(?)으로 난 깨달았다. 서양인도 동양인도 장모님들이 원하는 사위는

"인종을 떠나서 집안일 잘 도와주는 남자를 원한다!"

그리고 혼인신고를 하던날..
작년 10월 약혼식을 했다.
약혼식을 하면서 혼인 신고까지 하기로 가족들과 합의(?)를 했다.
합의라기 보다는 트래시가 그러자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사실 처갓집까지 비행기 타고 5시간 되는 거리를 자주 내려갈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그날은 가족들의 작은 축제 였다. 모두 검은색과 흰색 드레스로 맞춰입고서 혼인 신고를 하러 갔다.
증인은 가족 모두....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이 증인란에 서명을 하셨고 드디어 나와 트래시의 성혼선언문 낭독이 있었다.
중간에 우리 신부님은 눈물까지 .....
그리고 가족들과 포옹을 나눴다.

트래시 엄마가 그제서 나에게 한마디 하신다.

"이제부터 "엄마"라고 부르도록 해"(ㅎㅎ 이제 호칭문제로 골머리를 썩힐 필요는 없어졌다.)
그리고 장인어르신과 악수를 했다.
"우리 가족이 된걸 환영하네"(반면에 장인어르신의 호칭은 아직도 이름을 부르는데 여간 어색한게 아니다.)
그렇게 나는 트래시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트래시는 나의 가족의 일원이 되었다.

우리 모두 세계인이 되는 그날을 위해 손가락 추천 잊지 마시구요~!

외국인과의 문화차이에 관한 글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이해못하는 한국인의 '밥사랑'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 물건들!
[청카바의 짧은 생각] - 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동양인'에 대한 착각!
[청카바의 짧은 생각] -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서양인'에 대한 착각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매력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진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떡실신하는 한국 음식 이야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어느 70대 노부부의 외국인 사돈과의 이상한 상견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재발견한 한국!-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직접 경험한 한국의 결혼식!


증인란에 서명을 하고 계시는 장모님..
성혼선언문 낭독후 장모님과 포옹을 하며....
"이제 엄마라고 불러~!" 눈물이 그렁그렁 하시다.
이사진 찍으려고 옆에서 처제가 비누방울 열심히 불어댔다는....약혼식날 기꺼이 플라워걸을 자청했던 조카들...
장인 장모님과 함께 호주 퍼스 킹스파크에서 ...
조카들이 이리저리 도망다녀서 가족사진 한장 찍기 참 힘들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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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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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청카바님은

    그정도면 가사를 잘 도와주는(?) 남자라고 생각하신거고 서구국가들 기준으로 보면 한참 못미치는거고.ㅋ 한국사회가 선진국화 되려면 솔직히 한참 더 가야죠^^

    2010.05.25 22:37 [ ADDR : EDIT/ DEL : REPLY ]
  3. 고독한쓰레빠

    청카바님 부럽네요^^ 전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혼자 살아서 빨래 요리 청소 의 달인인대 ㅎㅎ
    친구들도 집에오면 꼭 저한태 안주랑 요리 해달라고 ,,,ㅎㅎ
    꼭 한번 호주란 나라에 가보고 쉽네요 예전에 호주랑 가까운 바누아투에 가고 팠는대 호주 테즈메이니아섬에 꼭 갈려고 마음먹었습니다 ㅎㅎ
    그리고 글좀 자주 올려 주세요 청카바님 글 읽는 재미로 인터넷 접속하네요 ㅎㅎ

    2010.05.26 06:14 [ ADDR : EDIT/ DEL : REPLY ]
    • 작년 크리스마스때 타즈메니아 자전거 일주 했었는데 ..'호주 이쁜거 다 모아놓은 섬'이 정말 맞는 말인듯.....
      오리너구리도 봤습니다. ㅋㅋ 강추합니다.

      2010.05.26 21:05 신고 [ ADDR : EDIT/ DEL ]
  4. 엘리스

    헐, 청카바님 외국인처럼 생기셨어요;; 사진보고 혼혈인가 했네요;;
    외국 생활 오래하신분은, 왠지 외모에서도 좀 티가 나는것 같아요;;ㅋ

    2010.05.26 12:06 [ ADDR : EDIT/ DEL : REPLY ]
  5. 청카바님도 훤한 장부 모습이네요. ㅎㅎ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2010.05.26 13:28 [ ADDR : EDIT/ DEL : REPLY ]
  6. posh

    저도 곧 국제결혼을 앞두고 있는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축하드립니다. 그런데요, 청카바님. 집안일은 '같이' 하는 일입니다. '도와준다'는 개념은 정말 아니죠... 한국 남들이 그래서 안된다는 말을 많이 듣는 겁니다. 유럽쪽 남자들은 그걸 '도와준다'고 잘 생각안해요. 거의 그런 생각을 가진 인간들이 없죠. 집안 일은 중노동이에요. 같이 하는 거고요. 만약 부인이 전업 주부라고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물론 부인이 일을 더 많이 하시긴 하겠지만, 그래도 '도와준다'는 개념은 좀... 뭐 제 남편이 아니니까 더이상 상관할 바는 아니지만, 참 안타깝네요.

