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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서양인'에 대한 착각

내가 처음 외국인을 만난것은 중학교 3학년 영어시간이었다.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던 내게 그 영어선생님은 한달에 한번 우리 중학교에 와서 한시간씩 영어회화를 가르치시는 분이셨다.
키가 190이 훌쩍 넘는 키에 한국에서는 맞는 신발이 없어 가죽으로 직접 만들어 신고 수업에 들어왔다.
"허거덕 ...크다."
퇴근할때는 한국형 할리데이비슨인 00오토바이를 타고가는데 오토바이가 어찌나 귀엽던지 ...
아마 그때 부터인가 보다, 외국인에 대한 착각이 시작된것이....
노홍철이 어렸을때 더빙된 외화를 보고 이런 명언을 남기지 않았는가!
"난 노랑머리 애들도 한국말을 잘하는줄 알았어 ....우와!"
키가 나보다 훨씬 클줄 알았다.

군대를 제대하고 시작한 배낭여행!
첫 목적지는 호주였다.
왜 호주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캥거루"에 대한 환상은 가히 집착스러울정도였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시드니 .....
"어라 왜이리 작은 친구들이 많아?"
내키는 한국에서 루저소리를 듣는 180이 약간안되는 178이다.
중학교때 만난 미국인 선생님때문이었을까?
키가 170도 안되는 친구들이 태반이었다.
우리 엄마 말대로
"요구르트를 많이 먹어야 쓰는디....."
몇몇 나라를 더 여행하고서야 비로서 한국인이 아시아인 중에서도 상당히 키가 큰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양들 중에  180~190 넘는 친구들도 많지만 170도 안되는 호빗족(?)들이 늘씬한 미녀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결코 키가 그사람의 능력을 좌지우지는 하지 못하는 모양이다.
술은 내가 훨씬 더 잘마실줄 알았다.
한국인은 러시아인들처럼 코리안 보드카(소주)를 벌컥벌컥도 모자라 1년에 거의 250일 이상을 마셔댄다구 ....라고 술에대해서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개인적인 의견이었지만 다른 한국사람들도 그에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는듯 했다.
그.런.데....
호주 워킹홀리데이 생활중 백패커(여행자숙소)에서 머물때 한국인 친구가 소포로 소주 데꼬리(1.8L)를 하나 받았다.
귀하디 귀한 소주를 아껴야하는 상황이었지만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인의 쓴맛(?)을 보여주고 싶었기에 외국인 친구들을 합석시켰다.
소주잔이 없어서 글라스에 반을 따르고
"자! 오늘 이자리에 ...불라불라...세계평화와 에또.......한국경제의 밝은 미래를 불라불라"
하고 마셨는데 ....
"캬"
하고 연이어 터져나오는 탄성들 ....

그.런.데........
인상한번 안쓰고 물처럼 벌컥벌컥 마셔대는 서양인 친구들 .....
그뒤로 친해져 그들과 술을 마시는데 먼저 필름이 끊기고 도망간 쪽은 나였다.
몇번의 화장실에서 오바이트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아마 서양에서는 고등학교때 술마시는 법을 정식으로 배우는지도 몰라"라는 대답으로 위안을 하며 서양인 친구들 앞에선 술자랑을 하지 않는다.
참고로 난 소주 7병을 마시고 조금 알딸딸해하는 주당이다.

영화에 나오는 멧데이먼 처럼 근육질의 매너남들인줄 알았다.
그랬다.
난 그들이 스테로이드 맞어가면서까지 근육에 환장하는 친구들인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와는 많이 달랐다.
"그래 지들도 사람인데 배가 안나오겠어.....음 나이들면 가슴도 처지는거고 .."
그래도 영화에서처럼 매너들은 좋겠지...
하지만 현실은 ...
이제까지 서양 남자 친구들이 레스토랑에 들어가기 전에 여자친구에게 문 열어주고 차 문 열어주는 경우는 현실에서 몇번 보지 못했다.
술마시다가 툭하면 방구끼고 낄낄대는 녀석들 ...
트럼 크게하기 시합이나 하는 녀석들도 여자들앞에 있으면 조금 고분고분 해지기는 하지만 그것도 맥주 몇잔 돌면 말짱 황이다.
 심지어 술마시고 지 여자친구한테 주먹다짐까지 하려고 하는 영국 친구를 봤을때의 그 놀라움과 실망감이란....
한국여자들은 알아야 할것이다. 핸드백까지 들어주는 남자친구만한 남자는 없다고 ...
남자들도 안다. 여자 핸드백 들어주는거 쪽팔리다는거 ....
하지만 여자친구가 원한다면야......라고 생각하는 한국남자 대단한거다.
서양인들은 다 영어 잘할줄 알았는데 ....
여행을 하다보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처음 여행할때 눈파란 서양인들은 다 영어를 잘하는줄 알았다.
첫 배낭여행지이던 호주에서 투어를 들어갔는데 아시아인은 나 혼자 뿐이었다.
현지 가이드가 영어로 불라불라...
'칫 머래는 거야?' 이렇게 뻘쭘하게 있는데 옆에 있던 서양아저씨가 내게 말을 건다.
"쟤 머래는 거니?"
"오잉? 어디서 오셨어요?"
"독일"

아! 얼마나 안심이 되던지 ....나 말고 못알아 듣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도 심신의 안정을 줬지만 심지어 똑같이 생긴 서양인도 못알아 듣는다는 것에 대해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일본에 있을때는 정반대의 경험을 했다.

일본어를 처음배울때 영어로 말을 하는데 ..그곳에 있던 스리랑카 아줌마가 마치 일본 아줌마처럼 '페라페라' 일본어를 해대는데 어찌나 억울하던지 ....난 말만 안하면 일본인 처럼 생겼어도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데 .....함께 더빙된 대장금을 봤는데 스리랑카 아줌마가 영어로 통역을 해주는 굴욕까지!



이외에도 서양인들은 책을 많이 읽을 줄 알았는데 ..책읽는걸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사실 !에 놀랐다.
서양여자들은 무거운거 못들고 아니 들일도 없을줄 알았다. 남자들이 옆에서 항상 도와주니까. 영화에서는 그렇잖아!
그런데 실제로는 힘도 정말 쎄고 그런 호의들도 대부분 거절한다.
가끔 공원벤치에 앉아 운동하는 여인네들을 보다가 이런 생각을 하곤한다.
"난 쟤장 맞짱뜨면 정말 질수도 있겠다"

어쨌든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다. 새로운 여행지에서 들떠하고 친구를 사귈때 수줍어 하기도 하는 그저 피부에 맬라닌 색소가 조금 적고 많음의 차이일뿐!
이젠 이런 착각? 편견따위는 날려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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