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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비교하고,비교당하는 한국 행복하니?

"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취업을 준비하던 민감한(?)시기에 들려오는 이런저런 이야기들...
"내친구 아들은 이번에 삼숑그룹에서....."
"아! 엄마 친구 아들께서 어련하실까요~!"

말로만 듣던 엄친아가 멀리 있는게 아니었다.
"형 들었어요? 찌질이 선배가 이번에 공사 면접 붙었데요~~~!"
"허거덕~ 그 빡신 공사에?"
살아오면서 내내 비교를 당하고 살았다. 
타의에 의하든 자의에 의하든 ....비교는 경쟁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객관적인 예로 올림픽에서 금메달 갯수로 순위를 먹이는것 만큼 재미있는게 없지 않은가? 
마치 내가 금메달을 딴것 마냥.....
김예슬 사건의 파장!~~~~
소위 명문대를 다니는 학생이 대자보를 붙이고 학교를 그만두었다.
기득권 세력에서 보았을때는 그저 연못에 돌하나 던진 시시한 사건일 뿐이었는데 그 파장력은 연못에 쓰나미를 몰고 왔다.
글이 화려하고 기교가 넘친것도 아닌데 .....사람들에게 '진실'은 통했다.
자격증을 찍어내는 대학시스템 ...그리고 다시 취업시장에서의 몸부림.....그리고 또다른 경쟁....
끝이 없는 경쟁에 도태되느니 차라리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려는 각오
경쟁하지 말란 이야기가 아니다.
남과 비교당하고 싶지 않은것이다.
김예슬 학생의 파장으로 대학 보이콧의 운동도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학교라는 시스템......
엘빈토플러는 이런 말을 했다.
"근대 학교의 목적은 말 그대로 공장시스템의 예습이다."
나는 이런 글귀를 읽고 몸을 부르르 떨었다.
엘빈토플러가 너무 잘나간다고 막말을 한것이든 독선과 위선에 가득차 독설을 내뱉은 것이든 일종의 "납득"이 내 머릿속에 비집고 들어왔다.
의무교육이라는 이름하에 우리는 공장시간에 맞춰 공부를 하고 시간이 지나 졸업을 하면 다시 공장일터로 가게되는 시스템
누가 그런 빌어먹을 시스템을 구상했는가?
누구 맘대로!

우연히 보게된 세상

호주 일본 캐나다 뉴질랜드 4개국 워킹홀리데이를 체험하면서 많은 현지 친구들과 교류할수 있었다.
나랑 비슷한 또래들도 나보다 훨씬 어린친구들도 많은 사람들도 동료라는 이름으로 쉽게 친해질수 있었다.
그중에 대학을 다니고 있는 사람은 나를 포함해서 몇명 되지 않았다.
캐나다 레스토랑에서 만난 중국계 캐나다인이었던 밴슨은 일하는 레스토랑에 전설같은 인물이었다.
레스토랑이 문을 연지가 16년이었는데 그는 그 장소에서 20년(?) 일한 친구였다.
레스토랑이 문을 열기 전에 다른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쭉 일을 해왔단다.
"난 이 레스토랑이 좋아 직장이자 내 놀이터라구"
중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시작한 레스토랑에서 그는 근 20년동안 돈 벌면서 놀고 있는 중이었다.
호주에서 만난 스캇이라는 친구는 어느날 내게 동쪽에 바다가 있는 농장으로 떠나겠다고 했다.
"비치가 보이는 곳에서 오렌지를 따고 쉬는시간에 수영을 할수 있는 곳이래!"
그렇게 스캇은 친구와 함께 차를 타고 5000키로를 건너갔다.
일본에서 만난 기타 악기사의 쿠로나가상
"10년 악기사에서 알바를 하고 가게를 차렸어! 돈을 많이 벌고 싶지도 않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면 된다구"
멋으로 하는 말이 아니었다.
비교당하기 싫어! 비교 하기 싫어!

그렇게 엄친아들에게 비교를 당하고 마침내 한 취업
"연봉 얼마냐? 펀드는 적금은?"
죄다 돈 이야기다.
얼마나 좋은가 !숫자는 비교하기에 가장 좋은 수단이 아닌가?
빼도 박도 못하는 비교당하고 비교 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난 사직서를 제출했다.
비교당하기도 싫고 비교 하기도 싫어서 .......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을 하고 호주에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어떠냐고? 돈많이 버냐고? 친구들이 많이들 물어본다.
글쎄....살다보면 세상은 다 거기서 거기인것 같다.
하지만 지금 살고 있는 세상에는 머리가 뽀개질만큼 머리카락이 빠질만큼 비교는 당하지도 않고 하지도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에이 그럼 심심하지 않아?" 라고 물어보는 친구들이 있다.
"난 심심해도 이런 세상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