    2010.05.26 18:42 [ ADDR : EDIT/ DEL : REPLY ]
  7. 개미털파카

    안녕하세요 ㅎ_ㅎ
    구독한지 일주일 정도 되었는데 이제서야 댓글을 하나 남겨보네요.
    저도 국제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만...청카바님의 생활을 보면 모든것이 행복하게만 보이네요 ^^;
    아...저는 지금 일본인 여성과 교제 중 입니다. 서양과 동양의 사고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청카바님의 글을 읽으며 국제결혼 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생활 하시고, 행복한 글도 볼 수 있도록 해주세요 ㅎ_ㅎ

    2010.05.26 23:16 [ ADDR : EDIT/ DEL : REPLY ]
    • 다들 국제 결혼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습니다. 습관 문화차이가 너무 큰 탓이겠지요 ..하지만 그 안에서 또다른 사는 재미가 있다는것을 .....알아주시길바랍니다. 이쁜 사랑하세요

      2010.05.28 19:15 신고 [ ADDR : EDIT/ DEL ]
  8. 오..

    여자분 진짜 예쁘시네요..////// 남자분도 잘 생기시고.. 결혼 축하드리고 건승을 빕니다. Félicitations et bon chance à vous!

    2010.05.30 13:34 [ ADDR : EDIT/ DEL : REPLY ]
    • ㅋㅋㅋ 와이프도 블로그에 자주 들릅니다. 구글 영어로 번역된걸루요 ..ㅎㅎ '알긴아네'라고 전해드리랍니다..ㅎㅎㅎ
      좋은말 그만쓰셔요 자꾸 건방이 하늘을 찔러갑니다. ㅎㅎㅎ

      2010.05.30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9. 정숙경

    국제 결혼이든 국내 결혼이든 자기 인생을 사는거니까..이뻐 보입니다..행복한 삶 사시길 바래요..

    2010.05.31 10:49 [ ADDR : EDIT/ DEL : REPLY ]
  10. 4U당

    아...킹스팍이당......그립다.....퍼스.......

    2010.06.03 15:45 [ ADDR : EDIT/ DEL : REPLY ]
  11. 윤미나

    왜 남자들은 어쩌다 한번 도와주는걸 가지고 왜 평상시에 도와준다 라고 생각하는걸까요?
    어짜다 몇주일 한번 몇개월 한번이 어째서 평상시 그러니까 매일every day가 될 수 있느냔말야

    이해가 안간다니까ㅋ

    2010.06.08 10:28 [ ADDR : EDIT/ DEL : REPLY ]
  12. 산사람

    정말 행복해 보이시네요 아름다운 행복 오래오래 가꾸어 나가세요 산사람

    2010.06.08 17:59 [ ADDR : EDIT/ DEL : REPLY ]
  13. 골코아줌마

    끼약 퍼스다..흑흑....가구 시퍼라..흑흑흑..ㅠ.ㅠ
    킹스파크도 그립꼬...흑흑..ㅜㅠ
    죄송해요. 약혼사진에다가 이래 댓글써서..넘 방갑네요..

    2010.06.08 20:42 [ ADDR : EDIT/ DEL : REPLY ]
  14. 카토

    호주..저도 1년간 있었던 곳이라 정말 반가움이 가득차오르네요..
    지금은 일본에서 취직해서 살고 있지만, 정말 호주 다시 가고싶은곳입니다.
    힘내세요..멋지게 살고 있으신거 같아... 같은 해외거주자로서 부럽습니다.

