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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여행기

아디오스...부에노스 아이레스... 난 대도시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태생이 촌이라서 그런것 보다는 왠지 너무 빠른 도시사람들의 템포에 기가 죽어 버린다. 전에 나가사키 일본 촌에 살다가 도쿄에 상경했다가 신주쿠에서 커다란 배낭을 맨채 뒷사람들에 밀려 개찰구에서 떡하고 막혀버려 뒷사람들의 원성을 샀던 당황스러운 기억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찌된 영문인지 난 성격이 급한 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사람들의 '만만디'(천천히) 가 몸에 베어버렸다. 부에노스 아이레스도 마찬가지 였다. 휘황찬란한 건물에 매혹이 되어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다 보면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채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였다. 첫날은 그렇게 낯선도시에 어리버리 대고 둘째날은 서류처리들을 마무리 했다. 볼리비아 비자를 받아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 몇가지 서류도 준비해야했고.. 더보기
어쩌다 오게된 남미와의 첫 만남! 아침마다 싱그러운 햇살이 키스를 퍼붓는다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시드니에서 13시간만에 태평양을 건넜다. 아니 비행기 노선도를 보니까 오히려 남극해로 가까이 지나간듯하다. 콴타스를 탔는데 서비스가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 전에는 스낵 몇 봉지 던져주고 말더니 이번엔 기내식에 아이스크림과 스낵까지 먹느라 바빠 잠도 못자고 영화만 줄창 4편을 봤다. 여전히 노다메 칸타빌레는 유쾌했고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던 슈렉 포에버 에프터까지 .......못본 영화를 밀린 숙제처럼 한꺼번에 죄다 보느라 잠을 한숨도 못잤다. 도착해 시계를 보니 3시 50분 아무 생각없이 와이프에게 전화를 하니 부스스한 목소리로... "으....몇신데 ..지금 전화야 ..여기 새벽세시야..." 안부를 전하지도 못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하.. 더보기
결혼을 하고도 어른이 안된 남자의 여행! 나에게 있어 여행이란 뭔가 하는 원론적인 문제에 부딪쳤다. 나이 서른이 넘었고 ....결혼도 했으며 ....현실감각도 남들만큼은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왜 이렇게 여행에 목말라 하는 것일까? 우리 아부지는 .... "인자..결혼도 했고 그랬응께...'어른'이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철이 덜 든것일까? 남들이 말하는 '부럽다!' 도대체 뭐가 부럽다는 것일까? 철이 덜 든것이 부러운 것일까? 아님 남들의 부러움을 받는 나의 자유로움이 부러운 것일까? 대학교 3학년때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를 갔다가 학교에 늦게 돌아온 적이 있었다. 현실적으로 4일을 결석하면 필수 전공과목이 빵구가 나는 관계로 몇몇 교수님에게 양해를 구한적이 있었다. 친구도 별로 없었던 그때 당시의 나는 '대리출석' .. 더보기
호주 여행시 꼭 필요한 여행 아이템 다섯가지! 호주란 나라는 아시아도 아닌것이 월드컵 예선에서는 아시아조에 속해 있고 ....대륙이면서도 몇개나라 포함이 안 되는것이 좀체로 어디다 갖다 붙이기가 애매모호하다. 그러면서 호주의 대부분인 백인들은 유럽 출신들이다. 그런 환경의 영향으로 호주는 조금 독특하게 진화해 왔다. 유럽인으로 구성되었으면서 아시아의 진한 냄새가 나는 곳이다. 그리고 이곳의 원주민 애버리지널은 아프리카의 순수한 사람들의 냄새가 나기도 한다. 원주민들은 대부분 호주의 자본주의에 타락하고 문명과 원시삶에서 방황하는 중이면서도 순수한 냄새가 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이런 호주를 한국인으로 여행할때 꼭 준비해야 물건들이 몇가지 있어서 소개해본다. 썬글라스..... 나는 안경을 쓰지 않는다. 어렸을때 안경이 쓰고 싶어서 눈을 마구 비비면 눈.. 더보기
