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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이 조카들의 조기 유학기

교과서가 없는 호주 초등학교!

엉뚱이 조카들이 호주에 온지는 3개월만에 ,학교에 입학한지는 2달만에 학교 참관수업이라는 명목으로 학교에 가게 되었다.
그동안 조카들의 말만 듣고서는 당최 삼촌인 나도 학교 수업이 잘 이해가 안갔던 것이다.
"삼촌 호주 초등학교는 교과서가 없대!"
"뭐 그럼 어떻게 수업을 .....?"

왜 조카들이 학교에서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아서 물어봤더니 이런 황당한 대답이 들려왔다.
그렇게 조카들이 학교에 잘적응을 하는지 수업은 잘따라가는지 궁금해 엉덩이가 들썩들썩 할즈음...
"삼촌 요번 금요일 오픈스쿨이래~"
"학교 구경 시켜 주는거야?~~~"

그렇게 밀린 일도 제치고 와이프인 트래시도 일을 일찍 마치고 누나와 셋이 함께 학교를 향했다.



학교 공터에는 이미 꽤 많은 학부형들이 샌드위치를 사먹고 삼삼오오 모여않아 이야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나와 누나는 6학년인 Y양의 교실에 들어서고 S양은 작은 엄마인 트래시와 4학년 교실로 향했다.
교실은 한국의 것과 특별히 다를 것이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도 잘안나지만 ..
어쨌든 그리 생경해 보이는 풍경은 아니었다.
앞에는 칠판대신 화이트 보드가 뒤쪽 게시판에는 친구들의 솜씨자랑 정도되는 것들이 붙어 있었고 창문 옆의 테이블에 각자 이름이 적힌 노트들이 올려져 있었다.
그곳에서도 나는 궁금했던 교과서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다.
"유나야 교과서가 학교에도 없는거야?
"응 없어"

그럼 어떻게 수업을 .....
조카의 이름이 적힌 공책을 떠들어 보니 그제서야 어렴풋이 호주 수업 방식이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은 영어 작문이 주를 이루는것 같고 수학은 6학년인데도  조금 복잡한 산수 수준.....
나머지는 선생님의 재량(?)이란다.
뒤에 보니 이것 저것 많이도 붙어 있다. 그동안 그들이 한 숙제와 수업중에 한 수업내용들이다.
"삼촌 이거는 미래의 나의 꿈이고 저거는 나의 직업이고 저거는 10년뒤의 나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적은거야?"
"오호라.......이런수업이란 말이지"

사실은 눈이 번쩍했다....'나도 이런 수업을 하는 학교 다니고 싶어라...'
선생님과 곧잘 대화하고 친구들과의 서스름없이 어울리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놀라운 적응력에 마냥 놀라고 있을 뿐이었다.



S양의 교실에서는 트래시에게 재잘재잘 설명하고 있는 조카가 보인다.

들어가니 6학년 교실과 별반 다를것은 없지만 조금 텅비어 있는 느낌!
뒤쪽에 냉장고가 보인다. 각자 싸온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물과 도시락을 냉장고에다 보관을 하고 점심때 먹는단다.
그리고 뒤편의 선생님 책상에는 선생님이 뭔가를 적고 있다가 내가 들어가자 눈이 마주쳐 간단히 인사를 했다.
"서희 교실 소개좀 시켜줘"
"오키도키.....저건 내가 그린 그림 이건 내가 한 받아쓰기.이건 내가쓴 친구에 관한 영어작문"
딸랑 두줄 써있었다.
' 영어를 잘 못한다. 그래서 친구가 많이 없다.'
눈물날뻔 했다. 친구없는 삼촌을 닮은거니? 아니면 작문이 하기 싫었던 걸까? 저거보다는 작문실력이 더 될터인데....
속속 교실에 도착하는 학부모와 조카의 친구들(?)
그런데 S양이 의외로 친구들과 너무 잘노는 것이었다. 짧은 영어 실력으로도
'그나마 다행이다. 나를 닮진 않은 모양이야 꽤 친구들과 잘어울리잖아'
"삼촌 나 재들하고 밖에서 놀다 올게"
"응"

그렇게 1시간 가량 S양과 Y양의 수업내용과 교실들을 구경하고 우리도 학교 공터의 샌드위치를 먹으러 갔다.
트래시도 큰누나도 꽤나 안심을 한듯 하다. 일단은 학교에 적응을 잘한듯해서.....
'뭐 아직 2달밖에 안되었으니 영어가 하루아침에 되는것은 아니니까...'

아차 그리고 호주 초등학교에 교과서가 없는 이유는 말그대로 선생님 자체가 교과서이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가 엄청 중요하다고 .......

교실뒤편 게시판에 학생들의 과제물이 붙어있다.
4학년 수업은 주로 그리고 뛰어노는게 많은듯.....
자기들이 한과제를 식구들에게 자랑하는날.....
교실이 안락하게 생겼다.
학교공터에서의 바비큐파티....
오픈스쿨 기념으로 교문앞에서 사진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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