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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고?

개인과 개인의 만남,하지만 주변에서 더 걱정?

나는 국제 결혼을 했다.
"부모님이 뭐라고 안하셔?"
주변에서 아무생각없는 내대신 걱정을 해주길래 급기야 결혼전에 나도 조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니인생 니가 사는건데..."
쿨한 올해 칠순이신 우리 아버지의 대답이셨다.
"그래도 집안과 집안의 만남인데...."
사실 정작 내가 처음 처갓집에 남자친구라는 신분으로 들어섰을때 기분이 기억이 났다.
'아시아인을 싫어하면 어떡하지?' 라는 편협한 생각부터 '쫓겨나면 어떡하지' 라는 현실적이지만 극단적인 생각까지!
다행히도 처갓집 식구들의 반응은 의외로 쿨하면서 한결같았다.
"WOW"
놀라움의 표현!
"Congraturation"
그리고 축하! 사람과의 사람의 만남에는 문화적인 배경도 성격차이도 필요없었다.
"나 너 좋아! 너 나 좋아?"
Yes혹은No만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참조글....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어느 70대 노부부의 외국인 사돈과의 이상한 상견례-

인종(?)이 다른 만남
엘빈토플러의 제 3의 물결에 나오는 '컬쳐쇼크' 라는 단어를 곱씹어 본적이 있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여행을 다녔다고 생각하며 컬쳐쇼크쯤이야로 치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여행지에서 본 문화충격,문화차이는 개밥의 도토리 수준의 것이었다.
직접 격은 컬쳐 쇼크는 대단히 스트레스적인 것이었다.
"왜 남미 친구들이 캐나다에 와서 영어를 할때 더 편하고 쉽게 배우는줄 알어?"
"그건 그 친구들이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이야"

실제로 남미 친구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영어가 엉망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캐나다 사람들은 아시아인 보다 히스페닉계가 영어를 훨씬 유창하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때는 '과연 그럴까?' 하고 의문을 가졌지만 일본에서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그 사실을 확인하고 여실히 깨달았다.
일본에 있을때 매일 맥도날드 흡연실에서 커피한잔에 담배 몇개비를 태우며 일본어 공부에 열을 올리곤 했다. 생기초조차도 없는 내게 일본어는 마치 마술주문처럼 느껴질 정도로 힘들었지만.
그리고 그렇게 조금씩 일본 생활도 적응이 되어가고 회화도 늘어갔고 몇명의 친구까지 생겼다.
그리고 오는 편.안.함
그것은 캐나다나 호주에서 느끼던 편안함과는 다른 것이었다.
내가 혼자 공부하고 있을때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는 편안함...길을 걸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는 편안함
캐나다나 호주에 있을때에는 무의식적으로 다른 인종에 대한 심리적인 위축 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호주 쇼핑몰에서 둘이 손을 잡고 돌아다닐때 우리에게 쏟아지는 시선들이란......

문화와 문화의 만남

"밥에 우유말아 먹어 본적 있는 사람?"
"아~ 본적있어 초등학교때 말썽꾸러기 내 친구가 우유에다 밥말아 먹고 심지어는 콜라에다도...."

한국에서의 현실은 전설적인 말썽꾸러기 친구들에게나 가능한 일이 실제로는 매일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다.
"서방님 아~하고 입벌려봐 우유에 밥말았어!"  Rice custard라는 이름으로
가끔 주변 외국인들이 내게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먹고 사냐고 물어보곤 한다.
"삼시세끼를 밥먹는다."
"안질려? 아침도 저녁처럼 푸짐하게?"
"뭐 비슷하게"

언뜻 생각하면 아침도 밥으로 먹는 우리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서로 다른 문화는 그럴수도 있겠거니 하고 이해하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같은 공간에서 사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두리뭉실하게 넘어갈수만은 없는 노릇이지만....

문화와 문화가 충돌했을때는 그것은 "국가간의 전쟁이다"

"후루룩 짭짝 맛있는 라면...."
보통 한국사람들이 라면이나 면종류를 먹을때 내는 맛있는 소리다.
만약 서양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있다면 그소리는 맛있는 소리가 아닌 스트레스 받는 소리가 될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서방님 소리좀 그만 그만....."
그렇게 라면을 먹고나면 라면 맛이 어땠는지도 생각이 안나고 밥맛도 뚝 떨어진다.
"에이 씨 안먹어 안먹어 라면 먹을줄도 모르는 것들이"

"한국사람은 차에만 타면 자"
"외국인은 안자냐?"
실제로 비행기를 탔는데 한국인은 대부분 잠에 빠지는데 서양인은 눈 똥그랗게 뜨고 있더라.
차에서 잠을 안자려고 허벅지를 꼬집기도 한다.

"원래 한국남자들은 설겆이 잘 안하니?"
장모님이 내게 물으셨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안하시지만 요즘에는 저처럼(?)잘하는 편인데요!"
"에이 거짓말 잘안하면서"
일주일에 두번정도 하면 많이 하는 거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
요즘엔 일주일에 다섯번 설겆이(설겆이 기계) 가끔 빨래도 ...하는 자상한 남편이 되어 가고 있다.

사랑에는 국경 없다?


음...반은 맞고 반은 틀린말 같다.
살아온 배경을 깡그리 무시한다면 뭐가 남을 것인지? 생판 다른 문화의 사람을 자신의 반쪽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는 않은 일이다. 물론 서로의 배경을 이해해 준다면 그보다 좋을순 없겠지만 ......살아보니 그게 쉽지만은 않은일이다.
그래도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 에서 오는 소소한 즐거움또한 만만치 않다.
최근에 한국을 다녀와서는 부쩍 한글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는 트래시는
"올해 말에 한국 다시가서 한국말로 불라불라...할거야"
라는 무리한 각오를 연발하고 있다. 아직도 회화는 인사말 수준이지만 그래도 단어는 꽤 노력중이어서 어제까지 사과 배..등 과일까지 외워가고 있다.
한국에서 아버지께 출국 인사를 드리는데 올해 칠순이신 아버지가
"응 긍께 나도 인자 막내 며느리랑 말을 할라믄 영어공부를 좀 해야것어" 하신다.
남녀간의 사랑에 국경이 있는지 없는지는 반신반의지만 며느리 사랑에는 없는듯 하다.

서울시내에서 아침에 신호대기중 가족들이 찍은 사진중 "오 버스에서도 자! 진짜?진짜?"
사진에는 잘안보이지만 서서 눈감고 있는 사람보고 "밤에 도대체 뭘한거야?"ㅎㅎ

부모님과의 첫만남의 현장에서 우리 트래시는 시아버지와 어깨동무를 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결혼식에 닭이 꼭 올라왔으면 좋겠다면서
"왜 전에 전통혼례보니까 산닭이 올라와 있던데..."
"야 장난하니? 산 닭이 예식장에 있으면 참 로맨틱 허것다."
그렇게 조율해서 폐백음식으로 닭모양음식을 들고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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