    2010.06.08 23:50 [ ADDR : EDIT/ DEL : REPLY ]
  15.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두분이 정말로 행복해 보입니다. 아름답고 행복이 넘치는 삶 사시기를 바랍니다.
    저와 결혼을 하고 싶다는 남자 친구가 지금은 서울에 있지만 8월에 호주 퍼스로 돌아갑니다. 뉴질랜드는 동생이 살고 있어 몇 번 가보았지요. 저희 둘은 나이가 중년이후이지요 서로 예술이나 삶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제가 기본적인 회화만 하는지라 저의 남자 친구가 놀라운 속도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답니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 하고 정말 놀라워요, 그 언어 문제로 많이 망설이고 있는데 청카바님의 글과 사진들을 보니 용기가 생기네요.
    저의 남자 친구는 제가 호주로 가서 우울해 할까봐 너무 많은 걱정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서로 다른 문화 차이도 저 위주로 많이 이해를 해 주시는 편인데 .... 다른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 언어 라 생각합니다. 혹 저에게 도움의 말씀을 주실 수 있는지요? 물론 아주 많이 사랑하지요 그리고 존경하는 분이시구요 예쁜사랑 부럽습니다.

    2010.06.09 02:16 [ ADDR : EDIT/ DEL : REPLY ]
  16. Aljio Khan

    청카바씨!

    멋있어브러!
    아따, 거 함평 촌놈이 글솜씨도 겁나게 좋네?
    애기때 무터 야무지고 똑똑허다고 동네방네 수재라고 소문났겄제? 함평 인재다.
    졸업헐 때 교육감상도 탓다고? 그야 그랬것지.

    나도 어렸을 때는 소 구루마(소달구지) 타고 함평 장에 많이 다녔는디...
    써논 글 읽어 보니께 뒷개(함평만)에서 운저리나 낙지 잡아먹고 컷는가 본디?
    같은 물고기 먹고 컷구만.

    나도 스물다섯에 내고향 내나라 떠나 외국생활 한 25년 되는디
    재밌게 잘 사시오.

    아, 그러고 글 재밌게 참 잘읽었오.
    가끔씩 읽어보겄오.

    2010.06.09 02:34 [ ADDR : EDIT/ DEL : REPLY ]
  17. 외국인들이라고

    무조건 다 이름을 부르지 않아요. 집안 마다 다 다릅니다. 장모님을 mom으로 부르신다면 장인을 dad으로 부르시는 센스는 어떠실지... 장인이 극구 싫다고 하시면 모르지만...그럴리 없잖아요.

    2010.06.15 07:09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장난 아니네요..

    2010.06.15 10:11 [ ADDR : EDIT/ DEL : REPLY ]
  19. 경치좋네

    퍼스 인구가 몇만인데, 저렇게 고층건물이 즐비하고 그렇죠? 와 경치 좋네..
    님 장모님 참 등빨 좋으십니다.

    2010.06.17 11:33 [ ADDR : EDIT/ DEL : REPLY ]
  20. 정말 사랑이 느껴지네요^^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2010.07.22 21:20 [ ADDR : EDIT/ DEL : REPLY ]
  21. 우왕

    애기들 너무 이쁘다~ 진짜 사랑스러워요!

    2010.08.04 19:46 [ ADDR : EDIT/ DEL : REPLY ]

평소 내눈에는 '당연'한 것들도 호주인 와이프의 입장에서는 눈이 휘둥그레져 놀래는 경우가 가끔있다. 서로다른 문화에서 20년 이상씩 살다가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서 살고 있으니 서로 달리 보이는 것들이 오죽 많을까?
그렇게 호주에서 결혼을 하고 한국에 결혼식을 하러 갔을때 호주 식구들이 놀라던 '한국의 물건들' 에 대해서 포스팅을 해본다.
한국인 가정에 필수품인 '김치냉장고'
트래시도 한국인의 김치사랑 만큼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내가 김치를 담글 때면 어김없이
"우 매워 매워 ....근데 또 담그는거야?"
"다 먹어가니까! 김치냉장고만 있다면....."
"뭐? 김치 냉장고가 뭐야?"

간단하게 설명하니 눈이 똥그래져서 다시한번 묻는다.
"그래! 그러니까 냉동고 만한 냉장고가 모든 가정에 다 있단 말이지?"
"뭐 다있는 셈이지 6남매인 우리집에 나만 빼고 다 있으니까!"
"그거 비싸?"
"뭐 메이커 좋은건 비싸지 !"

그리고 한국에가서 눈으로 직접확인하더니 한마디 내지른다.
"우와 이거 딥따 큰데 저기에 다 김치가 들어있단 말이지.."
"그럼 열무 김치부터해서 깍두기까지...김치가 아주 살아서 펄쩍펄쩍 뛴다구"
"서방님도 호주에 하나 사가 ㅋㅋㅋ"


일본에 있을때 일본인 친구들도 자주 묻곤했다.