코알라부터 양털깍기까지 ..엄청난 호주 동물원! 호주를 호젓하게 여행을 하다 보면 참....심심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에너지가 너무 넘쳐나는 것인지 ...아니면 ...호주가 워낙 여유로워서 심심하게 느껴지는 것인지 헷갈리기까지 한다. 그냥 세월가는대로 하늘의 뜬구름을 잔디밭에 누워 이렇게 저렇게 상상을 하고 있으면 참 시간이 빨리도 지나간다. 한국에서는 잔디밭에 누울일도 (잔디밭 출입금지)별로 없고 지나가는 사람보며 반나절 내내 사람구경할 일도 많이 없어서 일까? 어쨌든 호주 여행을 하면서 나는 이상하게도 동물들에게 정말 많은 관심과 에너지(?)를 발산하곤 했다. 이번 호주 퍼스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동안 열광하고 열망했던 고래 보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정말 가슴 떨리는 순간이었고... 퍼스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부스스 잠옷바람으로 이를.. 더보기
외국 꼬마들의 '에디슨 젓가락'으로 한국음식 정복하기! 호주 퍼스를 여행하면서 처형인 론다에게 신세를 참 많이 졌다. 이래저래 처형네 집에서 며칠 묵게 되었고 ...원래 식구들도 많은데다..우리집 세식구까지 있었으니...아무리 큰집이라한들 그렇게 좁아보일수가 없었다. '이 은혜를 우찌 갚을꼬?' 큰누나와 상의를 하다가 '저녁을 대접하자'라는 결론에 도달... 퍼스에 있는 한국식당에 가자니 한국냄새가 별로 안날것 같고..왜냐하면 이미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하면서 우리 시골집이며 진짜(?)한국음식을 맛본후..외국의 .비싸기만한 한국식당 음식이 맘에 들리 없는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한국 음식 재료들을 사다가 직접 내 손맛(?)을 보여주기로 했다. 한국 음식의 얼굴 마담! 한국음식하면 역쉬.....잡채와 불고기다. 예전에 일본 나가사키에서 살때 레스토랑에서 한국.. 더보기
포도향이 취해 몽롱한 호주 서남부 마가렛 리버 여행! 고래를 보고 가뿐한 마음으로 ....운전대만 잡아도 ..그냥 걷기만 해도 휘파람이 절로 나왔다. 그동안의 밀린숙제를 한 가뿐한 마음이었다. 그런 마음과는 전혀 상관없이 하늘은 찌뿡둥하니 빗줄기가 흩날리고 있었다. 오후 일정은 마가렛리버에 가서 점심을 먹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 언제나 나의 여행은 계획이 없다. 다만 ...지도를 보며 골똘히 생각해 보면 가야할곳이 생각나기 마련이므로 ... 한참 뜨는 호주의 와이너리...마가렛리버... 호주에 유명한것중 한참 뜨고 있는것은 바로 '와인' 이다. 호주 중남부에 있는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바로사 벨리'는 너무 유명하고 안 가봤으니 패스하고 ... 마가렛리버는 바로사벨리의 바통을 이어 받아 한참 세계적인 와인너리로 뜨고 있는 곳이다. 도착하기도 전에 여기.. 더보기
자! 떠나자...고래 구경하러!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춰봐도..... 난 왜 80년대 대학을 다닌것도 아닌데 ..송창식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는걸까? 순전히 우리 누나들때문이다. 6남매의 막내로서 ..최루탄 냄새가 나지도 않는 80년대에 태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1학년때는 김홍신의 '인간시장'을 읽다 국어선생님한테 들켜서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뒤통수를 쳐갈겨 맞은적도 있다. 나이차가 10살이상 차이나는 큰누나와 형때문이었는데 ...이사를 다닐때마다 책이며 노래 테이프들을 시골집으로 보내왔기 때문이다. 동화책이라고는 '어린왕자'와 '갈매기의 꿈' 밖에 몰랐다. 생각해 보니 이 책들도 동화책은 아니다. 책이 얇아서 동화책 같을뿐이지....어쨌든 이 두 책은 내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준것임에는 틀림없지만...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