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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차이 그리고 자전거 여행 in 타즈매니아

나와 트래시가 만난곳은 사과농장이었다.

당시의 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세계여행을 꿈꾸며 돈을 열심히 모으고 있었고 그녀는 대학 방학기간 동안 집에서 가까운 사과 농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몇번의 대화를 하고 그녀의 집에서 함께 저녁을 먹기도 하면서 친구가 되어갔다.

오랫동안 친구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거리와 관계를 유지했다.

그때는 참 비슷한 것이 많았다.

서로 관심사였던 여행과 자유 분방함등은 젊음의 상징이자 공통점이었다. 4년이 넘는동안 우리는 몇백통의 이메일로 서로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내가 호주 옆나라인 뉴질랜드에서 여행을 하고 있을때 그녀는 휴가를 뉴질랜드로 왔고 우리는 공식적인 연인이 되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우리에게는 공통점보다는 다른점이 더 많음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는 채식주의자였고 난 고기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아침부터 삼겹살을 구울 정도로 고기를 사랑하고 단백질에 환장한는 사람이었다. 물론 그전에도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친구가 채식주의자인것하고 내 애인이 채식주이자인 것은 하늘과 땅차이였다.

그녀는 깔끔했다. 모든물건에는 자리가 정해졌다. 손톱깍이는 욕실 두번째 서랍 맨 왼쪽에 있어야 했고 치약과 칫솔은 세면대 왼쪽 상단에 위치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나의 청소 관념은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라는 말을 표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남자였다.

심지어 군대에서 얻어온 무좀을 10년 가까이 달고 다니는 남자였다.

개인의 성격차이도 차이지만 문화차이는 나를 더욱더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뜨거운 라면을 먹으면서도 소리내지 않으려다 입천장 다디어서 까진게 한두번이 아니며 뜨거운 커피를 소리나지 않게 들이키노라면 도대체 무슨 맛인지도 모른채 커피는 이미 식어있곤 했다.

수많은 차이속에서 나는 똑 같은 것을 찾아보려 했다.

그리고 그 고뇌의 결과는 두눈과 코 입이 있고 공기를 마시고 사는 것이었다.

우리는 서로의 다름점을 사랑하고 있었다.

난 그런 트래시에게 평생을 함께 하기를 서약했다.

그리고 자전거로 타즈매니아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다름속에서 살아가는 트래시와 나에게 있어 약혼한 첫해에 함께할 자전거 여행은 우리가 살아갈 기나긴 미래에 특별한 것이 될것이었다.


위사진)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먼지멉 사과농장
아래사진)타즈매니아 자전거 여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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