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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카바의 짧은 생각

호주에서 맥주를 마시는 여자는 매력이 없다는데....


오늘도 하루의 과업이 끝나고 집에와서 발씻고 맥주를 한잔 캬.....
상상만 해도 피로가 풀리는 이기분...
우리 동네 할머니는 맥주맛을 이렇게 표현하셨다....
"할매 여기와서 맥주 한잔 허시오" 아부지 왈
"워메 맥주를 뭔 맛으로 먹는당가...말 오줌맛 나는 것이...."
우리 아부지와 아랫집 할머니 말을 듣고 있던 어린시절의 나는 
'오메.... 저 아래 할매는 말 오줌도 먹어봤는갑네..' 라는 상상을 하며
그 탓인지 몰라도 20살이 넘어서도 난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왜? 말 오줌 맛이라는데....말 오줌을 안 먹어봤지만 먹어본(?) 할매가 그랬으니까...
왠 뜬금없는 맥주 타령이냐고?
맥주를 마시는 여자의 매력?
오늘 아침 출근길에 호주 라디오에서 '맥주를 마시는 여자는 매력이 없는가' 라는 주제로 남자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 있었다.
평소에 나도 궁금함을 갖고 있었던 주제였기에 귀를 기울였는데....
외국 여자들은 거의 맥주를 마시지 않는다.
왜냐하면 '여성용 술' 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주로 여성용 술이라 하면 칵테일 하고 와인이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패널이 하는 말이 재미있었다.
"왜 남자들은 칵테일도 마시고 와인도 마시면서 여자들이 맥주를 마시는거에 대해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가?"
왠지 굉장히 박력있고 설득력 있는 말이 아닌가?
하지만 현실에서는 개방적이고 탈 권위적이라 하면 세계 1등인 호주에서도 맥주는 당연히(?)남자의 술이라는 인식이었다.
맥주를 안 마시는 와이프...
가끔 시내로 '데이트' 를 간다.
친구가 없는 '왕따' 부부이기에 술을 마시는 시간은 단촐하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시간이다.
더더구나 호주 다윈은 술 소비율이 호주에서 최고로 높은 도시다.
그만큼 '익사이팅' 한 일들이 도처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
"뭐 마실거야?"
"그냥 맥주 넌?"
"난...오늘은 칵테일로 스타트를...."

연인이 된지 얼마 안 되었을때 와이프에게 물은적이 있다.
"왜 맥주를 안 좋아해?"
"별로 ..."

생각해보니 처제도 처형도 맥주를 마시는것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호주 여자들은 맥주를 안 마시나?"
"글쎄 맥주는  여성용 술이 아니야 ! 대신 여자들은 칵테일이나 와인을 마셔!"
"그런게 어딨냐? 한국 여자들은 여자가 아니냐?'
"뭐 여기 호주의 문화니까!"

한국 여자들은 어떤 술을 ...

"서방님 그럼 한국 여자들은 무슨 술을 마셔?"
"맥주 마셔! 아니면 소주!"

와이프에게 소주를 한번 먹인적이 있었는데 이런 반응이 나왔다.
"쿠오오오오오오오오옷........"
하더니 다시는 입에 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 쓴 소주를 마신다고?"
"그럼....나보다 더 잘 마시는 친구들도 많은데 ..뭐. 거기에다 곱창을.....크 큼..."
"한국에 칵테일 같은것도 있잖아? 와인도?"
"음 있지....근데 한국에서 술마시다가 누구 한명이 난 칵테일..이렇게 주문하면 혼나!"
"왜?"
"나라도 통일이 안되는데 ...술 마실때라도 하나로 통일해야지"
"ㅋㅋㅋㅋ"

외국 여자들의 내숭

전에 이런 포스팅을 한적이 있다.
'나보다 키도 덩치도 큰 외국 여자들을 볼때면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한다. 쟤랑 맞장뜨면 나 질수도 있겠구나' 라는
기본적으로 외국 여자들은 남성들의 호의를 잘 받지 않는다. 특히 무거운거 들어주거나 그런것들...
영화에서는 곧잘 나오는데 ...
실제로는 자기들 스스로 알아서 한다. 도와준다고 해도
"아냐 내가 할수 있어 .." 라는 민망한 대답이 들려오기 때문에 이제는 그냥 지켜본다. 가끔 연로하신 분들을 도와줄때는 있지만...
그런 외국 여자들이 맥주를 '여성용 술' 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 마신다는거 우끼지 않은가?
아침 라디오에 몇명의 남자들의 전화 연결이 있었는데 ....
"난 여자들이 맥주를 마신다고 해서 매력이 떨어지거나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 대답에 목소리 걸죽한 여자 패널이 한마디 했다.
"방송용 멘트 말고 당신의 속마음을 말하라니까?"
ㅋㅋㅋㅋ 듣다가 빵 터졌다.

아마도 남자들의 내숭(?) 뜨끔한거 아닐까? 사실 난 이 나라 문화 사람이 아니라서 모르겠다.

여자가 맥주를 마시는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대한민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왔으니까!
하지만 어렴풋이 알것 같기도 하다. 아마도 이런것이 아닐까!
"난 개인적으로 여자가 내숭 떨고 약한척 하고 그런거 보다 억세고 성질좀 있고 당당한 그런 여자 좋드라" 라고 말하던 친구놈이 데려온 새로 생긴 여자친구는
분홍 레이스 달린 치마에 머리위에 티아라 얹은 '천상 여자' 였을때 드는 기분 ....

아마 그 여성 패널이 소리지른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근데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배낭여행을 하면서 맥주 마신 여자들은 대부분 독일 친구들이었던것 같다. 주변의 호주인들 중에는 여자가 맥주를 마시는 경우는 펍에서도 못 봤고 처가 식구들중에서도 맥주를 마시는 여자가 없고...참 생각해 보니 신기하다.
근데 ...맥주가 말 오줌 맛 난다던 그 할매는 이거 알고 있었을까? 왠지 알고 알고 있었던거 같기도...


어제 맥주 마신 사람 손가락 추천!   오늘 아니면 내일  맥주 마실사람 손가락 추천!

타즈매니아 자전거 일주 (1000키로) 12일동안!
눈에 술이 가득! ㅋㅋㅋ 신년이어서 막 들이 부으려다가 .....
"서방님 가서 바로 자려고 그러지?"
"흐엑...너 독심술 허니?"
사진의 포인트는 맥주가 아니라 손톱에 낀 때입니다. ㅋㅋㅋ 몇날며칠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
이건 핸드폰 사진이라 사진발이.....영 아니네요!
어항에 든 칵테일 한잔에 12불인가? 합니다. 대신 10불 보증금 ...컵 들고 튀는 사람 많다고.....ㅋㅋㅋ
저거 다 먹으면 배 부릅니다....

맥주와 칵테일...호주에서...남자술과 여자술이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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