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청카바

무 책임한 여행의 유혹!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부러운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곤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여행만 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생을 살래?"라는 비아냥을 듣는것도 다반사였지만...처음에는 나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설득을 해보려고 했지만 비난은 비난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 인생의 재미는 다양함이 원천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인생의 주인공은 역시 '나' 니까 말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각오를 다지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계획을 먼저 세우고 혼자서 상사의 눈치를 살금살금 살피며 속으로 끙끙대기도 하고 또 다른이는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들의 핀잔과 조롱을 감내해가며 도시락으로 생활을 연명하기도 한다. 내 눈에는 여행에 목말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쿨.. 더보기
가슴으로 사람을 기억하는 법! 가끔 오늘처럼 나른한 주말 오후에는 여러가지 생각을 한다. 지루한 티비도 끄고 보고싶었던 영화의 엔딩자막이 올라갈때쯤에 말이다. 커피를 한잔 마실까 하다가 ..'아차 아까 마셨지' 라며 횡설수설할때 소파에 누워 군대 병장시절을 상기하곤 한다. 난 그때 만으로 20살이었고 세상물정이라곤 눈꼽만치도 몰랐다. 물론 그때는 내가 제일 똑똑한줄 알았다. 그때 만약......여행을 안했더라면....그때 만약 누구를 만났더라면.... 살아가면서 만약이란 단어를 떠올렸을때는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지금 내가 사용하는 만약을 후회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얼마든지 일어날 가능성들이 있으니까! 지금 만약 내가 ......라고 상상이 가능하고 사실 실현이 가능한일도 있으니 말이다. 20대 초.. 더보기
외국인 아내가 보낸 '빵' 터지는 엽서!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분명 쉬운일이 아니다. 재미있을것 같다라는 추측으로 저의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실제로는 문화의 차이와 개인의 성향차이까지...더구나 난 청정 환경농업군에서 태어나 자라서 근 20년간 그곳에서 자랐고 아내는 인구 3만정도 되는 조그만 호주 서남부에서 자랐다. 둘다 농업을 하시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으니 공감대가 형성되겠다고?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골사람들이 보수적이라는 점에서는 잘 한번 생각해보면 누구든 고개를 끄덕일테다. 나도 가끔은 보수적이고 아내도 가끔은 보수적이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자라온 자존심과 고집이 있는 것이다. 내가 영어를 배워 이곳에서 살고 있으니 아내 입장에서는 어찌보면 조금 편할지도 모르겠다. 만약 한국에서 살았다면 그녀가 한국말을.. 더보기
외국인들은 반려동물의 생일을 어떻게 지낼까? 생일축하 합니다. Happy bitthday. 나에게 발렌타인 데이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 가족(아내 트래시, 아들 우종, 고양이 나비)에게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집 귀염둥이 나비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뭔 고양이한테 생일이야? 맨날 빈둥대는 녀석한테!" 이렇게 말했다가 아내한테 혼쭐났다. 난 지금 멜번에 와있고 가족들은 처갓집에 있다. 이번 3월에 아내가 에들레이드로 전근을 받아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쯤 타즈매니아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하신 레그돌 고양이가 태어났어요!" 아내는 고양이 입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들떠 있었다. 고양이가 엄마품에서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길 기다려 그해 5월에 8시간 넘는 비행을 거쳐 드디어 다윈에 도착했었다. 처음.. 더보기
아빠의 청춘! "산모한테 미역만한거 없다. " 엄니한테 이런 말씀을 듣고서 ... 시내에 나가 한국 식품점에서 미역국을 사왔다. 도대체 '산후조리' 혹은 '산후풍' 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봤지만 아내는 여전히 의심쩍은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마치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미신'을 대하는 태도처럼 말이다. 아이 목욕을 시켰다. 아이에게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하는 목욕이었고 나에게는 태어나서 생전 처음으로 시켜보는 목욕이었다. 그리고 아내에게 미역국을 끓여 밥을 말아 주니 고맙다며 입을 삐죽 내밀어 뽀뽀하는 척을 한다. "별로 안 좋아 하잖아!"전에 한번 숟가락 한번 넣어보고는 내려놓았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아내는 궁물에다 밥을 말아먹고 미역 건더기는 내 그릇으로 옮겨 놓았다. "서방님 우유에다 밥 말아아 먹으면.. 더보기
어린왕자의 바오밥나무 앞에 서서 바라보니 세상이 다 귀여워 보이더라! 생떽쥐베리의 어린 왕자에서 주인공이 사막에서 만난 어린 왕자와 이야기를 하던중에 바오밥 나무를 그리게 된다. 그것은 이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경고"를 함으로서 악마와 같은 바오밥 나무를 구별해 내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바오밥 나무의 씨앗은 처음엔 장미와 비슷하지만 엄청난 속도로 자라버려 뿌리로 별을 파괴해 버릴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한다.라고 기억한다. 내 기억에 바오밥 나무는 '동물의 왕국' 에서 봤었다. 툭하면 동물의 왕국이다. 수준이 떨어진다고 할수도 있지만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본 것보다 동물의 왕국이 먼저 떠오르는 것을 어찌하랴.... 호주 다윈은 참 색다른 곳이다. 그곳은 열대 기후를 가지고 있다. 아니 그냥 동남아 기후라고 하자. 정말 후덥지근하다. (왠지 열대 기후라고 하면 맛있는 망고 .. 더보기
가끔 호주인들이 재미있다고 느껴질때! 나의 개그 수준은 아주 고급 (?)어서 왠만하면 잘 웃지 않는다. 이 부분은 아내인 트래시도 인정한 부분이다 "서방님의 개그는 당최 너무 고급이라 나에겐 웃기지도 않아"우리는 거의 매일 서로 자기 전에 호주 유머집을 번갈아 가며 읽어주는데 가끔은 아예 이해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안 웃기는 척을 한다.이건 문화 차이 때문이 아니다. 대부분의 농담은 시시콜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이때문에 병원을 들락거리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니 재미있는 일이 몇가지 생겼다. 특히 담당의사는 굉장히 쿨한 사람이었다. 퍼스로 오면서 아내는 여러 의사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그중에 가장 학계에서 가장 명망있고 유명한 의사를 골랐다고 하면 새빨간 거짓말이고 병원과 집 가운데 있는 의사를 골랐다. 사설 병원의 의사여서 꽤 비싸.. 더보기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 (하) 아내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는동안 아주 깊고도 달콤한 잠을 자 버리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일어나자 마자 아내에게 멋쩍은 인사를 하고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를 하며 용서를 구했다. 온몸을 타고 흘러 내리는 따뜻한 물줄기에 .... 의사가 들어와 몇가지 상황을 체크하고 시간이 길어질것 같다는 말을 한다. "웨이팅 게임이에요!" 의사는 상당한 내공을 지니고 있는 자임에 틀림없다. 기타부타 다른 말은 거의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긴 여운이 남는 한마디를 남기며 알듯 모를듯한 옅은 미소를 짓고 의사 가운을 휘날리며 병실을 나섰다. (사실 의사는 가운 따위를 입고 있지도 않았다.그는 아예 청바지를 입고 들락거렸다.)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카테고리 해외생활 청카바 주니어 2세에 관하여....(상) [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