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외국인들은 반려동물의 생일을 어떻게 지낼까?


생일축하 합니다. Happy bitthday.
나에게 발렌타인 데이는 그 나름대로의 의미도 있지만 우리 가족(아내 트래시, 아들 우종, 고양이 나비)에게 특별한 날이기도 하다. 바로 우리집 귀염둥이 나비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뭔 고양이한테 생일이야? 맨날 빈둥대는 녀석한테!"
이렇게 말했다가 아내한테 혼쭐났다.
난 지금 멜번에 와있고 가족들은 처갓집에 있다.
이번 3월에 아내가 에들레이드로 전근을 받아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작년 이맘때쯤 타즈매니아에서 전화가 왔다.
"예약하신 레그돌 고양이가 태어났어요!"
아내는 고양이 입양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들떠 있었다.
고양이가 엄마품에서 젖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길 기다려 그해 5월에 8시간 넘는 비행을 거쳐 드디어 다윈에 도착했었다.
처음 그녀석을 본 나의 첫인상은 "어라 생각보다 크잖아"
난 손바닥안에 들어오는 아주 아주 자그마한 녀석을 기대했는데 게다가 털은 왜 이렇게 긴지 ...연일 30도를 가볍게 넘나드는 다윈에서 제대로 살수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에어콘 바람을 싫어해서 잘 틀지 않았는데 이녀석 때문에 에어콘을 틀어놓고 자야만 했다.
함께 있던 조카들은 신났다. 한국에서 반려동물은 꿈도 못꾸던 녀석들이었으니 오죽했을까!

고양이 밥을 가득 넣어놓고서 가족끼리 캠핑을 간적이 있다.
아내는 이틀예정의 캠핑에서 하루가 지나자
"서방님 나비 잘 있을까? 밥이 부족하거나 그러면 어떡하지?"
그래서 우리는 캠핑 하룻밤만에 텐트를 접고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가끔 처갓집 퍼스라도 갈라치면 비행기에 고양이를 따로 보내야해서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해서 여간 부담이 되는게 아니었다. 그리고 아내는 임신중이었다. 고양이 털,고양이 똥, 걱정되는게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항상 고양이 똥도 내가 치웠다.
뭐 여기서 내가 아내 걱정을 하면 욕할사람들이 한둘이 아닐테지....아내 임신중에 4개월간 여행다녀온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구햇!!!! ㅎㅎㅎ 나쁜 남편이 대세가 되는 날을 희망하며...
내가 아내곁에 없을때 '나비'는 훌륭히 역할을 완수했다. 어찌나 여행중에도 든든하든지...
"나 막 보고 싶고 그러지 않아?"
"아니 ...나비 있는데 뭘!"

가끔 고양이 나비에게 밀린 소외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여튼 다행이었다.

아들이 태어나고 드디어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 왔다.
"해피 발렌타인 데이....트레시.."
"ㅋㅋㅋ 서방님 지금 나비 옆에 있는데 전화 바꿔 줄까?"
"응?"
"서방님 한마디해! 나비 생일이잖아"
"ㅋㅋㅋ 나비 생일 축하해 사랑한다."

물론 대답이 있을리 없다.
"서방님 ㅋㅋㅋㅋ 나비가 어리둥절 한가봐 막 옆을 두리번 거려"
"오늘 나비 케익 만들거야!!!"
아내는 누군가의 생일날 반드시 케익을 만들어 준다. 정성이라면 정성이고 재미라면 재미고...
다음날 나에게 한통의 이메일이 왔다. 나비의 케익사진이다.

생일 축하 생일 축하 사랑하는 우리 나비 생일 축하 생일 축하!!! 

고양이 나비에 관한 관련글은....
[청카바의 짧은 생각] - 남자에게 있어 '개'는 평생 반려자?
[외국인과 함께 산다는 것은,,,,] - 외국에서 고양이를 길러보니.....
[청카바의 짧은 생각] - 외국인들은 정말 개를 식구처럼 사랑할까?



이 사진 처음봤을때 내 반응은..."젠장 맛있게 생겼잖아!!!"
나비 이녀석도 입맛을 다신다. 맛있겠지롱?
먼저 주위를 살피고 뺐어먹는 사람 없는지 확인하고....ㅋㅋㅋ
자! 맛있게 냠냠냠...촛불도 껐으니...ㅋㅋㅋ 푸딩처럼 생긴것은 새우와 참치 맨위에 놓인것은 송아지 고기란다. 참 니가 호강한다.
나비 작년에 어릴적 모델포스.....지금은 5키로가 넘는 거구가 되어 버렸다.
나비의 목걸이 이니셜은 한국여행갔을때 아내가 준비했다. 생일 선물로는 버터플라이(나비)가 그려진 목걸이를 보내줬다.
개인적으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 나비의 사진이다. 카메라에 놀랐나 눈을 땡그랗게 ....ㅋㅋㅋ

볕이 좋은 어느날 나비와 함께 비누방울 놀이를 하느 트래시 ...

내용이 쓸만했다 싶어 손가락 추천 해주시면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됩니다.
청카바의 블로그가 마음에 들어 구독을 하시면 더욱 더 쉽게 글을 보실수 있습니다.
구독 방법은 우측 상단 혹은 하단의 뷰구독 + 버튼을 누르시면 됩니다.