"정말 한국엔 집집마다 김치냉장고가 다 있는거야 드라마에서처럼"
"그래! 자취생 빼고는 왠만한 가정에는 필수품이지.요즘에는 내 키만한 김치냉장고도 나오더라고"

Iron man 도 울고갈 최첨단 밥통!

나는 호주에 살면서 그냥 취사하고 보온만 되는 밥통도 감사해하고 있다.
호주에는 보온조차 안되는 그냥 냄비처럼 생긴 취사만 되는 밥통이 그 동안 대세(?)일 정도로 밥통은비인기 설움의 품목이었다.
그런데 트래시가 한국에서 밥을 먹고는
"서방님 맛이 좀 달라 왜이리 찐득거리니?"
"밥통 좋은거 써서 그래 쌀도 좀 다르고!"

그리고 밥통을 보더니 신기해 한다.
밥이될때 뭐가 푸시푸시거리고 손잡이도 달리고 버튼도 많다.
"서방님 우리집에 있는 밥통보다 좋아보이는데 ...."
"당연하지! 가격이 얼마짜린데 30만원쯤 할거라구"
"허거덕"

사실 호주 우리집에 있는 밥통도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한국산 밥통에 비교하면 통화밖에 안되는 핸드폰하고 아이폰하고 비교하는 격이었다.
한국인의 센스있는 "밥상"

호주 처가식구들과 고향집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한 일은 안방에다가 상을 차린 일이었다.
접힌 상다리를 펴자 호주식구들이 ...
"우와! 다리가 숨어있었어!"
호주에도 그런 테이블은 있지만 짧은 다리가 귀여운지 연신 상다리를 만져본다.
"접었다 폈다. 이거 엄청 다용도인데..호주에도 하나 사갈까?"
"그러시든지..."

그 뒤로 식당에 가서도 테이블 보다는
"신발벗고 들어가자...."
"다리아파서 오래 앉아 있지도 못하는 주제에..."
끝내 테이블은 사오지 못했지만 그날 상다리 위에서 발견(?)불고기 전골용 냄비를 사가지고 호주에 돌아왔다.
한국인의 아름다운 잔소리쟁이 "네비게이션"

호주에도 네비게이션은 있다.
한국처럼 복잡한 도로들은 아니기에 "전 차량"에 부착되어 있는 정도는 아니지만
어쨌든 네비게이션의 편리함은 이곳 호주에서도 마찬가지다.
호주 처가 식구들과 함께 한국을 여행하면서 부착된 내비게이션을 보고 장인어르신이 한마디 하신다.
"한국 네비게이션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은거야?"
"ㅋㅋㅋ 한국은 속도 카메라도 잡아주고 속도 방지턱까지 잡아준다구요!"
"허거덕? 진짜로? 그거 불법아냐?"

"몰라요 어쨌든 이거 없으면 한국에선 운전 못합니다."

그렇게 몇일간 한국을  그 말많은 네비게이션과 함께했다.

장인어르신 왈...
"이거 영어로 되는거 없나?"
학의 다리처럼 길고 고고한 멋이있는 숫가락과 젓가락!
작년 10월에 호주에서 약혼식을 했다.
호주에서는 보통 약혼식을 하고 나면 선물을 준비해서 주는데 챙겨주는거 엄청 좋아라하는 트래시는 몇날 몇일을 골똘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포장지는 뭘로 할것인지 어떤 무늬가 들어가는게 좋을것인지 등등...
그렇게 초콜릿도 집어넣고 편지도 쓰고 하다가 나에게 진지하게 묻는다.
"뭔가 부족해 ...뭔가 한국적인게 없을까?"
"한국에도 초콜렛 있으니까 한국적 아냐?"
"으이구...좀 진지하게 .."


그렇게 핀잔 한번 먹고서 생각하는 척하다가 소파에 반쯤 누워 널부러져 티비를 보고 있는데 ....

"숟가락하고 젓가락 어때? 쇠로 된 젓가락은 한국밖에 없다며?"
"음 그렇긴하지 숟가락도 짜리몽땅한 호주것보다 훨씬 고고하게 길고 문양도 들어있고.."

