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스릴있는 멜번에서의 낚시.... 멜번에서의 한가함을 만끽하고 있는 중이다. 가끔은 집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책을 읽기도 하고 배가 고파지면 주변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해야할일도 없고 할일도 없다. 시간 죽이기.... 어릴때는 이런 시간이 지겹도록 싫었다. 뭐든 해야만 했다. 요새들어 이런 시간들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을 한다. 사색이란것이 철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는다. 친구가 얼마전에 캠핑을 다녀와서 낚시를 가자고 한다. 별 생각없이 따라 나섰다. "내가 왕년에 말이야 ...청태공(?) 이었다고 ...." 뭐 과장스러운 면이 조금 없지않아 있지만 사실이다. 나이 10살이 채 되지 않았던 시점부터 난 낚시질을 죽어라고 해댔다. 중학교때는 아침에 저수지에다가 낚시대를 던져놓고 학교 파하고 가서 고기를 확인하는게 일과였을 정도.. 더보기
주말에 와인향에 취한 기분도 괜찮더라... 멜번에서의 볼일이 거의 끝나고 친구와 함께 주말 나들이에 나섰다. 이래저래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그랬던 거야... 친구는 호주에 온지 3년간 빡세게 일을 하고 오랜만에 주어진 휴가에 조금은 들뜨고 조금은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했다. 그건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주체할수 없는 시간에 무엇을 할것인가를 연구했다기 보다는 무작정 나온 '와이너리' 에 들떠하지도 않고 그냥 느즈막한 토요일 아침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서 차 엑셀을 밟았다. 우리의 목적지는 어디라고 딱히 정해진 것도 없이 멜번지역에 유명한 와인산지인 야라벨리로 가기로 했다. '가다 보면 어딘가 괜찮은 곳이 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염없이 운전을 하고 친구는 선곡을 했다. 오랫만에 듣는 한국가요....친구는 요즘엔 '아이유' 가 대.. 더보기
무 책임한 여행의 유혹! 내가 여행을 간다고 하면 주변사람들은 부러운듯한 눈빛으로 나를 보곤했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여행만 해서 어떻게 제대로 된 인생을 살래?"라는 비아냥을 듣는것도 다반사였지만...처음에는 나도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어서 설득을 해보려고 했지만 비난은 비난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역시 인생의 재미는 다양함이 원천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내인생의 주인공은 역시 '나' 니까 말이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각오를 다지게 마련이다. 어떤 이는 계획을 먼저 세우고 혼자서 상사의 눈치를 살금살금 살피며 속으로 끙끙대기도 하고 또 다른이는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료들의 핀잔과 조롱을 감내해가며 도시락으로 생활을 연명하기도 한다. 내 눈에는 여행에 목말라 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고 쿨.. 더보기
미래의 나의 아들에게 ... 흠흠.....언제고 이런날이 올줄 알았다. 언젠가 가까운 미래에 일을 마치고 집앞 입구에서 신발끈을 풀때 달려와 먼지묻은 작업복 품에 안기는 너의 모습을 상상하곤 했다. '아빠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구나!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라는 질문에 망설이는 너의 모습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지금 생각해보니 망설이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가끔 호주인야?한국인이야?라는 질문으로 널 곤란하게 할지도 모르겠구나. 네가 설령 호주인이라고 해도 난 별로 실망은 하지 않으련다. 니가 한국말로 귀찮게 내 귀에 쫑알 댄다면 ... 사실 이글은 니 엄마의 힘든 임신 기간중에 뒷바라지를 하면서 쓰는 글이 아니란다. 아들 네가 생긴지 20주가 채 되지 않아서 나는 여행을 시작했다. 실로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더보기
여행이 설령 현실에서의 '도피'였을지라도....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가 왜 여행에 그렇게 목 말라 했었을까? 하고 .... 대학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술을 마실때면 어김없이 ....그들이 내게 묻는것은...이번 기사시험을 볼거냐? 아니면 어디 회사에 이력서를 넣을 거냐가 아니라 "이번 여름 방학때는 어디 가냐?" 였다.... 나의 여행들은 어떻게 보면 살기 위한 여행이기도 했고 ...현실의 도피이기도 했다. 나의 여행은 외줄타기처럼 조금 아슬아슬한 면이 없지 않았다. 집에서의 지원 사격이 전혀 안되는 상황에 여행의 구상 조차 하지 않았고 게다가 게으른 천성은 오히려 그런 걱정 조차 하지 않게 만들었다. 어쨌든 내가 했던 여행들은 뭔가를 얻기 위해 발버둥을 쳤던 젊은 날의 초상이기도 했고 답답하고 재미없는 현실에서의 도피이기도 했다. 난 지금도 그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