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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한국인이 본 신기한 아르헨티나!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는 남미 어디쯤이라고 하더라...서울에서 삽들고 열라 땅을 파대면 남미 어딘가가 나온다는 소리를 어디에서 들은것 같다.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남미는 삼바와 열정 그리고 수줍은 표정의 인디오의 모습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8번째로 큰나라로 지역색이 있겠지만....내가 본 북부 아르헨티나는 새로움과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신기한 것들을 봐도 직접 물어보지 못하니 답답할 뿐이지만 그래도 상식이라는게 있어서 어느정도 추측과 상상은 가능한 것이아닌가? 혹여라도 영어가 좀 되는 현지인을 만나면 물만난 물고기처럼 질문을 쏟아낸다.
도대체 알수 없었던 이상한 변기
이과수 폭포를 보려고 20시간이 넘게 걸려 푸에르토 이과수에 도착했다.
호스텔은 터미널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친구가 소개하는 곳에 갔는데 ...시설은 그냥 ....사람들은 북적였다.
시설이 그냥이란 말은 그냥 샤워가 가능한 정도의 숙소란 이야기다.
관광지는 아무리 싸도 어느정도 가격을 유지하는 법이다. 이곳도 마찬가지 여서 아르헨티나 35페소(10000원)정도다.
짐을 바로 내려놓자 마자 폭포를 보러 갔다. 폭포는 말그대로 ...지셔스 크라이스트 어메이징....스펙타클 이었다.
오후내내 폭포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기 전에 샤워를 하려고 샤워실을 여니....
생뚱맞게도 변기처럼 생긴게 두개나 되었다. 한참을 보면서 궁리했다.
하나는 변기가 맞고 ..변기랑 똑같이 생겼는데 커버가 없고 수도꼭지가 세개가 달려있다.
한참을 궁리해보고 생각해 봐도 도대체 뭐에 쓰는 물건일까? 하고 고민만 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서 수도꼭지를 틀어보니 물줄기가 밑에서 퐁퐁퐁 솟아오른다.
같은 방을 쓰던 브라질 친구가 있어서 인사를 했다.
이과수는 브라질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서 브라질 사람으로 북적였다.
"있잖아 화장실에 변기하고 비슷하게 생긴거 그거 뭐야?"
"뭐? 변기말고 ?"
"응 저거 밑에서 물 퐁퐁 나오는거..."
"ㅎㅎㅎㅎ 그거 비데야!"

허거덕...내가 생각하는 비데는 엉덩이 따뜻하게 데펴주는 최첨단 밖에 못봤는데 ..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다른 도시에 가도 화장실은 언제나 마찬가지였다. 좁은 화장실에 두개씩이나 되는 변기라니...
어쨌든 이제 화장실에 가서도 고민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이말을 다른 외국인들에게 하니 자기들도 한참 고민했다고 한다....ㅋㅋㅋ 역시 그 비데는 보통 비데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르헨티나식 서비스....

여행을 하다가 다리아프면 난 커피를 마신다.
작은 커피숍에 들어가 창문밖으로 보이는 지나가는 사람구경도 하고 스페인어 공부도 하곤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커피를 시키면 탄산수 한잔을 반드시 준다.
입을 헹궈가면서 커피를 마시라는 의미라나....
처음에는 이상하더니 그렇게 커피를 마시니 입안이 훨씬 개운해 지는거 같다.
난 주로 에스프레소를 마시는데 ...5페소다. (1500원 정도)물도 한잔 나오고 게다가 작은 케익도 딸려 나오는 경우도 많다.
참 뭐가 남는걸까? 라는 생각마저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아르헨티나에 도착해서 아사도(스테이크)가 유명하다는걸 알았다.
숙소 옆에 조그만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자주 했는데 가게마다 죄다 마늘 한묶음씩이 벽에 붙어있는거다.
'야.....희한하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어느날 점심으로 아사도를 먹으러 갔는데 웨이츄리스 아가씨가 영어를 잘하는 거다.
대뜸 붙잡고 묻기 시작했다.
"저 마늘 왜 걸려있는거야?"
"ㅎㅎㅎ 글쎄...뱀파이어 무찌르려고? ㅎㅎㅎ 아마도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ㅎㅎㅎㅎ"

웨이츄리스 아가씨도 잘 모르는 듯 했지만 다른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이야기하니 그들도 박장대소를 한다.
아차....지금 있는 곳은 볼리비아인데 ..여기서는 식사를 하면서 음료수를 안시켜도 별 말 안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는 반드시...시켜야한다. 아사도가 15페소인데 ..콜라한병에 6페소 할때도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이런경우다.
서비스 중에 내가 제일로 반한 것은 단연 장거리 버스 서비스다. 장거리 버스에 관한 내용은 ...
[분류 전체보기] - 비행기 기내식보다 감동스러운 아르헨티나 장거리 버스식(食)

시에스타(오침시간) 그리고....

스페인에 시에스타(오침시간)가 있음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설마 했다.
한참 장사가 되는 시간에 군대도 아니고 오침이라니....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에서 시내 구경을 하며 박물관도 보고 커피도 한잔 마시면서 여유를 부리고 있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문들을 닫는게 아닌가! 정말 거짓말처럼 다들 문을 닫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한국인으로서 정말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었지만 이곳 사람들은 오침시간에 일을 하면 손가락질을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저 돈에 환장한 사람같으니라구' 라고 말이다.
그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관공서 일하는 시간이 압권이다. 아침 11시쯤에 문을 열어 3시쯤에 문을 닫는일은 다반사다.
평일에도 거리에 사람이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나 다른 도시에서도 아침에 은행에 길게 줄이 늘어서 있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다.
다들 돈을 찾으려고 그러는 것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한결같이 관공서들은 영업이 시작하기 전부터 몇십미터는 기본으로 줄들이 서있다.
독일인 친구와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지만 역시 현지인의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체크를 바꿀수 있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거나 아침에 현금화 시킬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짧은 상상으로 마무리 지었다. 역시 세상은 넓고 내가 모르는 것은 너무 많다.

어제 볼리비아 우유니 투어를 마치고 오늘은 포토시에 와있다.
이렇게 영어가 안 통할수 있나 싶을 정도로 영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곳이다. 해발 4100미터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이 있는 도시라고 한다. 숨이 잘 안쉬어지는것은 당연하고 잘때도 산소가 더 필요해서 자꾸 잠을 설친다. 얼마전에는 5000미터가 넘는 곳의 호텔에서 잠을 자다가 토악질까지 해댔다. 아....산소가 더 필요하다.
짧은 스페인어로 여행하는데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역시나 여행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은 호기심과 상상력이다.
역시 나는 지식보다 상상력이 위대함을 믿는다.

1)칠레에서 볼리비아 국경을 넘어가면서 ...볼리비아 입국장에서 고도가 높아지면서 날씨가 엄청 추워지기 시작했음..
2)화장실을 갈때마다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비데

3)남미 어디를 가도 흔히 볼수 있는 개들 볼리비아에는 조그만 개들이 많은데 아르헨티나에는 저렇게 큰개들이 많았음

4)어느동네를 가도 저렇게 앞다리를 든채 진격하라를 외치는 동상이 있는게 신기했을뿐 누군지도 물어봐도 알수 없었음

5)아르헨티나 서북부에 있는 살타에는 거리에 저렇게 오렌지 나무가 열린채로 있었는데 함께 여행을 한 독일인 친구는 최소한 노숙자들이 굶을 일은 없겠다며 신기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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