그렇게 해서 한인이 많은 멜번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사람수에 맞춰 숟가락, 젓가락을 조달했다.
그렇게 약혼식이 끝나고서 선물을 받은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수저에 대한 칭찬을 귀에 따갑도록 들은것은 당연지사다.
물론 한국에 갔을때 트래시의 가장 큰 관심사는 숟가락 젓가락 셋트였다.
호주에 올때는 포크하고 티스푼까지 문양을 맞춰서 들어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국에서 호주로 돌아올때 선물이 가득했다. 누나들로부터 처갓집으로 보내는 선물들 그중에서 호주 조카들이 가장 신기해한 선물은 다름 아닌 '에디슨 젓가락' 어린이들이 쉽게 사용할수 있는 젓가락이다. 우리 4살짜리 조카가 젓가락 사용하는 걸 본 트래시
"지셔스 크라이스트 젓가락질이.....프로다.."
언젠가 호주 조카들이 젓가락질을 자유자재로 하는 그날을 위해 손가락 추천 잊지마시구요!

외국인들이 신기해하는 한국문화에 관련글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매력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오해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진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들이 떡실신하는 한국 음식 이야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인이 재발견한 한국!-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어느 70대 노부부의 외국인 사돈과의 이상한 상견례-

약혼식 저녁식사에 한국 숟가락과 젓가락을 사용하고 있는 처제와 처형
나의 길을 안내하는 잔소리쟁이 네비게이션! 사진에 장모님 나의 운전 매우 만족하시는듯....ㅋㅋ
호주 처가 식구들이 반한 "코리안 테이블"

일을 다녀오고서 로그 방문자 수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댓글에 쓰여진 보기 불편해 하시던 오류사항을 몇가지 수정했습니다만 여러모로 부족한 저에게 한줄기 햇살과 같은 "달콤한 충고" 였습니다.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
앞으로는 더욱더 신경써 포스팅을 하는 청카바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하면 댓글 안다실 건가요?ㅎㅎ 청카바 블로그 방문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웃음가득한 한주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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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an ja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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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나 추가요!!

    귀지 파개(??)요!!

    귀파는 거 있죠. 짱 신기해하고 처음에는 이상해하다가, 나중에 맛들이면 그 시원한 맛에 푹 빠집니다. ㅋㅋㅋㅋ

    2010.05.19 22:52 [ ADDR : EDIT/ DEL : REPLY ]
  3. 흙먼지

    사람사는 맛이 느껴져서 나도모르게 미소가 지어집니다. 계속해서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해 주실거죠.

    2010.05.19 23:04 [ ADDR : EDIT/ DEL : REPLY ]
  4. 정말 그렇군여, 참 재밌게 읽었네여

    2010.05.20 00:21 [ ADDR : EDIT/ DEL : REPLY ]
  5. MICHELLE

    제 미국친구는 한국식당에 가면 테이블에 달려있는 번호버튼(띵동~하면 번호표뜨고 서빙하시는분들이 듣고 오는...)
    그걸보고 한국사람의 천재적인 발명이라네요. 이거 만든 회사나 사람 억만장자 됬을꺼라고... 제가 그렇치 못했을거라고 누차 얘기해 줘도 안 믿는답니다. ㅎㅎ^^

    2010.05.20 00:33 [ ADDR : EDIT/ DEL : REPLY ]
    • 우리 와이프도 신기해 합니다만 제가 시드니에있을때 막누르니까 "예의없이 왜그러냐?"고.....

      2010.05.20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6. 니르바나

    한국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콩정도는 젓가락으로 찝어 먹어줘야 지..

    2010.05.20 02:07 [ ADDR : EDIT/ DEL : REPLY ]
    • 잘집어야합니다 땅바닥에 떨어지면 그거 젓가락으로 다시 집어야 하는데 ...진짜 잘 안집어집니다. 경험있음.

      2010.05.20 21:34 신고 [ ADDR : EDIT/ DEL ]
  7. 그르네

    사람사는 맛. 위에 어떤분이 쓰신 그맛을 잘 느낄 수가 있네여^^. 고맙습니다

    2010.05.20 04:46 [ ADDR : EDIT/ DEL : REPLY ]
  8. 영보이

    ㅋㅋㅋ 글의 내용이 참 흥미롭네요~
    그중에서 상에 다리가 숨겨있다는 표현자체가 너무 귀엽고 창의적이란 생각도 드네요~
    이런 종류의 포스팅 너무 좋아요~
    나중에도 이런 흥미로운 글또 봤으면 좋겠네요~
    부인분과 행복하세요~~

    2010.05.20 08:21 [ ADDR : EDIT/ DEL : REPLY ]
  9. 잘읽었어요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

    2010.05.20 09:05 [ ADDR : EDIT/ DEL : REPLY ]
  10. 후렌치파이

    어맛! 저 밥상!
    울집에 있는거랑 똑같아요 ㅋㅋ
    반찬수가 세가지가 넘으면 사용하는 밥상..ㅋㅋ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010.05.20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11. dooboodoo

    재미있는 내용 잘 봤습니다~ 다음글도 기대가 되네요..^^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2010.05.20 14:07 [ ADDR : EDIT/ DEL : REPLY ]
  12. 와우.. 추천수 보고 완전 깜놀합니다.ㅎㅎㅎㅎㅎ
    외국인들이 보면 놀랄만한 것들 이네요 정말..ㅋㅋ

    2010.05.20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차누차누

    잼있게 읽고 갑니다. 생각해 보니 압력밥솥, 김치냉장고 우리나라에만 있군요..ㅋ

    오늘 한국은 어수선한데..호주는 평화롭겠지요? 건강하세요..

    2010.05.20 14:38 [ ADDR : EDIT/ DEL : REPLY ]
    • 인터넷 뉴스보니 그렇네요 호주에서 접하는 한국의 뉴스는 전쟁 일보직전입니다.

      2010.05.20 21:33 신고 [ ADDR : EDIT/ DEL ]
  14. Ashley

    가만히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도 참 재밌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내는구나 싶어요.
    저도 외국에서 지내는데, 한국 갈때마다 사오는 물건을 보며 제 친구들이 더 신나한답니다. ㅎㅎ
    저 있는 곳에서도 우리나라가 북한에게 전쟁 선포했다는 식의 뉴스가 나와요.
    폭풍전야인것처럼 말이죠.. 요즘은 좀 걱정이 많이 되네요...

    2010.05.21 16:28 [ ADDR : EDIT/ DEL : REPLY ]
  15. 너구리

    서양사람들은 떡 같이 쫀득 거리는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던데.. 그래서 쌀도 찰기가 있는 것 보다, 불면 날라가는 그런걸 먹는다더군요..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ㅎㅎ..

    2010.05.23 12:14 [ ADDR : EDIT/ DEL : REPLY ]
    • 밥맛은 역시 한국쌀이 최고지요 ..안남미라고 불리는 바람에 날라가는 쌀도 볶음밥에는 그럭저럭 먹을만 합니다만 식으면 안습이라는거 ...ㅋㅋ 좋은하루 하세요

      2010.05.23 17:56 신고 [ ADDR : EDIT/ DEL ]
  16. 사비나

    아주 재미있네요....읽을수록 친근감이.....또올께요

    2010.06.02 16:21 [ ADDR : EDIT/ DEL : REPLY ]
  17. 4U당

    오옷~~~~~~~~처제가 완전 예쁘네요~~~으음...
    오페라 하우스 여행갔다가 근처 카페에서 봤던 멋진 호주여자 이후로 두번째 보는 미인이예요

    2010.06.03 16:27 [ ADDR : EDIT/ DEL : REPLY ]
  18. 노틸러스

    그러고 보니 저도 어릴때 네비게이션이 속도카메라 위치 이야기해 주는걸 보고 불법이 아닌가 생각했었네요.
    각 도로마다 속도는 지키라고 있는거고 위험 지역에는 카메라를 설치해서 위반자들을 잡고, 예방하자는게 목적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네비게이션이 이야기해주면 그 부분 빼고는 막 달려도 된다는 걸 가르쳐 주는것 처럼 보이니깐요.

    2010.06.09 00:25 [ ADDR : EDIT/ DEL : REPLY ]
  19. 요술공주밍키

    아유 넘 재밌게 봤어요~ 그리고 조카들한테 한국의 문방구류 사주면 좋아할텐데....저 예전에 유럽갈때 향기나는 수정테이프, 예쁜캐릭터 수첩 같은거 정말로 약발 많이 받었거든요~ 캐릭터 지우개나 캐릭터 스티커 같은거 가지고 가면 무게도 얼마안나가고요~ 다들 한국인들은 지니어스하다면서 감탄연발이었습니다~

    2010.06.09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20. 하하호호

    갑자기 생각났는데요~혹시 파리채도 신기해하지 않을까요? 요즘 날씨 덥다보니 파리채 생각납니다.

    2010.06.15 12:09 [ ADDR : EDIT/ DEL : REPLY ]
  21. liby

    잘읽었어요! ㅎㅎ 외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이 어떤지에 대해서 찾아보고있었는데, 작성자님 덕분에 많이 알아가요~!

    2013.12.28 12:5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